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미르 사베 다크르 & 플로랑스 사베 다크르
사미르 사베 다크르와 플로랑스 사베 다크르 부부는 브뤼셀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프랑스 컬렉터다. 중국의 현대사가 몸살을 앓던 시기 기존의 것을 부정하고 더 나은 사회를 향해 적극적으로 부르짖은 중국 아방가르드 1세대 작가들의 작품을 오래전부터 소장해왔다. 더불어 당시 미술계에선 익숙지 않은 브릭스(BRICs) 출신 작가에게도 관심을 보이며 작가와 미술계 사이의 든든한 교량 역할을 해왔다. 늘 현대미술계의 양지에서 음지를 지향하며 미술계를 살찌우는 이들을 만났다.
류웨이(Liu Wei)의 작품 ‘Teapot Service from Yang Po’앞에 선 사미르와 플로랑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10월의 어느 날. 벨기에 옛 왕의 말을 보관하던 마구간을 현대적으로 개조했다는 사베 다크르 부부의 저택엔 빛이 그득했다. 저택 입구에 손님들이 망치로 동전을 나무 기둥에 박게 하는 인도 작가 탈루 엘엔(Tallur L. N.)의 설치 작품이 보였고, 너른 집 안 곳곳엔 브라질 작가 티아구 호샤 피타(Thiago Rocha Pitta), 인도 작가 T. V. 산토시(T. V. Santhosh), 중국 작가 류웨이(Liu Wei), 미국 작가 에런 영(Aaron Young) 등의 작품이 마치 오래된 ‘인테리어’처럼 어우러져 있었다. 이들 부부는 1980년대부터 줄곧 대형 갤러리에 소속되지 않은 젊은 작가를 후원하는 메세나 역할을 해왔다. 또 여러 나라를 방문해 그곳의 역사 속 중요한 역할을 한 미술 사조와 움직임에 관해 기록한 작품을 사들여왔다. 이들에게 한 작가의 예술 세계가 미술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변화시켜왔는지 발견하는 건 무엇보다 중요한 일. 대체 예술에 대한 이들 부부의 관대함과 대범함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여러 작품이 진열되어 있다기보다는 이들의 삶에 들어와 함께 살고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독특한 분위기의 저택에서, 부부는 편안하게 샴페인을 들이켜며 인터뷰에 응했다.
프랑스 출신 작가 잔 쉬스플라가 (Jeanne Susplagas)의 설치 작품 ‘La Maison Malade’와 그녀의 네온 작품 ‘Compulsive’
ⓒ Jean Pierre Gabriel

인도의 대표 작가 수보드 굽타의 조각 작품 ‘Curry II’
ⓒ Jean Pierre Gabriel
부부가 함께 컬렉션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언제부터 예술품에 관심을 두게 되었나요?
사미르 우린 둘 다 컬렉터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어려서부터 예술 작품 속에 파묻혀 살았죠. 제 경우 여름이면 가족과 함께 프랑스 남부의 코트다쥐르(Cote d’Azur)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그때마다 어머니가 별장으로 달리, 세르주 폴리아코프, 아르망 같은 작가나 앙리 살바도르, 에디 바르클레 같은 음악가, 브리지트 바르도 같은 배우를 초대한 게 기억납니다. 그러니 제게 예술과 함께하는 삶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죠. 아내도 저와 비슷합니다. 전통적으로 젊은 작가를 돕고 메세나 활동을 해온 집안에서 자랐죠. 그런 이유로 아내도 일찍이 예술에 관심을 두고 에콜 드 루브르에서 미술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대략 1980년대부터 작품을 컬렉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컬렉팅 초기엔 어떤 작가를 눈여겨봤나요?
