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st 10 Men’s Outerwear
신사를 위한 10벌의 아우터를 모았다. 캐주얼과 포멀을 넘나들지만, 이들이 지향하는 것은 모두 ‘전통적인 룩’이다.

자수 장식 트위드 재킷, 화이트 컬러 터틀넥 풀오버, 포켓스퀘어 모두 Z Zegna, 베스트 Bevilacqua by Lansmere, 브라운 컬러 코듀로이 팬츠 Lardini by San Francisco Market, 사각 프레임 안경 Oliver Peoples by Luxottica.
Tweed Jacket
굵은 양모를 사용해 짠 직물에 축융과 기모 가공 등을 더한 거친 원단을 트위드라고 한다. 트위드의 고향이자 명산지로 꼽히는 곳은 영국 북부인데, 그곳의 습하고 혹독한 겨울 때문이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전통적으로 지역 토착 품종인 얼굴이 검은 양을 기르는데, 이 양이 생산하는 양모는 털이 매우 강하고 거칠며 보온성이 우수하다. 이것을 마을에서 가내수공업으로 가공해 옷감으로 만드는데 유명한 해리스 트위드, 도네갈 트위드, 셔틀랜드 트위드 등이 그것이다. 공통점은 원단의 이름이 생산지명을 딴 것이라는 사실. 그 때문에 브랜드가 아닌 일종의 협동조합 개념이다. 트위드는 거친 착용감과 묵직한 두께감 때문에 겨울용 재킷이나 코트의 소재로 사랑받는다.

1 제이 프레스, 브룩스 브라더스 등과 함께 미국 프레피 룩의 가장 중요한 브랜드로 꼽히는 폴로 랄프 로렌은 기본에 충실한 트위드 재킷을 만드는 브랜드다. 사진의 모델은 보다 발전한 트위드 원단 가공 기술을 적용해 보다 부드럽고 착용감이 가볍다. Polo Ralph Lauren
2 트위드 소재는 기모감이 있으며, 원사의 올을 육안으로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굵기가 굵다. 워낙 두꺼운 탓에 구김이나 주름이 거의 지지 않으며, 반영구적으로 착용해도 될 만큼 내구성이 뛰어나다.

맥 코트 Brooks Brothers, 레이어링한 패딩 재킷 Woolwich, 패턴을 믹스한 터틀넥 풀오버 Haversack by San Francisco Market, 브라운 컬러 팬츠 The Gigi by Lansmere, 스카프 Drake’s by G.Street 494 Homme, 스웨이드 첼시 부츠 Polo Ralph Lauren.
Mac Coat
맥 코트라는 이름은 영국 브랜드 매킨토시가 만든 레인코트를 일컫는 말에서 비롯했다. 1823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특허를 낸 고무 코팅 방수천 제조업체로 시작한 매킨토시는 영국 군대와 경찰, 철도청 등에 방수 코트를 납품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1925년 대기업 던롭이 매킨토시를 인수한 후에는 다양한 유럽의 명품 브랜드에서 주문을 받아 레인코트 생산을 대행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일본 기업이 매킨토시를 인수했으며 2011년에 최초의 단독 부티크를 런던에 열었다. 현재 수많은 매킨토시 레인코트의 아류작이 있지만, 오리지널 매킨토시 코트처럼 완벽한 방수·방풍 성능을 지닌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1 일본 브랜드 하이크(Hyke)와 협업한 캡슐 컬렉션으로 선보인 MXH-018 코트 Mackintosh by G.Street 494 Homme
2 고무 코팅뿐 아니라 심실링까지 더해 말 그대로 ‘물 샐 틈 없는’ 오리지널 매킨토시 코트 3 매킨토시 레인코트는 완전 방수 의류이기 때문에 겨드랑이 부분에 별도의 땀 배출 구멍을 만들었다.

