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디자인한 빛
시선 밖의 재료로 만든 독창적인 업사이클링 조명 4.
맥도날드 페이퍼 백 조명, 이규한
이규한은 일상에서 쉽게 버려지는 햄버거 포장지를 소재로 새로운 빛과 이야기를 만듭니다. ‘맥도날드 페이퍼 백 조명’ 시리즈는 익숙한 햄버거 브랜드 로고와 동양적 감성을 조화롭게 표현한 작품이에요. 실제 맥도날드 포장지를 전통 한지 공예 기법으로 배접해서 만들었습니다. 풀과 한지를 겹겹이 깔아 한지 특유의 질감을 구현한 것이죠. 작품 속 반복된 ‘M’ 로고는 서예의 붓글씨처럼 한지 위에 스며들어 팝적인 이미지와 한국적 미감 사이를 매끄럽게 잇습니다. 그의 작품은 소비와 폐기, 전통과 현대를 관통하는 문화적 시도로 디자인을 통해 우리에게 새로운 시선을 제안합니다.
INSTAGRAM @gyuhan_lee
손등대, 이혜선
이혜선은 해변에서 직접 수집한 플라스틱 조각과 부표 등 해양 쓰레기를 금속과 결합해 업사이클링 조명을 만듭니다. 그녀의 작업은 거친 해변에서 파도, 햇빛, 따개비 등에 의해 자연스럽게 마모된 폐 소재의 흔적을 지우지 않고 그대로 유지해요. 이 과정에서 얻은 컬러와 표면의 디테일은 금속의 정교한 마감과 대비를 이루며 오브제에 독특한 매력을 더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 ‘손등대’는 손바닥 위에 올릴 수 있는 소형 이동식 등대로 폐플라스틱을 등대의 구조로 재해석했습니다. 밤바다를 밝히는 등대처럼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과 재활용 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를 밝히는 것이죠. 이혜선의 작품은 해양 환경 오염을 시각적으로 환기하며 그녀의 손끝에서 재탄생한 ‘손등대’는 단순한 램프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미래를 비추는 따뜻한 불씨로 우리 곁에 머뭅니다.
INSTAGRAM @bonchu_____
버려진 의류로 만든 조명, 오재훈
오재훈은 버려진 브랜드 의류를 활용하여 독특한 조명 오브제를 창조하는 업사이클링 아티스트입니다. 그의 작품은 아디다스, 노스페이스 등 잘 알려진 브랜드의 로고와 패턴을 재구성하여 익숙한 소재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죠. 패션 업계는 특히 폐기물이 많이 발생하는 산업 분야예요. 그는 쓰임을 다한 의류를 실과 바늘로 엮어내며 조명이라는 형태로 재탄생시킵니다. 이 과정은 소비문화와 환경 문제를 동시에 다루며 지속 가능한 예술을 추구하는 그의 철학을 담았습니다. 오재훈의 작품은 브랜드 패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친숙하면서도 신선한 감동을 선사해요. 그의 업사이클링 조명은 단순한 오브제를 넘어 일상과 예술, 환경을 잇는 특별한 다리 역할을 합니다.
INSTAGRAM @jaehunfive
폐도자기 조명, 김하늘
김하늘은 버려진 도자기 파편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업사이클링 조명을 만듭니다. 작가는 가마터에 무덤처럼 쌓인 폐도자기 조각을 수집하여 테이블 램프로 재탄생시켰습니다. 깨진 그릇을 다시 사용하는 일본 킨츠기 공예에서 영감을 받아 불규칙한 도자기 파편을 옻칠과 금박으로 이어 붙여 조명 기둥과 갓을 완성했죠. 이 작품은 ‘와비사비(Wabi-Sabi)’라는 불완전함의 미학을 담고 있습니다. 흠집이나 깨짐도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며, 각각의 조각이 가진 고유한 시간과 기억을 조명이라는 매개로 조합해요. “폐 소재는 곧 신소재”라는 작가의 철학을 바탕으로 업사이클링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고스란히 전합니다.
INSTAGRAM @neulkeem
에디터 강성엽(프리랜서)
사진 각 작가 인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