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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크리에티브와 함께 한 2026 S/S 시즌의 모든 것

FASHION

변곡점을 맞이한 2026 S/S 시즌의 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컬렉션 이야기.

Matthieu Blazy @matthieu_blazy

Chanel

Chanel

Chanel

Chanel

 Chanel 
한때 출렁이는 파도와 하얀 모래가 어우러진 백사장이 되기도, 슈퍼마켓이 되기도, 우주정거장이 되기도 한 그랑 팔레에 대범한 변화의 손길을 더했다. 삼엄한 경비 속에서 펼쳐진 마티유 블라지의 샤넬 데뷔 무대는 말 그대로 ‘우주’였다. 하우스와 인연이 깊은 ‘별’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샤넬의 우주를 재현한 것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담백한 슈트 한 벌. 가브리엘 샤넬이 연인인 보이 카펠에게 빌려 입은 옷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일로, 창립자의 당당한 세계관을 역설한다. 안감이 드러나거나, 구겨지고 눌린 디테일 등 샤넬이 사랑한 클래식한 소재와 스타일의 해체도 빼놓을 수 없다. 순수한 용기에서 비롯한 과감한 행보가 패션 위크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Jonathan Anderson @dior

Dior

Dior

Dior

Dior

 Dior 
조나단 앤더슨은 디올 첫 여성 컬렉션을 통해 아카이브에 매료된 시간을 상징하는 극적인 런웨이를 펼쳐냈다. 거꾸로 매달린 LED 피라미드 스크린과 블랙홀처럼 한 지점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무대가 자아낸 서사다. 이는 기억의 뜻 그대로 되돌아볼 수 있는 과거를 의미한다. 조나단 앤더슨은 유서 깊은 하우스의 유산에 공감하되 미래를 향한 탐구를 지속했다. 오랜 시간 디올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리본 장식은 핀치-프런트 코트, 드레이프 처리한 코튼 드릴 미니스커트 등 다양한 스타일로 재해석됐다. 조각적 실루엣으로 해석한 바 재킷, 흐르는 듯한 실루엣의 케이프에서는 쿠튀르 하우스의 DNA가 읽힌다.

Simone Bellotti @simonebellotti

Jil Sander

Jil Sander

Jil Sander

 Jil Sander 
시몬 벨로티는 질 샌더의 본질을 다듬으며 브랜드의 균형을 다시 조율했다. 전임 디렉터들이 형태와 질감의 실험에 집중했다면, 그는 미니멀리즘의 근원으로 돌아갔다. 오프닝을 장식한 1996년 캠페인의 주인공 기네비어 밴시너스의 등장은 그 회귀의 메시지를 대변한다. 컬러 블록, 컷아웃, 슬릿 디테일은 구조적 미학과 유연한 움직임을 반영하고 시퀸과 메탈릭, 시스루 소재는 절제된 유희로 질 샌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하우스의 철학을 지키며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조용하지만 분명한 전환점이다.

Dario Vitale

Versace

Versace

Versace

 Versace 
다리오 비탈레는 설립 이후 단 두 명의 디자이너를 거친 하우스의 역사 속에서 힌트를 얻었다. 1980년대 베르사체의 대담한 에너지를 반영하되, 표현은 한층 절제하는 방식이 그가 찾은 해답이다. 화려한 분위기와 원색 팔레트, 바로크 패턴 같은 상징적 요소는 남기고 모던한 구조와 회화적 디테일은 더해 조화를 꾀했다. 네글리제, 데님, 가죽, 프린트 셔츠 같은 시그너처 아이템은 기존의 틀 안에서 새로운 리듬을 입고, 언밸런스한 디테일은 컬렉션 전반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Louise Trotter @louise_trotter_

Bottega Veneta

Bottega Veneta

Bottega Veneta

 Bottega Veneta 
루이스 트로터는 보테가 베네타의 상징인 인트레치아토에 다양한 해석을 곁들이며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하우스의 위빙 기법을 디자인 언어로 재배치하며 기능과 미학의 균형을 제시한 것이다. 가죽, 니트, 유리섬유 등 서로 다른 소재를 유기적으로 조합하며 테일러링에 유연함을 덧입히고 화이트, 브라운, 네이비를 중심으로 버건디와 옐로를 더한 컬러 팔레트를 통해 소재와 형태의 깊이를 강조했다. 그의 첫 보테가 베네타 컬렉션은 동시대적 감각으로 확장한 장인정신의 새로운 언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Michael Rider

Celine

Celine

Celine

 Celine 
2026 S/S 파리 컬렉션은 마이클 라이더의 본격적인 셀린느 데뷔 무대다. 지난 7월 맨즈 패션 위크와 오트 쿠튀르 위크 사이 과감히 출사표를 던진 그는 이번 쇼를 그 연장선 상에서 완성했다. 피비 파일로와 에디 슬리먼의 강한 개성을 잇는 계보 속에서도 그는 자신의 미국적 뿌리를 균형감 있게 녹여냈다. 따뜻한 계절의 경쾌함과 찰나의 아름다움, 그리고 오래 지속되는 것의 가치를 함께 사유하며 셀린느의 여름을 제시했다.