카키 컬러 트렌치코트 Boglioli, 블랙 컬러 터틀넥 풀오버와 팬츠 Hermes, 반지 Louis Vuitton.
Trench Coat
더블브레스트 버튼, 수통과 수류탄 등을 걸 수 있는 고리가 달린 허리띠, 목을 여밀 수 있게 고안한 칼라와 라펠, 어깨의 견장, 소매 끈 등이 오리지널 트렌치코트의 특성이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에서 군인을 위한 전투복으로 개발한 외투로 버버리, 아쿠아스큐텀 등이 가장 대표적인 생산 브랜드로 꼽힌다. 전통적 특징을 그대로 살린 라인업은 지금도 동일하게 생산 중이며, 진보적 감성의 디자인을 더한 것으로는 버버리 프로섬의 제품이 유명하다. 슈트에 매치하기 좋을 뿐 아니라 캐주얼 아이템으로 활용도까지 높아 누구나 한 벌쯤 갖춰야 하는 아이템으로 꼽힌다.

1 트렌치코트의 정석이자 원형. 래글런 타입의 어깨, 투웨이 칼라, 건 플랩, 큼지막한 사선 포켓 등 정통 트렌치코트의 디테일을 빠짐없이 엿볼 수 있다. Burberry
2 군복으로 처음 만든 옷답게 수류탄과 수통을 걸 수 있는 고리가 달려 있다. 3 조직이 치밀한 개버딘 소재로 만들어 생활 방수 기능을 갖췄다. 그 때문에 전쟁 이후에는 레인코트로 각광받았다.

캐멀 컬러 더플코트 Burberry, 컬러 블록 터틀넥 풀오버 Mc Lauren by San Francisco Market, 화이트 컬러 팬츠 Lardini, 체크무늬 스카프 Loro Piana, 브라운 컬러 구두 Paraboot by Unipair.
Duffle Coat
스칸디나비아 반도 인근의 북해는 전 세계 한류성 어종의 주요 어장이다. 일찍이 어업이 발달했지만, 너무 추운 기후 탓에 바다로 나가는 것에 목숨을 걸어야 했다. 하지만 두꺼운 펠트 울 소재로 만든 더플코트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훗날 영국인이 이것을 보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방한복으로 도입하면서 뛰어난 기능성 덕분에 유명해졌다. 짚을 엮어 만든 프로그와 나무나 뿔 따위로 만든 토글 버튼, 뒤집어쓰기 좋은 후드가 특징이다. 보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울을 삶아 밀도를 높인 보일드 울로 만든 더플코트도 만날 수 있으며, 소재의 내구성이 워낙 강해 반영구적으로 입을 수 있다.

1 1951년부터 현재까지 더플코트에 주력해온 영국 브랜드 글로버올의 대표 모델 몬티. 더플코트를 상징하는 아이템이다. Gloverall by ETC Seoul
2 짚으로 만든 프로그와 나무 소재 토글 버튼. 더플코트를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속품이다. 3 두껍고 뻣뻣하고 무겁지만 매우 뛰어난 방풍·방한 기능과 내구성을 갖춘 헤비 펠트 울을 사용했다.

블랙 컬러 왁스트 코트 Belstaff, 브라운 컬러 니트 카디건, 블루 컬러 드레스 셔츠, 치노 팬츠, 마드라스 타이 모두 Polo Ralph Lauren, 첼시 부츠 Boss Men.
Waxed Coat
1880년 영국 브리티시 밀러레인사에서 개발한 왁스트 캔버스 원단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는 왁스트 코트는 영국의 바버, 벨스타프와 미국 필슨 등의 브랜드가 만든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면으로 만든 캔버스 천에 중탕으로 녹인 왁스를 입혀 내구성을 높이면서 방수 및 방풍 기능을 더한 소재로 보다 쾌적한 아웃도어 활동을 돕는 기능성 의류였다. 옷이 머금은 왁스는 입을수록 성분이 사라져 색이 바래고 때가 탄 것처럼 보이는데, 많은 사람이 이것을 청바지의 워싱이나 가죽 재킷의 에이징과 같이 멋을 더하는 요소로 받아들이곤 한다. 왁스트 코트 전문 브랜드는 사용자가 다시 옷에 왁스를 먹일 수 있게끔 왁스만 따로 판매하기도 한다.

