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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아이콘들의 타임피스

WATCH & JEWELRY

개성과 신념, 그리고 역사적 장면을 각인한 아이콘들의 타임피스.

Elizabeth Taylor
Bvlgari Serpenti

Elizabeth Taylor

1963년 영화 <클레오파트라>의 주연을 맡은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스크린 안팎에서 불가리 세르펜티 워치를 즐겨 착용했다. 뱀의 유려한 곡선을 형상화한 이 시계는 그녀의 매혹적인 이미지와 겹쳐 전 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촬영 당시 상대 배우 리처드 버턴이 불가리에서 구입한 팔각 에메랄드 반지를 선물하며 두 사람이 연인이 된 일화는, 테일러와 불가리의 인연을 더욱 깊게 했다. 이후에도 그녀는 에메랄드 펜던트와 세르펜티 워치를 비롯해 불가리의 주얼리를 즐겨 착용하며,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얼굴이자 매혹을 체현한 뮤즈로 자리매김했다. 오늘날 세르펜티는 하이 주얼리 워치를 넘어 다양한 해석으로 전개되며, 개성을 중시하는 현대 여성들의 일상 속에서 여전히 상징적 존재로 빛나고 있다.

Queen Elizabeth II
Jaeger-LeCoultre Diamond Bracelet Watch

Queen Elizabeth IIr

예거 르쿨트르는 영국 왕실과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1953년 엘리자베스 2세는 대관식을 위해 주얼리와 타임피스를 결합한 다이아몬드 브레이슬릿 워치를 선택했다. 프랑스 대통령 뱅상 오리올이 선물한 이 시계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기계식 무브먼트로 기록된 칼리버 101이 탑재되었다. 분침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다이얼은 여왕이 은밀하게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고안한 장치다. 1950년대 당시 사회에서는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시계를 보는 행위를 우아하지 못한 습관으로 여겼기에, 이는 기능과 매너를 동시에 충족하는 세심한 배려였다. 이후 칼리버 101은 메종의 기술력과 장식미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대관식의 장엄한 순간에 함께한 이 타임피스는 2012년 여왕의 다이아몬드 주빌리를 기념해 새로운 모델로 재현되었다.

Jacqueline Kennedy
Cartier Tank Louis

Jacqueline Kennedy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이 제안한 ‘50마일 걷기’ 캠페인에 함께한 매제 스타스 라지윌은 그날의 여정을 기념하며 재클린 케네디에게 까르띠에 탱크 루이를 선물했다. 시계 뒷면에 새긴 ‘Stas to Jackie / 23 Feb. 63 / 2:05 AM to 9:35 PM’이라는 문구는 가족의 연대와 역사적 순간을 고스란히 증명한다. 재키는 일상에서는 물론 공식 석상에서도 이 시계를 즐겨 착용하며 특유의 세련된 ‘재키 룩’을 완성했고, 탱크 루이는 그녀의 스타일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수십 년 후, 이 특별한 워치는 2017년 크리스티 경매에 등장해 약 37만9500달러에 낙찰되며 다시금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새 주인은 대중문화의 또 다른 아이콘, 킴 카다시안. 세기의 퍼스트레이디가 남긴 타임피스가 동시대 셀러브리티에게 이어진 순간,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새로운 서사가 탄생했다.

Andy Warhol
Piaget Black Tie

Andy Warhol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은 7점의 피아제 워치를 소유했다. 그중에서도 1973년 직접 구입한 블랙 타이 워치는 그의 아이코닉한 이미지와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다. 과거 ‘베타 21’ 무브먼트를 탑재해 ‘블랙 타이 워치’로 불린 이 모델은 뉴욕과 팜비치의 사교 무대를 활보한 워홀의 자유분방한 라이프스타일과 어우러지며 단순한 액세서리를 넘어 시대정신을 담은 오브제로 자리매김했다. 1979년 뉴욕에서 이브 피아제를 만나 피아제 소사이어티의 일원이 된 그는 “시간은 저절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바꿔야 한다”는 말처럼 혁신적 관점을 실천하며 브랜드와 깊은 인연을 이어갔다. 최근 피아제는 앤디 워홀 시각예술재단과 협업해 이 특별한 모델을 ‘앤디 워홀 워치’라는 이름으로 부활시키기도 했다.

Princess Diana
Vacheron Constantin Diamond Bracelet Watch

Princess Diana

1947년, 스위스연방은 엘리자베스 2세의 결혼을 축복하기 위해 바쉐론 콘스탄틴의 다이아몬드 브레이슬릿 워치를 선물했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전체를 감싸는 다이아몬드 세팅과 은은히 빛나는 작은 다이얼은 시계를 넘어 보석 그 자체였다. 이 특별한 워치는 1981년, 다이애나 비가 찰스 왕세자와 결혼할 때 여왕이 그녀에게 물려주며 또 다른 상징성을 띠게 되었다. 다이애나는 왕실의 일원으로 공식 석상에 설 때 이 브레이슬릿 워치를 자주 착용했다. 1980~1990년대 무대와 파티장, 그리고 공적 자리에서 그녀의 손목을 수놓은 이 시계는 유려한 곡선미와 눈부신 다이아몬드 장식으로 특유의 기품과 세련미를 한층 돋보이게 했다. 왕실의 상징에서 출발해 세계인의 기억 속에 남은 이 타임피스는 여전히 ‘프린세스 다이애나’라는 영원한 아이콘을 떠올리게 한다.

Grace Kelly
Rolex Lady-Datejust

Grace Kelly

공식 석상부터 프라이빗한 휴양지까지, 그레이스 켈리는 언제나 롤렉스 레이디-데이트저스트로 우아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1957년 공개된 레이디-데이트저스트는 1945년 출시 이후 스타일과 기술적 성능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롤렉스 데이트저스트의 미학을 그대로 계승한 여성용 모델이다. 남성용 스포츠 워치를 우아하게 축소한 이 시계는 플루티드 베젤과 주빌레 브레이슬릿, 다이아몬드 세팅 혹은 진주 자개 다이얼을 통해 주얼리의 품격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췄다. 방수 기능과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탑재해 사교 행사장뿐 아니라 지중해의 휴양지에서도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었다. 실제로 1972년 모나코 수영 대회에서 푸치 드레스를 입고 남편 레니에 대공과 세 아이와 함께한 그녀의 손목 위에서는 옐로 골드 26mm 레이디-데이트저스트가 은은히 빛났다.

Édith Piaf
Boucheron Reflet

Édith Piaf

1947년 공개된 부쉐론 리플레 워치는 모더니즘 정신과 기술의 혁신을 담아냈다. 보이지 않는 잠금장치와 교체 가능한 스트랩, 고드롱과 카보숑 장식은 모던함에 우아함을 더하며, 메종의 클래식 코드로 자리 잡았다. 전설적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는 1949년 첫 오디션 합격을 자축하며 행운의 선물로 이 시계를 구입했고, ‘라 비앙 로즈’의 성공 이후에는 이를 행운의 부적처럼 여겼다. 약 14년에 걸쳐 40여 점의 부쉐론 워치를 소장한 그녀는 복싱 선수 마르셀 세르당과 배우 조르주 무스타키 등 가까운 이들에게도 워치를 선물하며 특별한 의미를 나눴다. 피아프의 손목에서 빛나던 리플레는 단순한 타임피스를 넘어 사랑과 예술, 그리고 시대의 낙관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