What is Your Watch?
시계를 사랑하는 이들이 밝힌 전통적·혁신적 시계에 대한 의견, 그리고 시계 이야기.

Falling in Love with Wonders in Watch_권미경
패션·뷰티업계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2년부터 SK네트웍스 워커힐 면세사업본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권미경 사업본부장. 특히 2015년 2월 면세점 지하 1층에 대대적으로 시계·보석 전문 부티크를 리뉴얼 오픈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일터에서 이처럼 다양한 시계를 접하는 그녀가 시계를 선택하는 기준이 궁금했다. “특히 시계에 특화한 강점을 지닌 워커힐면세점에서 근무하며 시계에 대한 새로운 경험은 물론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유서 깊은 전통과 혁신적 기술력이 조화를 이룬 다양한 브랜드의 매뉴팩처도 방문하고, 매년 SIHH와 바젤월드를 찾아 경이로운 시계들을 만나죠. 시계를 알아가는 초반에 디자인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면, 최근에는 무브먼트까지 꼼꼼히 따지게 된 것 같습니다. 결국 무브먼트가 시계의 심장이고, 시간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니까요.” 시계와 커리어가 밀접하게 이어진 이후로 1년에 하나씩 새로운 브랜드의 시계를 구입하고 있다고. “시계를 구입하는 순간에는 새로운 시간을 선물 받고 또 새로운 시간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행복한 설렘을 느낄 수 있거든요.”
그녀가 가장 최근 구입한 시계는 쇼파드의 해피 스포츠 브레이슬릿(셀프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다이얼 안에서 움직이는 다이아몬드가 행복한 에너지를 만들어준다고. 이외에도 예거 르쿨트르의 랑데부, 파텍필립의 칼라트라바, 샤넬 워치의 프리미에르, 에르메스의 아쏘 등이 그녀가 소장하고 있는 시계 리스트다. 특히 1970년대 학창 시절 구입한 에르메스와 세이코 시계는 20대 초반 도전과 용기로 가득한 시간을 기억하게 해주는 타임캡슐과도 같은 특별한 시계다. 위시 리스트는 브레게의 대표적 여성 컬렉션 레인 드 네이플. 모두 컴플리케이션 시계라기보다 여성스러우면서 세련된 감각이 느껴지는 시계라는 공통점이 눈에 띈다. “워커힐면세점을 찾는 시계 애호가를 위해 다양한 브랜드의 컴플리케이션을 접할 수 있도록 제품 구성에 신경 쓰고 있어요.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시계 전문 컨시어지 직원이 브랜드 역사부터 기능, 원리까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고도로 복잡한 컴플리케이션보다 제 TPO에 맞는, 심플한 디스플레이 창에서 만들어내는 여유롭고 우아한 시간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제 손목 위에서 투르비용이 쉴 새 없이 중력의 오차를 상쇄하기 위해 회전하고 있다면 괜히 제 마음도 바빠질 것 같거든요.(웃음)”
그녀에게 시계란? “새로운 기술과 소재, 또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계의 무한한 세계를 가까이에서 접하고 경험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에요. 특히 전통과 혁신이라는 상반된 키워드가 명확하게 존재하는 시계는 정말 특별한 오브제죠.” 손목 위에서 계속 움직이는 시계를 보면 자신이 살고 있는 매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고, 또 자신의 추억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것도 바로 손목 위 시계일 거라고 말하는 그녀. 아마도 이것이 권미경 본부장이 시계를 좋아하는 진짜 이유가 아닐까.
Chopard

Patek Philippe

Jaeger-LeCoultre

Chanel Watch

Hermes

My Only & Essential Accessory, Watch _요그 디잇츨
“장인정신 그리고 디테일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 좋은 시계와 좋은 자동차의 공통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자동차와 시계 브랜드의 역사는 모두 수세기를 거슬러 올라가며, 과거의 유서 깊은 제조 방식이 계속 진화해온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아우디 코리아 마케팅 이사 요그 디잇츨(Jorg Dietzel)은 말한다.
파네라이의 루미노르 마리나, 진 밀리터리 156, 브라이틀링 콜트, IWC GST 크로노그래프 티타늄, 이케포드(Ikepod)의 메가포드 등이 그가 보유한 시계 리스트다. 이 리스트를 보면 그가 실용성, 디자인, 성능을 고려한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그중 가장 최근 합류한 시계는 파네라이의 루미노르 마리나 8 데이즈(인터뷰 일주일 전 구입한 ‘따끈따끈한’ 시계). 광고에서 처음 접한 후 호기심이 생겼다고. “시계에 대해 직접 찾아보고 조사하면서 이탈리아 해군과의 인연, 그리고 바다에서의 활약 등 시계에 얽힌 스토리와 역사를 알게 되었고, 더욱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조사를 마친 후 결국 매장으로 향했고, 이렇게 지금 제 손목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계입니다.(웃음)”
하지만 한편으로는 브라이틀링의 콜트를 가장 특별한 시계로 꼽는다. 자기 자신을 위해 구입한 첫 시계이기 때문이다. “첫 직장에서 받은 월급으로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구입했는데, 그래서인지 그 시계를 착용할 때면 열정과 패기 넘치던 그 시절이 떠오르곤 해요. 중국에서 근무할 때 홍콩의 작은 가게에서 구매한 이케포드의 메가포드도 저에겐 소중합니다. 오렌지 컬러 스트랩과 마크 뉴슨(Marc Newson)의 독특한 디자인을 좋아하거든요.”
무슨 일이든 기본에 충실한 그는 시계의 다양한 컴플리케이션 기능에도 관심이 많고 선호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그런 기능을 실생활에서 모두 활용하진 않기 때문에 정작 시계를 고를 때는 기본 기능인 시간과 날짜에 초점을 맞춘다. 또 기계를 대하는 그의 성향은 진보적인 쪽에 가깝지만 시계에서만큼은 그와 함께 전통적 요소도 철저히 고려한다고. 특히 오랜 역사를 이어온 유서 깊은 브랜드에서 제작한, 고유의 이야기를 지닌 기계식 시계를 좋아한다.
그렇다면 지금 그의 위시 리스트에 있는 시계는? “이제까지 롤렉스가 제 이미지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강렬하고 지나치게 눈에 띈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목표는 바로 롤렉스 GMT 마스터 II.
“아우디의 디자인은 지극히 현대적이지만 시공을 초월합니다. 세월이 흘러도 통용되는 보편적 언어 같다고 할까요? 완성도 높은 디자인은 ‘형태가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는 디자인업계의 그 유명한 명제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자동차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이런 디자인 철학을 시계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점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제 유일한 액세서리라 할 수 있는 시계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Panerai

Breitling

Sinn

Ikepod
에디터 | 이서연 (janicele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