1 영국 왕실이 애용하는 오리지널 브랜드의 제품. 바이커를 위해 만든 모델로 가슴 포켓에서 손쉽게 물건을 꺼낼 수 있도록 사선 포켓을 적용했다. Barbour
2 바버는 영국 왕실의 문장을 3개나 획득한 브랜드다. 코트 안쪽에는 플리스 소재의 체크무늬 원단을 덧대어 보온성을 높였다. 3 캔버스에 왁스를 먹인 옷감으로 만들어 독특한 광택을 자아낸다. 4 옷감이 머금은 왁스가 충분하다면, 항상 뛰어난 방수성을 보여준다.

브라운 하운즈투스 체크 패턴 폴로 코트 Lardini by San Francisco Market, 블루 컬러 터틀넥 풀오버, 가죽 장갑 모두 Loro Piana, 화이트 컬러 벨루어 팬츠 Ralph Lauren Purple Label, 레이스업 슈즈 Hermes.
Polo Coat
덮개가 있는 큼지막한 주머니가 달린 더블브레스트 타입의 롱 코트를 흔히 폴로 코트라고 부른다. 폴로라는 이름이 붙은 까닭은 영국에서 추운 날 폴로 경기를 할 때,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입던 코트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말을 탈 때 불편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대퇴부 뒤쪽이 활짝 열릴 수 있도록 큰 주름을 잡아 재단했으며, 맵시를 유지하기 위해 허리를 잡아주는 벨트를 허리 뒤쪽에 달아놨다. 원형의 디자인을 충실히 재현했다면 소맷단을 라운드형으로 한 겹 접어놓은 디테일까지 볼 수 있다.

1 오트밀 컬러의 캐시미어 폴로 코트 Loro Piana
2 허리를 잘록하게 잡아 날렵한 옷맵시를 만들어주는 하프 벨트 3 폴로 코트는 현대에 이르러 방한성이 높은 포멀 코트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캐시미어나 울 같은 고급 소재를 사용해 만든다.

브라운 헤링본 체스터필드 코트와 체크무늬 패딩 베스트 Brunello Cucinelli, 블루 컬러 셔츠 Breuer, 와인 컬러 치노 팬츠 Boss Men.
Chesterfield Coat
현대에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포멀 롱 코트의 총칭. 이름은 19세기 영국의 체스터필드 백작이 즐겨 입은 것에서 유래했다. 싱글과 더블 모두 명칭은 동일하지만 허리에 벨트 같은 장식이 없고, 소매에 단추가 달려 있는 것이 기본이다. 가장 전통적인 형태는 칼라에 벨벳 소재를 덧댄 것이지만, 현대에는 잘 쓰지 않는다. 이는 프랑스 혁명 당시 사망한 사람들을 애도하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 거국적인 애도의 의미까지 담긴 옷인 만큼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남성복의 외투 중 가장 포멀한 것으로 분류한다.

1 군더더기 하나 없는 가장 기본적인 디자인의 캐멀 컬러 캐시미어 체스터필드 코트 Brioni
2 일반적으로 센터 벤트를 채택하며, 슈트 재킷과 같은 단추 장식을 소맷단에서 볼 수 있다. 3 심플한 스포츠 코트의 디자인에 길이만 무릎까지 내려오도록 만든 것이 체스터필드 코트 고유의 디자인이다.