플로랑스 지금은 너무나 유명한 바스키아와 워홀, 백남준 등의 작품을 산 게 1980년대입니다. 그 무렵 우린 뭔가 완전히 새로운 걸 찾고 있었죠. 갤러리스트 타데우스 로파크가 자신의 작은 아파트와 잘츠부르크 갤러리에서 바스키아의 작품을 처음 전시했을 때, 우린 유럽엔 전혀 알려지지 않은 바스키아의 작품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유럽에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작품을 샀다는 건, 작품의 투자가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얘기로도 들립니다.
플로랑스 네. 그건 중요하지 않았어요. 우린 부를 과시하기 위해 누구나 알아보는 작품을 소장하는 덴 관심이 없었으니까요. 그런 건 어느 정도 돈만 있으면 어려운 일도 아니죠. 우리에겐 작가의 인지도보다 잠재력을 들여다보는 일종의 지적 자각을 잃지 않는 게 중요했습니다.
이후엔 어떤 이들에게 주목했나요?
사미르 처음 작품을 소장한 작가들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면서 우린 다시 ‘다른 세계’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바로 인도와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이 속한 브릭스(BRICs) 출신 작가였죠. 대체로 표현의 자유가 억압된 브릭스 출신 작가들은 훗날 개방과 혁명의 광풍을 맞으며 그 어떤 나라의 작가들보다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고 그 양상도 다양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삶을 위한 투쟁과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자유 혹은 어떤 갈망에서 비롯된 강렬함이 작품에 녹아 있죠. 그리고 그런 것은 우리가 작품 컬렉션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예술이란 궁극적으로 미래를 향한 욕망과 자유, 사회에 관해 던지는 질문이어야 하니까요.
오랫동안 작품을 모아온 컬렉터로서 갤러리의 역할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요샌 갤러리들이 이전보다 대형화되고 상업화되고 있잖아요.
사미르 갤러리가 아무리 형태를 바꾼다 해도 우리에게 그들의 존재는 아주 중요합니다. 늘 작가를 발굴하고 그들을 지속적으로 소개하는 훌륭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물론 걱정스러운 것도 있어요. 갤러리를 통해 어느 한 작가의 작품이 유명 컬렉션에 들지 못한 경우 평생 무명으로 남을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요샌 너무 많은 것이 유행에 좌지우지됩니다. 중국의 현대사진 작품이 가장 대표적인 예죠. 사실 중국의 현대사진 작품은 중국에 자유를 가져다준 일등공신입니다. 중국의 현대미술사에 남을 역사적 예술운동인 셈이죠. 하지만 현재 이렇게 중요한 작품들이 거래되는 시장은 아주 침체돼 있어요. 왕진쑹(Wang Qing Song)처럼 예술을 넘어 정치적 외침이라 할 수 있는 중요 작가들의 작품이 경매에서 유찰되거나 아주 싼 가격에 팔리죠. 많은 이가 미술사에서 전혀 중요하지 않은 작품을 유행에 이끌려 살 때, 이렇게 중국 역사에 중요한 작품들이 유찰되는 건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한때 컬렉터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다가 급격히 그 관심이 식어버린 중국 현대미술 시장에 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플로랑스 시장이 유행에 따라 매우 민감하게 변화해왔다고 할 수 있죠. 그 관심이 지금은 많이 식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분명 다시 돌아올 거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그런 관심을 다시 끌어올리는 역할은 중국의 미술관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간 망각한 예술가들의 창조적 움직임이 중국의 현대사에 매우 중요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일을 계속해나가야죠.
두 분의 컬렉션 특징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뭐라 할 수 있을까요?
