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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이 펼쳐지는 무대

FASHION

미학적 스토리텔러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프랑스 아비뇽의 교황청 팔레 데 파프에서 선보인 루이 비통 2026 크루즈 컬렉션.

아비뇽 교황청에서 펼쳐진 루이 비통 2026 크루즈 컬렉션.

아비뇽 교황청에서 펼쳐진 루이 비통 2026 크루즈 컬렉션.

아비뇽 교황청에서 펼쳐진 루이 비통 2026 크루즈 컬렉션.

아비뇽 교황청에서 펼쳐진 루이 비통 2026 크루즈 컬렉션.

아비뇽 교황청에서 펼쳐진 루이 비통 2026 크루즈 컬렉션.

아비뇽 교황청에서 펼쳐진 루이 비통 2026 크루즈 컬렉션.

아비뇽 교황청에서 펼쳐진 루이 비통 2026 크루즈 컬렉션.

아비뇽 교황청에서 펼쳐진 루이 비통 2026 크루즈 컬렉션.

아비뇽 교황청에서 펼쳐진 루이 비통 2026 크루즈 컬렉션.

루이 비통의 크루즈 컬렉션 쇼는 언제나 런웨이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준다. 패션이 어떤 방식으로 시대와 대화를 할 수 있는지, 옷이라는 언어가 어떻게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지에 대한 탐구다.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풀어내는 루이 비통 크루즈 컬렉션은 매 시즌 그런 질문을 던지는데 때로는 과감하고, 때로는 섬세한 답을 내놓는다.
2025년 5월,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적 건축물인 아비뇽의 교황청 팔레 데 파프(Palais des Papes)에서 펼쳐진 루이 비통 2026 크루즈 컬렉션 쇼는 그 탐구의 정점이었다. 14세기에 지은 교황청 성벽 위로 빛과 그림자가 조각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교황청 중심부인 쿠르 도뇌르(Cour dʼHonneur)에 중세 연극 무대를 떠올리게 하는 런웨이가 마련됐다. 관객들은 왕좌에 앉은 심판처럼 무대를 에워쌌고, 성스러운 빛 아래 움직이는 모델들이 만들어내는 웅장함은 룩에 대한 기대감을 극대화했다. 건축적 실루엣과 화려한 디테일 등 루이 비통 고유의 상징적 요소가 공간과 맞물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 순간이었다.

제스키에르는 이번 크루즈 컬렉션을 움직이는 조각품으로 빚어냈다. 모든 스티치에는 에너지가, 모든 헴라인에는 리듬이 있었다. 브로케이드의 무게감은 중세 기사를 연상시키는 동시에 메탈릭한 광택과 불규칙한 드레이프가 미래적 기운을 불어넣었다. 시퀸과 비즈로 장식한 튜닉은 중세 기사도의 엄숙함과 글램 록의 무대적 반짝임을 동시에 품었고, 불꽃 모티브를 새긴 케이프는 움직일 때마다 강렬한 기운을 내뿜었다. 비대칭 커트와 체인 장식을 더한 시폰 드레스는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실루엣 위에 무게감을 얹으며 여성의 존재가 지닌 다층적 힘을 시각화했다. 액세서리 역시 이번 쇼의 또 다른 서사적 장치였다. 미러 모자이크로 장식한 반짝이는 오픈토 부츠는 무대 조명의 일부가 되어 걸음을 옮길 때마다 공간을 새롭게 채색했고, 중세 필사본 장식의 알마 백과 목제 프레임 백은 패션과 미술의 경계를 허문 채 오브제 그 자체로 강렬한 메시지를 전했다.

브로케이드와 시퀸 디테일, 미러 모자이크 장식 오픈토 부츠, 중세 감각이 깃든 백은 이번 크루즈 컬렉션의 서사를 완성하는 핵심 요소다.

브로케이드와 시퀸 디테일, 미러 모자이크 장식 오픈토 부츠, 중세 감각이 깃든 백은 이번 크루즈 컬렉션의 서사를 완성하는 핵심 요소다.

브로케이드와 시퀸 디테일, 미러 모자이크 장식 오픈토 부츠, 중세 감각이 깃든 백은 이번 크루즈 컬렉션의 서사를 완성하는 핵심 요소다.

브로케이드와 시퀸 디테일, 미러 모자이크 장식 오픈토 부츠, 중세 감각이 깃든 백은 이번 크루즈 컬렉션의 서사를 완성하는 핵심 요소다.

브로케이드와 시퀸 디테일, 미러 모자이크 장식 오픈토 부츠, 중세 감각이 깃든 백은 이번 크루즈 컬렉션의 서사를 완성하는 핵심 요소다.

건축과 장소의 역사성을 끌어안으며 공간을 하나의 서사적 언어로 전환하려는 시도는 이제 제스키에르가 이끄는 루이 비통 크루즈 컬렉션의 가장 중요한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장소를 그저 빌리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깃든 시간을 길어 올려 패션이라는 언어로 다시 쓴다. “장소가 말을 건넬 수 있다면, 그 언어를 패션으로 번역할 수 있을까?” 바르셀로나에서 아비뇽으로 이어진 루이 비통 크루즈 컬렉션의 여정은 제스키에르가 꾸준히 고민해온 이 질문을 다시금 확인시킨다. 지난해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의 곡선과 스페인의 리듬을 번역했고, 올해 아비뇽에서는 중세 시대의 권위와 신화를 옷으로 옮겼다. 의상이 지닌 퍼포먼스적 성격과 고유한 예술적 가치, 스토리텔링의 힘, 그리고 감성을 자극하는 영감에 주목한 이번 크루즈 컬렉션은 패션이 삶의 다양한 순간 속에서 어떻게 동반자가 될 수 있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줬다. 기분과 외모,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패션의 힘. 그것은 소통이자 전환이다.

정호연

제이든 스미스

에마 스톤

필릭스

 

에디터 유은정(ejyoo@noblesse.com)
사진 루이 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