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Top People & Watch Story
시계업계에서 내로라하는 특별한 인물. 그리고 그들이 꼽는 최고 또는 혹은 특별한 시계에 대한 이야기.
위블로의 미니트리피터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
Jean-Claude Biver, Hublot Chairman
위블로의 전 CEO로 다방면의 파트너십을 성사시키며 위블로를 현재의 자리에 올려놓은 위블로의 정신적 지주. 현재 위블로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현재 시계업계에서 당신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특히 위블로에 와서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위블로를 소위 ‘핫한 시계’로 자리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당신이 처음 시계업계에 발을 딛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1975년부터 시계업계에 몸담았으니 이제 40년이 되어간다. 어린 시절부터 기계를 좋아했는데, 그런 취향이 나를 시계업계로 이끈 게 아닌가 싶다.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증기선 장난감(steam machine)이 아직도 기억날 정도니까.
당신이 꼽는 Top of Top 시계 혹은 무브먼트는 무엇인가?위블로의 미니트리피터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 카본 케이스의 이 시계는 전통과 미래의 조화를 훌륭하게 담아냈다. 더욱 매력적인 것은 카본 소재 덕분에 미니트리피터의 소리도 매우 크다는 점. 개인적으로는 미니트리피터,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 퍼페추얼 캘린더 등의 컴플리케이션을 하나의 시계에 모두 담은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을 Top of Top 시계라고 생각한다. 작은 다이얼에 각각의 기능을 조화롭게 담는 것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미니트리피터의 소리를 제대로 구현하는 것도 그렇고.
많은 시계를 가지고 있을 것 같다.5~7개 브랜드의 제품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주로 파텍필립 제품이긴 하지만.
당신의 드림 워치는 무엇인가? 음…. 1959 LWB 250 페라리 캘리포니아가 나의 드림카인 것처럼, 나의 드림 워치는 파텍필립 2499 로즈 골드 버전이다.
현재 위블로가 착수한 프로젝트에 대해 공개할 수 있나? ‘메카노(Mecano)’라 불리는 울트라 라이트 퍼페추얼 투르비용을 기대해달라. 일명 ‘미니멀리스트 무브먼트’를 탑재한 시계로, 개인적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작품이다.
당신에게 시계란? 한마디로 말해 ‘상자 안에 담긴 영원(eternity in a box)’.
1 해리 윈스턴의 오퍼스 9
2 반클리프 아펠의 포에틱 위시
Jean-Marc Wiederrecht, Independent Watchmaker
해리 윈스턴, 반클리프 아펠, 에르메스, MB&F 등 많은 시계 브랜드가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는 현존하는 최고의 독립 워치메이커 중 한 명.
해리 윈스턴의 오퍼스 시리즈를 비롯해 MB&F의 HM2와 HM3, 반클리프 아펠의 포에틱 위시까지. 당신의 기발한 작품에 항상 감탄하곤 한다. 당신은 시계업계의 보물과도 같은 존재인데, 어떻게 시계에 관심을 가지게 됐나?순전히 우연이라고 하면 믿겠는가? 1968년에 한 독립 시계 제작자의 워크숍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일이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 그 후 제네바 워치메이커 학교에 들어갔으니까. 이후 45년간 시계와 함께해왔고, 35년간 독립 시계 제작자로 일하며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다.
시계 제작자로서 어떤 시계나 무브먼트에 가장 관심이 많나?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을 갖춘 시계 등 천문시계에 특히 관심이 많다. 한마디로 ‘Classical Haute Horlogerie and Technical Watches’. MB&F의 막시밀리언 뷔서나 반클리프 아펠, 에르메스 등과 일하며 신선한 도전을 할 수 있었다. 지금은 시간을 색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새로운 종류의 무브먼트를 개발하고 있다.
<노블레스> 독자에게 이제까지 당신의 손을 거친 작품들에 대해 소개해줄 수 있나? 1989년 첫 바이레트로그레이드 퍼페추얼 캘린더를 장착한 해리 윈스턴 시계와 2009년 해리 윈스턴의 오퍼스 9, 아놀드 & 선의 트루 노스(True North), MB&F의 HM2와 HM3, 반클리프 아펠과 함께한 포에틱 컴플리케이션 시리즈, 에르메스와 함께한 2개의 타임 서스펜디드 시계 등이 있다.
