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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ace Art Collection

ARTNOW

올해는 유독 모델의 얼굴을 도화지 삼아 그림을 그린 컬렉션이 눈에 띈다. 미술 작품을 방불케 하는 인상적인 페이스 아트를 감상해보라.

사실 그동안 컬렉션을 보면서 의상에 대한 기대에 앞서 모델의 뷰티 룩을 궁금해한 사람은 드물 것이다. 백스테이지를 취재하면서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노고를 눈으로 확인한 뷰티 에디터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데 올해 S/S 시즌부터 시작된 페이스 아트 열풍이 F/W 시즌 정점을 찍자 패션과 미술계가 런웨이를 활보하는 모델의 얼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컬렉션 메이크업이 의상 고유의 느낌을 해치지 않으면서 그것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했다면, 올해는 다르다. 룩을 완성하는 결정적 권한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얼굴의 곡면을 이용해 또 다른 얼굴을 창조하는 작가 제바스티안 비니크(Sebastian Bieniek)가 협력한 자크뮈스의 페이스 페인팅, 차분하고 어두운 컬러 일색인 의상을 익살스럽게 탈바꿈시킨 메종 마르지엘라의 메이크업은 의상보다 먼저 우리의 시선을 훔친다. 모델의 얼굴이 컬렉션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등극한 순간을 포착했다.

Double Faced,Jacquemus
모델을 세워두고 옷감을 즉흥적으로 잘라 옷을 만드는 시몽 자크뮈스는 모델의 얼굴에 또 하나의 자아를 그려 런웨이에 세웠다. 순간성과 양면성이 엿보이는 이 초현실주의 메이크업은 독일 작가 제바스티안 비니크(Sebastian Bieniek)의 작품에 대한 오마주다.

Under Construction,Yohji Yamamoto
마치 ‘복잡한 재단과 봉제 기교 없이도 팔을 넣으면 소매가 되고, 소매를 만들어 상의가 된다’고 말하는 듯한 요지 야마모토 쇼. 수직으로 검은 선을 연결해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메이크업이 고딕 스타일을 전파한 영국 가수 수지 수를 연상시킨다.

Vivid Club,Junya Watanabe
준야 와타나베가 그로테스크한 작품 세계로 유명한 행위 예술가 리 보워리(Leigh Bowery)의 작품을 컬렉션으로 형상화했다. 런웨이는 과감하게 커팅한 셸 재킷과 헤드 피스, 금속처럼 보이는 아이홀, 입술 모양 필름을 더해 비비드한 광란으로 채웠다.

Chola Girl,Givenchy
남아메리카 갱단 촐라 걸(Chola Girl) 스타일과 빅토리아 시대에서 영감을 얻은 지방시. 보석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모델의 표정이 탐욕스러워 보이지 않는가? 대칭을 이룬 앞머리와 핏기 없는 얼굴에 빅토리아 시대의 어둡고 고혹적인 정서가 묻어 있다.

The Return of Eve,Vivienne Westwood Gold Label
아담과 이브를 런웨이에 세워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든다’는 엔드 에코사이드(End Ecocide) 캠페인에 동참하자고 제안한 비비안 웨스트우드. 키스 마크와 러플은 “사랑스러운 어린이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한 그녀의 철학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Go! Britannia,Gareth Pugh
“전투 준비를 마친 브리타니아가 왔다”고 선언한 가레스 퓨의 컬렉션에서는 방패와 전투모, 삼지창 같은 요소와 함께 성 조지의 핏빛 십자가를 볼 수 있었다. M.A.C의 알렉스 박스는 얼굴에 손가락으로 붉은 안료를 거칠게 칠했다고 전했다.

Winter is Coming,Manish Arora
마니시 아로라는 소설 <왕좌의 게임>에서 봄 날씨가 계속되던 웨스테로스에 시련이 온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사 ‘Winter is Coming’으로 쇼를 열었다. 탐험하는 유목민을 표현하기 위해 투구와 방한화, 콧잔등을 관통한듯한 깃털 액세서리를 동원했다.

Brave Asian,Alexander McQueen
클래식과 퓨처리즘의 융합을 중요시하는 세라 버턴. 그녀가 진두지휘한 알렉산더 맥퀸의 S/S 컬렉션은 미래지향적 아시안 스타일이었다. 모델의 머리를 스모 선수처럼 고정하고 얼굴은 마스크로 덮어, 아담하지만 용맹한 아시아 여인으로 둔갑시켰다.

Joy of Life,Maison Margiela
메종 마르지엘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갈리아노는 ‘삶의 환희’를 형상화하기 위해 화사한 컬러를 채택했다. 유려한 실루엣과 만화 속 주인공에게 어울릴 법한 헤어피스, 두툼한 입술, 눈 주변의 구불구불한 곡선의 조화가 전위적이고 익살스럽다.

Yes, Scotland,Vivienne Westwood Red Label
아무 의미 없이, 그저 근사한 옷으로 꾸미기만 한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쇼가 있을까? 그녀는 ‘스코틀랜드분리 독립 투표’를 적극적으로 격려하는 차원에서 이번 F/W 컬렉션 쇼를 선보였고, 모델의 붉은 얼굴은 ‘Yes’라는 의미의 열렬한 표현이었다.

에디터 성보람(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