사미르 우리 컬력션의 상당 부분은 중국을 포함한 브릭스 출신 작가들의 작품입니다. 그들의 작품엔 뭔가 강하고 깊은 메시지가 담겨 있죠. 잘 모르겠거든 인도의 수보드 굽타(Subodh Gupta)를 보세요. 굽타는 인도 사람들의 냄비와 그릇으로 만든 조각 하나로 세상을 바꿨죠. 우린 굽타가 세상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을 때 이미 그의 조각을 샀고, 퐁피두 센터의 전시로 그를 이끌어줬습니다. 그러자 많은 이가 그의 작품을 사기 시작했고 곧 시장이 끓어올랐죠. 이후 몇 년이 지나 다시 가라앉긴 했지만요. 그러나 전 언젠가 다시 굽타의 작품 세계가 세상에 드러날 날이 올 거라고 믿어요. 그의 조각은 현대미술사를 바꿔놓았으니까요. 우린 단순히 좋아서 컬렉션을 하는 게 아닙니다. 늘 컬렉션을 통해 창조적 예술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러니 우리 컬렉션의 성격을 한 단어로 정의하면 ‘모험’이라 할 수 있겠네요.
굽타 얘긴 저도 공감합니다. 미술 시장의 과열도 문제였지만, 한 작가에 대한 관심이 그렇게 빨리 식어버린 건 안타까웠죠.
플로랑스 그런데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미술사를 돌이켜보면 좋은 예술가와 작품은 끝까지 살아남기 마련이죠. 굽타도 분명 언젠가 다시 돌아올 거예요. 5년 혹은 10년, 시간이 얼마나 걸릴진 모르지만요.
커다란 창문이 인상적인 너른 거실과 오른쪽 한편에 자리한 류웨이의 나무조각 작품 ‘Landscape-Celestial Mountain’
ⓒ Jean Pierre Gabriel

벽면에 설치한 블레어 서먼(Blair Thurman)의 설치 작품 ‘Black Jack Ⅱ- PBR Street Gang’과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 마르크 아파르트(Marc Appart)의 테이블과 의자
ⓒ Jean Pierre Gabriel
문득 당신들이 파리에 살다 벨기에로 이사한 이유가 궁금해지네요. 뭔가 사정이 있었나요? 또 브뤼셀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사미르 프랑스의 무거운 세금을 견디지 못한 이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이곳으로 많이 넘어왔습니다. 유독 미술품 컬렉션을 하는 이가 많았죠. 우리도 그중 하나고요. 그것과 별개로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브뤼셀 미술계는 뜻밖에 다이내믹합니다. 우선 이곳에서 우린 파리에서보다 훨씬 많은 작가와 높은 안목을 지닌 컬렉터들을 만났습니다. 개념주의적 작품을 좋아하는 아주 지적인 컬렉터도 많죠. 최근엔 벨기에 컬렉터들의 컬렉션 수준이 프랑스 컬렉터의 그것보다 훨씬 수준이 높다고 느낍니다. 양적으로 볼 때 컬렉터의 수도 프랑스보다 많죠. 프랑스엔 프랑수아 피노(Francois Pinault)와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다섯 손가락에 꼽을 만한 거물 컬렉터가 있지만, 벨기에는 그보다 훨씬 작은 나라임에도 그에 맞먹는 규모의 컬렉터와 미술 재단이 20~30개 정도 존재합니다.
컬렉터나 일반인의 예술 향유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미술계의 인프라는 어떤가요? 미술관과 갤러리의 활동을 포함해서요.
사미르 땅덩어리가 좁은 탓에 사실 미술관 수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문화 예술 분야에 대한 국가의 지원도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하면 다양하지 않죠. 단, 이 나라에선 다수의 개인 재단이 이를 상쇄합니다. 개인 컬렉터들이 미술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거죠. 대표적 예로 중국 현대미술 작가를 지원하는 울렌스 현대미술센터(Ullens Center for Contemporary Art, UCCA)의 창립자 기 울렌스(Guy Ullens)를 들 수 있습니다. 그는 벨기에 귀족 집안 출신으로 아주 오래전부터 중국 현대미술사에 남을 중요 작가들을 지원해오다, 큰맘 먹고 부인과 울렌스 재단(The Guy and Myriam Ullens Foundation)을 차려 중국 정부에 수많은 작품을 기증했죠. 벨기에 컬렉터들은 대체로 모험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유명해지기 전에 좋은 작가를 발굴하죠.
