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of Craftsmanship
사람의 손이 아니고서는 만들어낼 수 없는 경이로운 디테일의 시계 정성과 열정이 깃든 노력의 결정체. 황홀한 데커레이션의 세계로 안내한다.

Rotonde de Cartier 42mm Watch, Panther with Granulation, Cartier
Cartier, Rotonde de Cartier 42mm Watch, Panther with Granulation 점점 잊혀가는 선조들의 놀라운 ‘손기술’을 계승하기 위해 매년 장인정신에 경의를 표하는 제품을 선보이는 까르띠에. 올해 역시 다양한 기법을 선보였는데,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금·은세공 기술 중 하나인 누금세공 기법(기원전 3000년경에 등장한 기법이라고)을 적용한 시계다. 수많은 골드 그레인(곡식알처럼 작은 알갱이)으로 장식하는 기술인데, 이 알갱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금줄을 잘라 불에 달궈서 작은 알갱이 형태로 만드는 ‘지리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렇게 완성한 알갱이를 하나씩 골드 플레이트에 붙여 입체감을 더하는 것. 이 시계는 브랜드의 시그너처인 팬더(panther)를 누금세공 기법으로 완성해 마치 다이얼을 뚫고 나올 듯 포효하는 리얼한 모습을 살렸고, 골드와 다이아몬드의 조화가 무척이나 우아하고 호화로운 느낌이다.

Il Giardino Tropicale di Bulgari,Bulgari
Bulgari, Il Giardino Tropicale di Bulgari
울창한 자연, 빛나는 별, 화려한 컬러의 동물, 자연 세계는 불가리에 무한한 영감을 주었다. 불가리는 그런 자연에 보답하기 위해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일 지아르디노 트로피칼레 디 불가리를 선보였다. 다이얼을 보면 형형색색의 앵무새 그리고 나무와 꽃이 시선을 사로잡는데, 이는 미니어처 페인팅으로 완성한 것이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단순히 편평한 다이얼에 에나멜 페인팅을 한 것이 아니라 다이얼 위에 스케치해 선만 남기고 모두 파낸 후 그 안에 에나멜을 붓는 방식으로 제작해 훨씬 입체적이고 생동감이 넘친다는 사실이다. 제작 시간이 그만큼 늘어나는 것은 당연지사. 여기에 젬 세팅까지 더해 우아함을 극대화한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시계가 불가리에서 선보인, 여성을 위한 첫 그랑 컴플리케이션 시계라는 사실.

Blancpain
Blancpain, Villeret Grand Decoration
이 시계의 매력은 다이얼 앞면은 극도의 심플함을 보여주는 반면, 그 뒷면에 반전 디테일이 숨어 있다는 것. 화이트 에나멜 소재의 지극히 간결한 다이얼만 보고는 상상하기 힘든 장식이다(단순해 보이지만 화이트 에나멜에 손으로 인덱스를 새겨 넣는 작업 역시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특정 도시의 아름다운 풍경을 인그레이빙으로 새겨놓았는데, 스위스와 프랑스, 일본, 중국이 그 주인공이다. 사진은 온리 워치 경매를 위해 선보인 모나코 버전이다. 이같은 정교한 인그레이빙이 가능한 이유는 칼리버 15B가 다른 무브먼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꺼운 브리지를 지니고 있기 때문(그렇다고 해도 작긴 마찬가지지만). 이 조그만 시계에 그토록 세밀하고 정교한 작품을 담아낸 블랑팡 르브라쉬스 매뉴팩처의 아트팀에 경의를 표한다.
에디터 | 이서연 (janicelee@noblesse.com) 서재희 (jay@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