체크 칼라 포인트의 피코트, 와인 컬러 스웨터, 와이드 팬츠, 실버 목걸이 모두 Bottega Veneta.
Pea Coat
길이가 짧은 더블브레스트 코트를 말하는 피코트는 영국 해군의 선원용 코트로 개발했다. 갑판 위에서 활동할 때 추운 바람을 막기 위한 용도로 제작해 두툼한 펠트 울 소재를 사용했으며, 커다란 리퍼 칼라는 깃을 세우면 뒤통수를 절반 넘게 가린다. 총장이 짧은 것은 작업복 용도에 가까운 옷이라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함이며, 단추의 크기가 큰 것은 장갑을 벗지 않고도 쉽게 입고 벗을 수 있게 하려는 의도다. 조금 높은 위치에 주머니가 한 쌍 달려 있으며 피델리티, 브룩스 브라더스, 알파 인더스트리, 쇼트 등 군납의 역사를 지닌 브랜드의 제품이 오리지널이다.

1 오리지널의 디테일을 충실히 재현한 슬림 피트 피코트 Saint Laurent
2 해군의 외투에서 유래한 옷이라 해군을 상징하는 닻을 단추에 새겨 넣은 것이 일반적이다. 3 피코트의 주머니는 다소 높은 위치에 좌우 한 쌍만 달려 있는데, 이것은 물건을 소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언 손을 녹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주머니 안감은 따뜻한 몸에 닿기 좋게 매우 얇게 만든다.

스웨이드 패딩 코트, 그레이 슈트, 화이트 셔츠, 니트 타이 모두 Corneliani.
Padding Coat
가장 따뜻한 방한 소재로 꼽히는 거위털 패딩 외투를 보다 드레시하게 입으려는 목적으로 10여 년 쯤 전에 처음 등장한 패딩 코트. 사실 거위털 패딩 의류는 안감과 겉감의 짜임이 촘촘하지 않을 때 충전재인 거위털이 쉽게 빠져나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직감이 치밀하고 광택이 있는 합성섬유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래서 비즈니스웨어로 적합하지 않은 아웃도어 의류가 대부분이었고, 비즈니스맨은 품위 유지를 위해 아무리 추운 날에도 비교적 덜 따뜻한 체스터필드 코트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1948년부터 레인코트를 전문으로 만들어온 이탈리아 브랜드 에르노가 2000년대에 패딩 코트를 비즈니스 코트에 도입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1 체스터필드 코트의 기본 디자인에 구스다운을 접목한 패딩 코트 Herno by Lansmere
2 패딩 코트 분야의 선두주자답게 에르노의 패딩 코트는 울 원단처럼 가공한 합성섬유를 적용하고 있다. 이것으로 우아함과 기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3 본격적인 방한용 외투답게 뒤트임을 막아주는 단추까지 적용했다.

딥 브라운 컬러 A2 재킷 East Harbour Surplus by San Francisco Market, 라운드넥 화이트 컬러 스웨터 Ralph Lauren Purple Label, 데님 팬츠 Polo Ralph Lauren, 브라운 컬러 스웨이드 장갑 Tod’s, 가죽 벨트 Prada, 밀리터리 부츠 Louis Vuitton.
Flight Jacket
전투기 파일럿의 유니폼으로 만든 플라이트 재킷은 칼라가 없고 합성섬유로 만든 MA-1, 칼라에 털이 달린 합성섬유 소재의 B-15, 니트 칼라를 적용한 소가죽 소재의 A-1, 가죽 칼라를 똑딱단추로 고정하는 A-2, A-2의 칼라에 털을 덧댄 G-1, 무통 소재로 만든 A-3 타입 등으로 분류한다. 블루종에서 파생된 군복답게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며, 간편하게 입을 수 있다. 플랩 앤 패치 포켓을 적용한 것이 공통점이며, 조종석에서 걸리적거리지 않도록 길이가 짧다. 군납 역사를 갖춘 알파 인더스트리, 아비렉스, 쇼트 등의 브랜드가 유명하다.

1 밀스펙을 그대로 재현한 타입 A-2 플라이트 재킷 Stewart by San Francisco Market
2 밀리터리 라벨 디자인과 담요 소재 안감을 적용한 오리지널리티가 돋보인다. 3 똑딱단추를 칼라에 적용해 바람에 휘날리지 않게 만든 것이 A-2 재킷의 특징이다.
에디터 김창규(프리랜서)
사진 김린용 스타일링 조은정(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