집 안이 아주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예술품에 둘러싸여 사는 기분은 어떻습니까?
사미르 ‘환상적’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이 집 안 곳곳에 있는 작품들은 우리가 꿈꾸는 세계로 인도하는 하나의 음악적 ‘울림(vibration)’ 같은 거죠.
그러고 보니 집 안에 꽤 큰 작품이 많은데, 작품을 살 때 그 크기가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하나요?
플로랑스 그렇진 않습니다. 다만 작품의 크기에 관한 우리의 인식을 바꾼 사건이 있긴 하죠. 오래전 미국 작가 제이슨 로즈(Jason Rhodes)의 작품을 사려 했을 때, 총 8m 폭에 달하는 32개의 네온 설치 작품이 우리가 사는 집의 가장 넓은 벽 길이(7.2m)에 맞지 않다는 걸 알고 절망한 사건입니다. 그래서 당시 작가에게 네온 2개를 제외하고 30개만 설치해도 되느냐고 물었죠. 그런데 작가가 노발대발하더라고요. 결국 그 작품을 못 샀는데 너무 후회스러웠고, 그 후 절대로 작가에게 같은 질문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크기에 상관없이 마음에 드는 작품은 무조건 사기로 한 거죠. 그건 우리의 컬렉션 기준을 바꾼 일대 사건이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사실 작가는 대부분 큰 작품을 환경에 맞게 설치하는 것에 대해 너그러운 편이랍니다.(웃음)
2000년대 들어 미술계에서 작가나 갤러리스트를 지원하는 컬렉터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이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는지 궁금합니다.사미르 물론입니다. 작가를 지원하는 건 우리의 사명입니다. 우리 부부는 벨기에의 주요 아트 페어인 아트 브뤼셀(Art Brussels) 기간이 되면 그해에 맞는 주제를 정해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합니다. 우리가 소개하는 작품을 널리 알리고, 작가를 도울 수 있는 이들에게 소개함으로써 작가들이 좀 더 클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주는 게 그 모임의 가장 큰 목적입니다.
중국 현대미술 시장이 상업적으로 붐을 이루다 최근 가라앉으며, 중국 현대미술 자체에 대한 관심도 많이 사그라진 듯합니다. 중국 아방가르드 1세대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한 입장에서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미르 중국 미술 시장의 붐은 투기로 이어졌고, 잘 팔리는 작품을 모방하거나 장식적인 면이 두드러진 작품이 많아졌습니다. 한편 많은 이가 시장을 의식하면서 순수하게 창조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작가들이 사라진 것도 아쉽죠. 물론 좋은 작가들은 어딘가에서 계속 좋은 작업을 하고 있겠지만요. 하지만 분명 중국 미술계가 그리고 예전의 훌륭한 작가들이 다시 떠오를 날이 올 겁니다.
최근 관심을 두고 있는 중국 작가가 있나요?
플로랑스 요샌 중국에서도 젊고 훌륭한 영상 작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 작품은 시장에서 잘 팔리지 않아 많은 이가 무명으로 남는데도 말이죠. 저는 최근 양푸둥(Yang Fudong)이란 작가를 비롯해 현대미술 작가들의 영상 작품에 관심이 많습니다.
혹시 한국 출신 작가에게도 관심이 있으신가요?
사미르 물론입니다. 아직은 백남준 작가의 작품 외엔 사본 적이 없지만, 앞으로 기회가 닿으면 직접 한국에 가서 미술계를 경험하고 한국 작가들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작업하는지 살펴볼 생각입니다. 또 이후엔 북한에도 가보고 싶어요. 북한엔 자유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분명 어딘가에 말하지 못하는 것을 작품에 담아내는 이들이 있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들에게도 언젠가 자유가 주어지면 정말 많은 것을 표현해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중국 작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이 풀리면 더 강하고 깊이 있는 예술 작품이 창조되기 마련이죠.
