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첫 번째 스텝
‘게으름’은 치열한 일상에서 잠시 멈추기를 선택한 이들의 새로운 휴식 전략이다.

LOEWE 센티드 캔들 #아이비 아이비꽃의 깨끗하고 순수한 향이 몸과 마음을 부드럽게 이완해준다.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수작업한 테라코타 자기는 고요한 휴식에 격을 더한다.
블루 체크 톱 SELF-PORTRAIT

침대 속에서 완성되는 하루, BED ROTTING
이제 침대는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하나의 회복 존이 되었다. ‘베드 로팅(bed rotting)’은 말 그대로 침대에서 뒹굴거리는 걸 뜻하지만, 그 의미는 ‘치유적 게으름’으로 확장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서 ‘#bedrotting’을 검색해보면 넷플릭스, 컵라면, 립밤, 반려묘와 함께한 침대 위 일상이 셀프 케어 콘텐츠처럼 공유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는 태도다. 멍하니 창밖을 보든, 낮잠을 자든, 음악을 듣든, 혹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든 편하고 아늑하다면 그 순간이 곧 베드 로팅이 된다. 핵심은 불안해하지 않는 것. 그 느긋한 시간을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관용에 있다.

CHANEL 레드 까멜리아 세럼 인 미스트 침대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괜찮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까멜리아 성분의 미스트가 수분과 생기를 가볍게 채워줄 테니까.
스트라이프 파자마 TEKLA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최대한의 회복을 꾀하는 ‘레이지 웰니스(lazy wellness)’가 새로운 웰니스 코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MZ세대를 중심으로 틱톡과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통해 빠르게 확산된 이 트렌드는 침대에 누워 먹고 자는 일상을 공유하면서 시작되었다. 침대에 누워 뒹굴거린 하루는 회복의 루틴이 되고, 잠옷은 곧 드레스 코드가 된다. 나태하게 늘어진 모습이 ‘회복의 미학’이자 ‘셀프 케어’로 재정의되며 SNS 피드 속 하나의 콘텐츠가 된 것. 가장 게으른 순간이 오히려 본질적인 쉼에 가까울 수 있다는 이 흐름은 바삐 움직여야 가치를 인정받던 시대에 대한 반론과도 같다. 디지털 피로와 번아웃이 일상이 된 시대, 어쩌면 모두가 기다려온 진짜 쉼의 시간! 이 느슨한 시간이 건네는 여유와 평화를 이젠 기꺼이 받아들이는 게 어떨까. 그러니까, 오늘 하루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PRADA BEAUTY 프라다 패러독스 헤어 미스트 시그너처 플로럴 향과 아르간 오일이 만든 은은한 윤기가 사적인 순간을 기분 좋게 물들인다.
편안함과 스타일 사이, DAY-JAMAS
운동복과 슬립웨어를 입은 채 거리로 나서는 사람들. ‘데이자마스(day-jamas)’는 잠옷과 외출복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스타일링 방식이다. 트렌드 분석 기관 WGSN은 데이자마스를 2025년 패션 코드로 선정했으며, 실제 거리에서도 잠옷과 운동복의 중간쯤 되는 편안한 룩이 심심찮게 포착된다. 외출할 때 ‘꾸며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동시에, 집에 있는 순간조차 나를 위해 예쁜 잠옷을 입거나 향수를 뿌리는 식의 사적인 리추얼도 이 범주 안에 있다. 데이자마스는 단순한 옷차림이 아니라 제대로 쉬기 위해 나를 정비하는 삶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HERMÈS BEAUTY 레 맹 에르메스 네일 에나멜 반짝이는 손톱은 기분을 환기해준다. 한 코트 가볍게 바르는 것만으로도 손끝에 에나멜처럼 빛나는 반짝임과 컬러를 입힐 수 있다.
스트라이프 헤어밴드 CELINE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LOEWE 왁스 센티드 캔들홀더 #사이프러스 볼 사이프러스나무의 은은한 향이 몸과 마음을 느슨하게 해준다. LA MER 밸런싱 트리트먼트 로션 과도한 유분과 모공 고민을 해결해주는 에센스. 열기 오른 피부를 진정시키거나 컨디션이 떨어진 피부를 회복시킨다. SISLEY 에뮐씨옹 에꼴로지끄 어드밴스드 포뮬라 여름에 사용하기 좋은 가볍고 산뜻한 텍스처로, 피부 본연의 균형을 되찾아 건강한 활력을 더한다. LA PRAIRIE 스킨 캐비아 에센스-인-로션 캐비아의 영양을 담은 라이트한 포뮬러가 피부에 빠르게 흡수돼 끈적임 없이 깊은 보습과 탄력을 선사한다. POLA 화이트샷 세럼 UV 자외선 차단은 물론 화이트닝 효과, 요철과 톤을 보정하는 베이스 기능까지 갖췄다. CHANTECAILLE 자스민 앤 릴리 힐링 마스크 재스민과 캐모마일, 백합 뿌리 등 순한 자연 유래 성분을 함유한 마스크. 듬뿍 올리고 자면 다음 날 눈에 띄게 매끄럽고 촉촉한 피부를 만날 수 있다.
덜어낸 것이 주는 것, EFFORTLESS SKINCARE
복잡한 루틴은 이제 그만. 매일 여러 단계를 반복하기보다는 최소한의 제품과 시간만으로도 충분한 만족을 주는 스킨케어가 주목받고 있다. 기능이 집약된 올인원 제품, 툭 뿌려도 되는 미스트 앰플, 스킨케어 기능을 갖춘 자외선 차단제 등이 각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순히 시간을 줄이자는 것이 아니다. ‘노력 없는(effortless)’이라는 말처럼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자기 허용에 가깝다. 여유와 회복은 종종 무엇을 더하는 대신 무엇을 덜어내는 데서 시작된다.
에디터 김다빈(dabin@noblesse.com)
사진 유한솔
모델 알렉산드라(Aleksandra)
헤어 & 메이크업 정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