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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찰나를 담은 하이 주얼리

WATCH & JEWELRY

메종 부쉐론이 담아내고자 한 자연 미학과 찰나의 아름다움을 포착한 임퍼머넌스 컬렉션.

야생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엉겅퀴, 장수풍뎅이 브로치로 구성된 컴포지션 n°5.

자연은 우리를 따스하게 품어주지만, 때론 압도하기도 한다. 순수한 경외의 대상이자 가장 깊은 영감의 원천으로서 인류는 오랜 세월 자연에서 착안한 창조물을 탄생시켜왔다. 부쉐론은 이러한 자연의 본질에 다시금 주목해 덧없고 찰나적인 순간을 포착한 2025 까르뜨 블랑슈(Carte Blanche) 하이 주얼리 컬렉션 ‘임퍼머넌스(Impermanence)’를 선보인다. 지난 1월 ‘이스뚜아 드 스틸’ 컬렉션의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에 이어 이번 임퍼머넌스 컬렉션은 ‘까르뜨 블랑슈’ 컬렉션의 여정을 이어가는 새로운 장으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완은 시간의 흐름 속 자연의 찰나를 주얼리로 영원히 간직하고자 했다.

컴포지션 n°4는 시클라멘과 귀리 모티브가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총 28피스로 구성된 이번 컬렉션은 가장 밝은 화이트 톤 ‘컴포지션 n°6 (Composition n°6)’부터 가장 어두운 블랙 톤 ‘컴포지션 n°1’까지 여섯 가지 테마로 구성했으며, 빛에서 어둠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통해 점차 소멸하는 자연의 모습을 표현한다. 만물을 환하게 감싸던 빛이 사라지면서 마침내 온전한 어둠으로 전환되는 자연의 섭리를 담은 것이다. 컴포지션 n°6에서는 헤어 주얼리로도 착용할 수 있는 유칼립투스 브로치, 튤립 브로치, 잠자리를 모티브로 한 이어링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보로실리케이트 유리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튤립과 유칼립투스 피스는 꽃잎의 곡선과 미묘하게 떨리는 암술의 디테일을 완벽하게 구현해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이 세 가지 피스는 동일한 소재로 수작업한 화병과 함께 세팅해 시간이 멈춘 듯 정적인 순간을 선사한다.

아이리스와 위스테리아 브로치가 공중에 떠 있는 듯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컴포지션 n°3.

일본의 꽃꽂이 예술인 이케바나(生け花)에서 영감받은 이 연출은 자연스러움 속 조화를 중시하는 와비사비(侘寂) 철학에 대한 경의를 담고 있다. 불완전함 속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시선은 임퍼머넌스 컬렉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컴포지션 n°5는 야생의 생명력을 상징하는 엉겅퀴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엉겅퀴의 날카로운 가시와 잎을 구현하기 위해 하이 주얼리 영역에서 처음 시도하는 식물성 레진을 활용한 초고해상도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했다. 그 아래에는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화이트 골드에 세라믹을 코팅한 장수풍뎅이 브로치가 자리한다. 컴포지션 n°4는 바람에 흩날리는 시클라멘과 귀리, 그 위에 자리 잡은 나비와 애벌레 모티브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블랙 스피넬과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록 크리스털, 블랙 래커, 티타늄, 화이트 골드 등 다양한 소재로 제작해 입체감과 생동감을 극대화했다.

가볍고 견고한 알루미늄 소재로 마치 뼈대만 남은 듯한 목련나무를 표현한 컴포지션 n°2.

컴포지션 n°3는 아이리스와 위스테리아 브로치가 빛나는 존재감을 발산한다. 섬세하게 세팅한 다이아몬드의 눈부신 광채와 함께 허공에 떠 있는 듯한 실루엣을 연출하며, 특히 위스테리아 브로치는 약 100개의 개별 요소로 구성된 꽃송이를 손으로 정밀하게 조립해 실제 꽃이 늘어지는 듯한 자연스러움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반면, 컴포지션 n°2는 유령처럼 형태만 남은 목련 피스를 통해 빛과 그림자의 경계를 조명한다. 제작 과정에서 목련나무를 스캔해 모든 형태를 디지털로 구현한 후 가볍고 흰빛을 띠는 알루미늄에 다이아몬드를 스노 세팅하는 방법으로 유기적 질감을 더했다. 마지막 컴포지션 n°1은 어둠 속에서 피어난 양귀비와 스위트피꽃이 등장한다. 다이아몬드와 블랙 스피넬을 파베 세팅한 어벤추린, 블랙 글라스, 티타늄 소재를 활용해 심연의 밤을 닮은 극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어벤추린, 블랙 글라스, 티타늄 소재를 활용해 깊고 어두운 블랙 컬러를 구현한 컴포지션 n°1.

양귀비 브로치 꽃잎 안쪽에 수작업으로 그려낸 정맥 무늬 위에 가시광선의 99.4%를 흡수하는 특수 도료 밴타블랙(VantablackⓇ)을 입혀 극도로 매트하고 평면적인 질감을 연출한 점도 인상적이다. 유광과 무광의 대비가 돋보이는 나비 브로치, 곡선미를 극대화한 스위트피 브로치가 어우러지며 깊고도 섬세한 어둠의 교향곡을 완성한다. 약 1만8000시간의 수작업 끝에 완성된 임퍼머넌스 컬렉션은 메종의 탁월한 장인정신과 창의성, 고도의 기술력이 만나 탄생했다. 주얼리에 대한 기존 개념과 경계를 허물며 형태와 기술, 소재 전반에 걸쳐 과감한 실험을 이어가는 부쉐론만의 창조적 정신을 담은 걸작이다.

 

에디터 김유정(yjkim@noblesse.com)
사진 부쉐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