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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 대한 새로운 정의

LIFESTYLE

‘앉는 도구’를 넘어 사유와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로서 의자.
그 연장선에서 하이엔드 리빙 편집숍 네 곳에 ‘단 하나의 의자’에 대해 물었다.

Serie Up, B&B Italia 1969년, 이탈리아 디자이너 가에타노 페셰(Gaetano Pesce)가 디자인한 ‘세리업’. 가구라기보다 하나의 아트 피스처럼 감상하고 싶은 의자다. 미니멀한 거실이나 갤러리, 부티크 호텔 라운지처럼 조형미와 사유가 공존하는 공간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유려하고 매끄러운 실루엣이 만들어내는 조형적 아름다움은 물론, 부드럽게 몸을 감싸는 곡선이 감각적 편안함을 선사한다. 시각적으로는 강렬하지만 앉는 순간 유연하고 포근하게 느껴지는 착석감 사이의 대비가 매력적이다.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는 독창적 형태와 존재감, 그리고 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균형감이 시간이 흐를수록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_박지원(두오모 전략기획부 이사)
Brass Chair, Valentin Loellmann 의자의 기본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디자이너 발렌틴 로엘만의 ‘황동 의자’는 재료의 조합이 특히 인상적이다. 주조된 것처럼 보여도 온전히 수작업으로 완성된 황동과 미묘한 질감을 지닌 나무의 결합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용접과 망치질을 통해 표현된 의도적인 불완전함은 만든 이의 손길을 떠올리게 한다. 작품에 자신의 에너지가 깃든다고 믿는 로엘만의 작업은 결국 의식적 디자인의 결과물이라기보다 자기표현의 산물이며, 제각기 고유성을 띤다. 그렇기에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에서 남과 차별화된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오늘날의 라이프스타일 기조에 가장 부합하는 의자가 아닐까 싶다.
_최혁재(디에디트 대표)
Romby, Porro 원뿔형 베이스가 시선을 끄는 ‘롬비’ 체어는 구조적 아름다움으로 보는 이를 첫눈에 매료시킨다. 디자이너 듀오 감프라테시(Gamfratesi)의 작품으로, ‘Simplicity’로 대표되는 뽀로의 브랜드 철학이 고스란히 담겼다. 간결한 형상이지만 이를 구현하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데, 실제로 천연 애시 원목 12조각을 정밀하게 접합해 그 섬세한 마감이 감탄을 자아낸다. 의외성이 주는 조화로움에 주목하는 요즘, 디자인과 아트 세계를 매끄럽게 잇는 동시에 아트 퍼니처나 공예적 오브제와도 훌륭한 매치를 이루며, 모던한 공간과 콘셉추얼한 공간 어디에나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편안한 착석감과 시트의 스위블 기능을 겸비한 것은 물론이다.
_백명주(유앤어스 대표)
Ginger, Flexform 언젠가 밀란 디자인 위크에서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던 중 마주친 ‘진저’ 셰즈 롱(chaise longue)은 순간 조용한 공간에 놓인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 동시에 그곳에서의 호젓한 휴식을 열망하게 한 의자였다. 플렉스폼이 빚어낸 극강의 편안함, 착석감과 더불어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놓인 스위블 테이블은 구성적 측면뿐 아니라 완벽한 휴식을 완성하는 결정적 요소다. 시간의 흐름과 시대의 변화를 초월하는 가치와 동시대성은 수많은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일 터. 이를 미학, 설계, 공학적 측면이 하나로 연결되도록 구현한 점이 돋보인다.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는 시대에 나의 감각과 가치가 반영된 일상을 천천히, 그리고 깊게 사유하는 소중한 시간을 누려보길.
_곽유빈(인피니 기획팀 실장)
  • 에디터 손지수(jisuson@noblesse.com)
  • 사진 박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