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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uture Patterns

FASHION

이번 시즌, 유수의 브랜드가 하우스의 장인정신을 대변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버버리
는 올해 초 전 라인을 하나로 통합한 첫 번째 쇼에서 런던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루크 에드워드 홀(Luke Edward Hall)과 협업한 ‘패치워크 백’을 메인 아이템으로 내세웠다. 광택이 도는 스네이크스킨, 클래식 하우스 체크, 영국산 스웨이드 등 다양한 컬러와 텍스처의 가죽을 조합해 어느 것 하나 같은 디자인이 없는 것이 특징. 오랫동안 파이손 패턴을 애용한 구찌 역시 오색찬란한 뱀피로 한 폭의 추상화를 그려낸 코트를 선보이며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환상적인 패션 판타지를 이어갔다. 보테가 베네타는 브랜드의 상징적 가죽 제작 방식인 인트레차토(intrecciato) 기법을 컬러풀한 뱀가죽에 적용해 파이손 패턴의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또한 옐로 컬러 뱀피를 격자무늬로 이어 붙인 가죽 코트, 벨벳 조각을 미세하게 잘라 입체적 패턴을 표현한 숄더백을 함께 선보여 하우스의 정교한 기술력을 입증했다. ‘메이드 인 이탈리아’의 유고한 장인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토즈는 가죽 스티치를 불규칙적으로 배열한 위빙 기법, 일명 ‘집시 타탄’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원단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바늘땀처럼 보이지만 얇게 자른 가죽끈을 이용해 그래픽적으로 표현한 것! 토즈는 이 집시 타탄을 트렌치코트, 스커트, 니트 풀오버를 비롯해 백과 슈즈 등 다채로운 제품에 적용해 브랜드의 자유로운 감성을 마음껏 발산했다. 프랑스 백 & 트렁크 브랜드 모이나의 마케트리(marquetry) 기법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아주 오래된 고대 기술 중 하나로, 가죽 조각을 일일이 잘라 퍼즐처럼 조각을 맞추는 방식. 숙련된 장인의 정교하고 치밀한 손놀림을 거쳐 마치 가죽 위에 프린트한 것처럼 완성도 높은 패턴을 구현했다. 어찌나 치밀하게 끼워 맞췄는지, 실제 육안으로는 물론 손으로 만져봐도 프린트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 최근에는 프랑스 아티스트 맘보(Mambo)와 함께 이 마케트리 기법으로 만든 파우치, 여권 지갑 등의 가죽 소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마르니는 컴퓨터 화면을 여러 번 확대한 것 같은 그래픽 패턴으로 색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이 역시 단순히 패턴을 프린트한 게 아니라 수작업으로 비딩한 것. 스포트막스는 지도의 등고선을 연상시키는 꼬불꼬불한 패턴을 실처럼 만든 패브릭을 이용해 오버사이즈 니트에 과감하게 흩뿌렸고, 이 문양을 활용한 퀼팅 재킷과 스커트도 선보였다. 

에디터 엄혜린(eomering@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