Jack McCollough & Lazaro Hernandez

Loewe

Loewe

Loewe

Loewe

 Loewe 
로에베의 새 크리에이티브 듀오, 잭 맥콜로와 라자로 에르난데스는 179년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의 미학과 철학을 새롭게 되짚었다. 공예 정신과 스페인 브랜드라는 정체성에 헌신하는 동시에 독창적 해석을 불어넣기 위한 준비 시간이었다. 이들의 도전은 내밀하고 개인적이지만 동시에 다양한 문화와 연결된다. 소재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제작 방식에 풍부한 표현 기법을 더하는 이유다. 프린트 카트리지에서 막 뽑은 듯한 선명한 색감과 조각적 실루엣에 어우러진 스포티브한 포인트가 스페인의 관능과 열정을 대변한다.

Demna Gvasalia ©Demna

Gucci

Gucci

Gucci

Gucci

 Gucci 
구찌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모든 게시물이 삭제됐다. 뎀나 바잘리아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단행한 첫 행보다. 2026 S/S 시즌 첫 컬렉션 공개를 둘러싼 궁금증을 자극하던 그는 영화로 데뷔 무대를 선보였고, 하루 전 기습적으로 룩북을 업로드하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라 파밀리아(La Famiglia, 가족)’ 컬렉션은 확장된 구찌 가족을 주제로 한다. 하우스의 상징인 뱀부 1947 백과 홀스빗 로퍼를 현대적 비율로 재해석하고, GG 모노그램과 플로라 프린트를 다채롭게 변주했다. 이름 그대로 구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이야기다.

Duran Lantink @duranlantinkyo

Jean Paul Gaultier

Jean Paul Gaultier

Jean Paul Gaultier

 Jean Paul Gaultier 
50년의 화려한 경력으로 점철된 장 폴 고티에 하우스의 새로운 상징, 듀란 랜팅크. 그는 퍼머넌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장 폴 고티에의 유산을 이어받았다. 조형미를 추구하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랜팅크는 실루엣, 트롱프뢰유, 스트라이프 패턴이라는 명확한 키워드를 중심에 두었다. 부풀린 실루엣으로 유머러스하게 신체를 강조하고, 털이 무성한 몸을 연상시키는 트롱프뢰유 프린트와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발칙한 상상력을 구현했다.

Glenn Martens

Maison Margiela

Maison Margiela

Maison Margiela

 Maison Margiela 
현실의 삶에는 예측 불가능한 크고 작은 순간이 존재한다. 글렌 마틴스는 첫 메종 마르지엘라 레디투웨어 컬렉션을 통해 마르지엘라식 해체주의를 주목했다. 턱시도 베스트를 컷어웨이로 재단한 테일러링, 다트로 조형적 어깨를 완성한 재킷, 테이프로 주름을 잡은 슬립 드레스 등 규칙을 부수는 표현의 해방을 겨냥한 시도다. 무대 한편을 채운 어린 악단의 오케스트라 연주는 서툴지만 진솔한 데뷔 무대의 준비 과정을 상상케 해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Miguel Castro Freitas @muglerofficial

Mugler

Mugler

Mugler

 Mugler 
디올, 랑방, 드리스 반 노튼, 스포트막스를 거쳐 뮈글러의 새 디렉터로 데뷔한 미겔 카스트로 프레이타스. 그의 첫 컬렉션은 파리 11구의 브루탈리스트풍 지하 주차장에 펼쳐졌다. 하우스의 조형적 테일러링에 대한 오마주로 시작한 이번 쇼는 과시적 관능에서 벗어나 현실적 대안을 제시했다. 잘록한 허리와 드라마틱한 숄더 등 뮈글러의 정체성에 실용을 덧입혀 장인정신과 퍼포먼스의 유산이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했다.

Mark Thomas @carven

Carven

Carven

Carven

 Carven 
마크 토마스는 하우스의 헤리티지를 존중하며 절제된 모더니즘과 정교한 재단, 간결한 실루엣으로 까르벵의 본질을 재정렬했다. 창립자 마리 루이즈 까르벵이 사랑한 흰 난초에서 영감받아 꽃의 구조를 옷의 형태로 추상화했다. 드레이프 스커트와 꽃잎을 닮은 보일 원단 드레스는 부드러움 속 긴밀한 균형을 담아낸다. 런웨이는 하우스 내부에서 거리로 이어지며, 현실 속 워드로브와 맞닿은 까르벵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그의 첫 컬렉션은 요란한 선언 대신, 까르벵 고유의 우아함에 대한 회고다.

 

에디터 최원희(wh@noblesse.com),김소정(sjkim@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