당신이 만든 시계나 무브먼트 중 Top of Top을 꼽는다면? 반클리프 아펠과 작업한 포에틱 위시. 다이얼에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았는데, 떨어지는 별똥별을 바라보며 다시 만나길 소망하는 연인의 모습을 그려냈다. 흥미로운 것은 그 연인과 별똥별이 일종의 오토마톤으로 시침과 분침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또 리피터 메커니즘까지 더해 청명한 소리를 들려준다. 이 시계를 위해 내가 알고 있는 시계에 대한 지식을 총동원해야 했다!
그렇다면 당신이 만든 작품을 제외하고 Top of Top 시계를 꼽는다면?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는 시계업계에서 진정한 천재로 꼽힌다. 브레게는 훌륭한 마스터 워치메이커일 뿐 아니라 시계를 어떻게 하면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었고, 심지어 사업 수완까지 좋았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작품 ‘마리 앙투아네트(Marie-Antoinette)’를 꼽고 싶다.
당신이 소유하고 있는 시계 중 Top of Top은 무엇인가? 6점의 흥미로운 시계를 가지고 있는데, 그중 아놀드 & 선의 ‘트루 노스’(참고로 부연 설명을 덧붙이면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을 갖춘 시계로 더블 균시차를 표시해 시태양시와 평균태양시의 차이까지 보여준다. 정보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베젤이 없는 케이스를 채택한 점도 독특하다).
워치메이커로서 꼭 만들어보고 싶은 Top of Top 시계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크로노그래프가 매우 실용적인 무브먼트라고 생각하는데, 30분이나 시간 카운터가 작아서 가독성이 떨어지는 점이 항상 아쉽다. 그래서 읽기 쉬우면서도 정확한 새로운 스타일의 크로노그래프를 만들어보고 싶다. 사실 현재 이 작업에 매달리고 있는데, 만약 이 새로운 무브먼트 제작에 성공한다면 크로노그래프의 가독성이 훨씬 좋아질 것이다. 시계의 품질 보증수표 역할을 하는 (새로운 기준의) 제네바 홀마크 인증도 받을 예정이다.
당신에게 시계란? 내 인생의 중요한 한 부분. 시계를 만지지 않는 내 모습을 상상하기 힘들다.
1 해리 윈스턴의 오퍼스 10
2 MB&F의 레거시 머신 No.1
Jean-Francois Mojon, Independent Watchmaker
시계업계의 아카데미상이라 할 수 있는 제네바 그랑프리에서 워치메이커상을 수상한 이력을 자랑하는, 말이 필요 없는 독립 워치메이커. 다양한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하며 획기적이고 과감한 시도를 즐긴다.
워치메이커로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부전자전이랄까? 아버지가 평생을 시계 부품 공장에 근무하셨는데, 그래서 어릴 적부터 기계, 그중에서도 시계에 관심이 많았다. 1989년 공부를 마치고 사회에 뛰어들면서 시계업계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천문시계,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 리피터, 크로노그래프 등 다양한 종류와 기능의 시계가 있는데 그중 당신이 특히 흥미를 느끼는 분야가 있는가? 아직 세상에 없는 혁신적인 메커니즘을 만들고 싶다. 이를테면 새로운 시간 표시 방법을 개발하거나 다른 분야에서 사용하는 기술을 워치메이킹 기술에 접목하는 것처럼 말이다.
당신의 혁신적인 Top of Top 작품을 자랑해달라. 디텐트 이스케이프먼트를 장착한 어번 유르겐젠(Urban Jurgensen),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독특한 드 그리소고노의 메카니코 DG, 해리 윈스턴의 오퍼스 10(이 시계로 올해의 워치메이커상을 수상했다), 사이러스(Cyrus)의 클렙시스, 기압계를 장착한 브레바(Breva), 그리고 MB&F의 레거시 머신 No. 1 등.
당신이 만든 작품을 제외하고 이제까지 선보인 무브먼트나 시계 중 Top of Top을 꼽는다면? 존 해리슨이 제작한 크로노미터 No.4. 엄청난 시간을 들여 제작한 해상 시계로, 18세기 당시 바다 위에서 선원들에게 경도를 계산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그 덕분에 항해 지도를 완성해 당대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했다).