Daniel Firman
극사실적인 인물 조각으로 시간과 공간을 새로이 체험하게 하는 프랑스 작가 다니엘 피르망(1966년~). 그의 관심사는 인체와 공간, 그리고 그 둘 사이의 연결이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두 발이 땅에 닿아 있지만, 모두 얼굴을 파묻고 있거나 벽에 기댄 상태. 사물과 공간의 균형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그는 2012년 리옹 현대미술관 개인전을 통해 입지를 굳혔다.
인도 작가 탈루 엘엔의 ‘Chromophobia’. 사미르 부부의 집에 방문하는 모든 손님이 직접 동전을 박을 수 있게 만들었다.
ⓒ Jean Pierre Gabriel

인도 출신 인테리어 디자이너 라지브 사이니(Rajiv Saini)의 물방울 테이블
ⓒ Jean Pierre Gabriel

다니엘 피르망의 조각 작품 ‘Laura F’
ⓒ Arturo Zavala Haag
T. V. Santhosh
T. V. 산토시(1968년~)는 오랫동안 인도인의 시각으로 테러에 의한 폭력과 삶, 진실 등을 표현해왔다. 그의 작품은 여느 작가와 달리 테러리즘에 관해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 것이 특징. 주로 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지거나 경찰에 의해 왜곡된 또 다른 ‘폭력’을 다룬다. 강렬하고 복잡한 테러리즘을 독특한 관점으로 시각화해온 그는 지난 10년간 인도 미술계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인물 중 하나다.
커다란 개를 형상화한 인도 출신 작가 T. V. 산토시의 ‘Count Down’과 시시각각 변화하는 이미지를 만드는 프랑스의 미디어 아티스트 미겔 슈발리에(Miguel Chevalier)의 작품 ‘Fractal Constellation’(천장)
ⓒ Jean Pierre Gabriel
Jitish Kallat
수보드 굽타 못지않게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인도 출신 유망주 지티시 칼랏(1974년~). 회화와 설치, 사진,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였는데, 그중 조각 작품이 특히 유명하다. 2006년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했으며, 2008년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열었다. 작가로서 내면적 고민과 현재 인도 사회에 대한 우려를 담은 작품을 주로 작업해왔다.
달이 변화하는 모습을 시리즈로 만든 지티시 칼랏의 사진 작품 ‘Conditions Apply’
ⓒ Jean Pierre Gabriel
Thiago Rocha Pitta
브라질 출신의 젊은 작가 티아구 호샤 피타(1980년~)는 주로 자연의 힘과 아름다움을 소재로 사진과 회화, 설치 작업을 해왔다. 사진이나 영상 작품을 통해 관람객에게 하늘 위를 걷는 경험을 선사하거나, 고요한 새벽 바다에 홀로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그의 작품 특징. 지난 몇 년간 자국인 브라질과 노르웨이, 이탈리아, 스위스, 일본 등지에서 개인전을 열며 빠르게 성장했다.
브라질 출신 작가 티아구 로사 피타의 2008년 작품 ‘The Secret Sharer’. 석탄을 가득 채운 방 안에 통나무배 한 척으로 바다를 건너는 영상이 담겨 있다.
ⓒ Arturo Zavala Haag

잔 쉬스플라가의 ‘Obsession’. 테라스에 설치한 작품으로 야간 조명 역할도 한다.
ⓒ Jean Pierre Gabriel

이 집에 방문하는 모든 이가 방명록을 남길 수 있게 설치한 칠판. 그간 사미르 부부가 많은 작가와 쌓아온 정을 느낄 수 있다.
ⓒ Jean Pierre Gabriel
에디터 이영균 (youngkyoon@noblesse.com)
글 최선희(아트 컨설턴트) 사진 Jean Pierre Gabriel, Arturo Zavala Ha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