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LETTER

노블레스 매거진의 뉴스레터를 신청해보세요.
트렌드 뉴스와 이벤트 소식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닫기

요트의 모습을 한 바다 위 초호화 호텔

LIFESTYLE

호텔의 정체성을 간직한 초호화 요트가 지상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바다 위로 확장하고 있다.

AMAN 아만가티 외관.

AMAN 아만가티 인테리어.

하이엔드 호텔 브랜드들이 바다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단순한 크루즈가 아닌, 말 그대로 ‘움직이는 호텔’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여행을 선보이는 것. 스위트룸, 파인다이닝, 스파, 문화 콘텐츠 등 지상에서 접해온 호텔의 품격을 바다 위에서도 고스란히 경험하게 해줄 초호화 요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22년부터 ‘더 리츠칼튼 요트 컬렉션(The Ritz-Carlton Yacht Collection)’을 운영 중인 리츠칼튼은 최근 들어 단순한 크루즈 개념을 넘어 각 요트를 하나의 프라이빗 호텔로 설정하고, 더욱 다채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요트 내 공간은 호텔의 고유한 품격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도 항해지마다 다른 프로그램과 분위기를 제안해 ‘여행지 속 여행’을 디자인하는 것이 특징이다. 2022년 처음 선보인 ‘에브리마(Evrima)’, 2024년 더욱 대형화된 ‘일마(Ilma)’에 이어 지난 7월 3일 브랜드의 세 번째 요트 ‘루미나라(Luminara)’가 지중해에서 첫 항해를 시작했다. 총 226개 스위트룸을 갖춘 242m 길이의 초호화 요트로, 전 객실 테라스는 물론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5곳, 바 7곳, 수영장과 선상 스파, 마리나 등 리츠칼튼 호텔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편의 시설을 품고 있다. 첫 여정은 몬테카를로에서 로마까지 이어지는 7박 일정으로, 이후 베네치아, 아테네, 바르셀로나 등 지중해 주요 도시를 순회했다. 가격은 약 1만1900달러부터이며, 7만 달러 이상 최상위 스위트에서는 한층 독립적인 프라이버시와 오너 요트에 가까운 경험을 제공한다. 리츠칼튼은 루미나라를 기점으로 향후 8~10척 규모의 요트 플릿을 구축해 고급 해상 여행의 표준을 재정립한다는 포부다.

THE RITZ-CARLTON 리츠칼튼 루미나라 외관.

THE RITZ-CARLTON 리츠칼튼 루미나라 외부 덱.

THE RITZ-CARLTON 리츠칼튼 루미나라 리빙 룸.

포시즌스 역시 2026년 1월 출항을 목표로 새로운 요트를 준비 중이다. 총길이 207m, 95개 스위트룸으로 구성되며, 일부 스위트는 최대 9개 객실을 연결해 하나의 레지던스 구조로 확장 가능하다. 바다 전망 욕실과 전용 플런지 풀, 개별 테라스는 물론 아트 갤러리, 야외 시네마 라운지, 세계 각지의 셰프들이 꾸리는 다이닝까지 모두 갖춰 호텔에서의 하루를 그대로 바다 위로 옮긴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여기에 고객별 맞춤형 버틀러 서비스와 인테리어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도입해 투숙객의 개별 라이프스타일을 세심하게 반영한다. 낮에는 스파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저녁에는 파노라믹 바에서 라이브 재즈와 함께 선셋 디너를 즐기며 ‘바다 위 프라이빗 리조트’를 누릴 수 있다. 바다 진출을 선언한 호텔 브랜드 중 가장 낭만적인 비전을 제시한 곳은 단연 아코르 그룹이다. ‘기차 여행의 로망’으로 기억되는 전설적 ‘오리엔트 익스프레스’를 바다 위에 구현한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실렌시아스(Orient Express Silenseas)’ 운항을 공식 발표했다. 2026년 첫 항해에 나서는 이 요트는 길이 220m, 총 54개 스위트룸으로 구성되며, 1930년대 아르데코 미학과 황금시대 유럽의 살롱 문화를 재해석한 인테리어로 꾸민다. 골드 디테일과 맞춤 가구, 예술 작품으로 채운 라운지와 서재, 매일 밤 펼쳐지는 디너 콘서트와 선상 공연은 단순한 이동 그 이상의 우아한 문화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을 도입한 친환경 설계를 통해 지속 가능한 여행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브랜드의 철학도 담았다.

FOUR SEASONS 포시즌스 요트 외관.

FOUR SEASONS 포시즌스 요트 내에 마련될 다채로운 바와 다이닝.

FOUR SEASONS 포시즌스 요트 내에 마련될 다채로운 바와 다이닝.

프리미엄 호텔 리조트 그룹 아만의 새 요트 ‘아만가티(Amangati)’는 2027년 여름 시즌 지중해에서 첫 항해를 시작한다. 세계적 요트 디자인 스튜디오 시노트 요트 아키텍처 & 디자인이 설계한 우아한 곡선미와 아만 특유의 정제된 미감을 기반으로 선체 전체를 하나의 고요한 휴식처 같은 공간으로 꾸민다. 전장 183m의 요트에는 개별 발코니가 딸린 47개 스위트룸을 비롯해 일본식 정원을 품은 아만 스파, 재즈 클럽, 비치 클럽, 네 곳의 인터내셔널 다이닝 등이 들어선다. 배터리 기반 전력 시스템을 비롯한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탄소발자국을 최소화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브랜드의 정수를 담아 극강의 프라이버시, 최상급 편의 시설, 그리고 지금까지 바다 위에서 경험할 수 없던 아만의 시그너처 서비스를 선사할 것”이라고 밝힌 아만 그룹 회장 겸 CEO 블라드 도로닌(Vlad Doronin)의 말처럼 아만의 철학을 집약한 시설과 서비스를 만날 수 있다.
호텔 브랜드의 해상 진출은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다. 브랜드 철학과 미감을 바다 위로 연장해 또 하나의 ‘움직이는 호텔’을 완성하려는 시도다. 고유한 분위기, 리듬, 시그너처 향, 다이닝 등 모든 것이 목적지가 아닌 여정 그 자체가 되는 여행. 바다 위에서 하이엔드 여행의 기준이 다시 쓰이고 있다.

ACCOR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실렌시아스 외관. © Maxime dAngeac

ACCOR 황금시대 유럽의 살롱을 모티브로 한 인테리어. © Maxime dAngeac

ACCOR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스위트룸 전경. © Maxime dAngeac

 

에디터 김수진(jin@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