당신이 소유하고 있는 시계 중 Top of Top은 무엇인가? 앤티크 시계 컬렉션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 브레게 스타일 리피터를 꼽고 싶다. 시계를 선보인 당시를 떠올려보면 그 시계가 얼마나 놀라운 기술력을 담고 있는지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될 것이다. 또 그 기술력을 후대에 제대로 계승한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당신이 꿈꾸는 드림 워치는? 새로운 기술, 심플함, 내구성, 미학적 요소 그리고 타임리스함까지 모두 갖춘 시계. 이것이 바로 내가 현재 작업 중인 시계에 담고 싶은 것이기도 하다. 지금 제작하고 있는 시계는 비주얼적 측면에서도 매우 강렬하고, 정말 혁신적인 시계가 될 거라고 자부한다.
당신에게 시계란? 열정(passion).
1 코룸의 코인 워치
2 파르미지아니의 토릭 웨스트민스터
William Cheng, Watch Collector
하이 컴플리케이션 시계를 선호하는 워치 컬렉터.
언제부터 시계를 수집했는지. 또 시계를 수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1997년부터 시작했으니 이제 15년이 넘었다. 나는 작은 것에 담긴 메커니즘을 사랑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남자의 유일한 주얼리이기도 한 시계에 끌렸다.
이제까지 몇 피스 정도의 하이엔드 워치를 수집했고, 어떻게 보관하는지 궁금하다. 30피스 정도 된다. 내 개인 금고에 보관해두다가 시계를 와인딩하기 위해, 그리고 동시에 감탄하기 위해 꺼낸다.(웃음)
당신의 컬렉션 중 Top of Top 시계를 꼽는다면 무엇인가? 파텍필립의 Ref. 3919와 파르미지아니의 퍼페추얼 캘린더. 말이 필요 없다.
아직 소유하지 못했지만 당신이 Top of Top으로 꼽는 무브먼트나 시계, 그리고 꼭 소유하고 싶은 시계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파텍필립 PP 315 칼리버의 예술적 폴리싱이 단연 Top of Top이라고 생각한다. 꼭 가지고 싶은 시계는 파르미지아니의 토릭 웨스트민스터다.
당신의 컬렉션에 추가하기 위해 현재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시계는 무엇인가? 코룸의 코인 워치.
1 새뮤얼이 Top of Top 워치메이커로 꼽은 카리 보틸라이넨. 특히 데시멀 워치가 유명하다.
2 로랑 페리에의 갈렛 투르비용
Samuel Wen, Watch Collector
남들과는 차별화된 독자적인 워치 컬렉션을 자랑하는 워치 컬렉터.
당신의 시계 컬렉션을 소개해달라. 환상적인 피니싱을 보여주는 시계는 예술 작품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시계는 하이테크 전자제품이나 자동차처럼 남성의 훌륭한 장난감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40피스 정도 보유하고 있는데 그중 대부분이 퍼페추얼 캘린더에 치중해 있고, 주로 독립 워치메이커가 만든 것이다. 내가 유니크한 시계를 특히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눈으로만 감상하고 보관하는 시계가 아니라 번갈아가며 즐겨 착용한다. 아, 개인적으로 미니트리피터는 선호하지 않는데, 예전에 다이빙을 하다 귀를 다친 후 청력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당신의 컬렉션 중 Top of Top 시계를 꼽는다면? F.P 주른(F.P Jouren)의 티타늄 투르비용(컬러 조합이 환상적이다)과 화이트 골드 소재의 로랑 페리에(Laurent Ferrier) 갈렛 투르비용(에나멜 다이얼이 매우 우아한 피스다).
당신이 생각하는 Top of Top 워치메이커나 브랜드는 무엇인가? 필립 듀포(Philippe Dufour)와 카리 보틸라이넨(Kari Voutilainen) 모두 매우 훌륭한 워치메이커라고 생각한다(참고로 부연 설명을 덧붙이면 둘 모두 시계의 디테일과 피니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립 워치 메이커다).
꿈의 시계, 혹은 현재 눈독들이고 있는 시계는 무엇인지 알고싶다. 필립 듀포의 시계.
당신에게 시계란? 나, 나의 취향 그리고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하는 것. 또한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매우 가치 있는 것.
에디터 | 이서연 (janicele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