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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 위를 달리는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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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여행은 시간을 단축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안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구름뿐이다. 반면 기차 여행은 호텔처럼 안락한 객차 안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간을 선사한다. 영화 <설국열차>의 일등칸이 부럽지 않은 특급열차 여행을 모았다.

베니스 심플론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의 식당차

베니스 심플론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이스턴 앤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호화 열차의 원조,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추리소설의 클래식 애거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 사건>. 소설의 배경은 1920년대 파리와 이스탄불(콘스탄티노플)을 잇는 오리엔트 특급열차다. 마호가니나무로 객실을 꾸미고, 개인 세면기를 갖춘 열차의 침대차 객실은 왕족과 귀족에게 특히 사랑받았다. 비록 1977년 비행기가 기차를 대체하면서 문을 닫았지만 다행히도 미국인 사업가 제임스 셔우드가 소더비 경매에서 오리엔트 특급열차를 구입해 1982년부터 재운행을 시작했다. 파리-이스탄불 노선은 2009년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현재 유럽(스코틀랜드, 런던-베니스), 호주, 동남아, 남미 등지에서 운행 중이다. 베니스 심플론 오리엔트 익스프레스는 오리엔트 특급열차의 계보를 잇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달리는 귀부인’이란 애칭처럼 부드러운 벨벳과 마호가니나무를 사용해 아르데코 스타일로 객실을 꾸며 유럽의 화려한 귀족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여정은 1박2일로 짧지만 호텔 같은 객실에서 안락한 휴식과 함께 최상급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현지 식자재를 이용해 프렌치, 이탤리언 요리를 3개의 식당차에서 선보인다. 밤에는 열차 안 바에서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며 프리미엄 샴페인 루이 로드레 크리스털을 즐길 수 있는 사교 시간이 이어진다. 이스턴 앤 오리엔탈 익스프레스는 1993년부터 운행한 노선으로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고급 열차다. 방콕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는 1박2일, 3박4일 일정과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를 잇는 5박6일 신규 노선 중 선택할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방콕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는 3박4일 여행이다. 첫날엔 열차 안에서 온전한 휴식을 취하고, 둘째 날부터 희망하는 사람에게 액티비티를 제공한다. 아직 문명의 때를 입지 않은 동남아시아의 농경지를 바라보고, 콰이 강변을 따라 걸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셋째 날에는 말레이시아의 이슬람 사원, 전통 시장을 돌아보는 시간이 이어진다. 객실은 풀만 컴파트먼트, 스테이트 컴파트먼트, 프레지덴셜 스위트 총 3개 등급으로 나뉜다. 모든 객차는 동남아시아 전통 수공예 장인의 손끝에서 탄생한 화려한 장식으로 꾸몄으며 24시간 승무원 서비스, 멀티어댑터, 안전금고 등을 제공한다. 특히 프레지덴셜 스위트는 별도의 전용 바와 미디어 플레이어 독을 이용할 수 있다. 현지 식자재로 만든 아시안·유러피언 메뉴를 맛볼 수 있는 2개의 식당차, 콜로니얼풍 베란다 스타일로 꾸민 전망차,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차와 기념품을 판매하는 부티크 살롱 캐빈도 준비되어 있다.

문의 www.belmond.com

 

딜럭스 스위트

일본 규슈를 관통하는 나나쓰보시 인 규슈
2013년 운항을 시작한 신생 크루즈 열차다. 규슈 7개 현(후쿠오카, 나가사키, 구마모토, 오이타 등)의 자연과 음식, 온천, 전통문화 등 7가지 체험을 즐길 수 있는 7량의 객차라는 의미를 담아 ‘나나쓰보시 인 규슈(Seven Stars in Kyusu)’라 이름 지었다. 규슈 남단의 화산섬 주변을 돌며 기차역에서 전용 버스를 타고 지역 명소를 관광할 수 있다. 객차는 14개의 2인용 스위트, 2개의 딜럭스 스위트로 구성했으며 일본의 전통 다다미 객실을 모티브로 꾸몄다. 낮에는 티타임을 즐기고 밤에는 피아노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라운지, 규슈 각지의 제철 식자재로 만든 요리를 선보이는 다이닝 등도 마련했다. 일정은 하카타에서 출발해 나가사키까지 가는 1박2일 코스, 하카타에서 가고시마까지 가는 3박4일 코스 중 선택 가능하다.

문의 www.cruisetrain-sevenstars.com

 

바(bar) 캐빈

식당차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골든 이글
지구 둘레의 3분의 1에 달하는, 유라시아를 가로지르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 모스크바까지 러시아의 주요 도시 10개를 15박16일 동안 탐방하고 체험한다. 무려 15박16일이라는 긴 여정이지만 실버 클래스, 골든 클래스, 임피리얼 스위트 총 3개 등급의 객실은 호텔과 다를 바 없는 안락한 휴식 공간을 제공해 불편함 없는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임피리얼 스위트는 킹사이즈 침대와 승객이 직접 제어할 수 있는 냉난방 시스템, 무료 미니바, LCD 스크린, DVD와 CD 플레이어, 도서관 등을 제공해 지루할 틈이 없다. 오랜 여정인 만큼, 객차 외에 다이닝과 바는 물론이고 세탁실, 이발소, 응급실 등의 시설을 갖춘 차량을 동반해 안심할 수 있다. 시베리아 기온이 영하 30℃ 이하로 떨어지는 혹한기에는 운영하지 않고, 5월부터 9월까지 한 달에 한 번 운행하니 미리 스케줄을 체크할 것.

문의 www.goldeneagleluxurytrain.com

 

럭셔리 스위트

아프리카의 초원을 만나는 블루 트레인
여느 여행지에선 찾아볼 수 없는 광활한 자연을 목도할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의 아프리카. 그만큼 불편한 점도 동반하는 아프리카 여행이라 훌쩍 떠나기가 망설여진다면 ‘남아프리카의 영혼을 향해 열린 창’이라 불리는 아프리카의 호화 열차 블루 트레인을 이용해보자. 거친 야생의 풍경을 안락한 객차 안에서 마주할 수 있으니까. 일정은 짧다. 프리토리아 역을 출발해 케이프타운으로 향하는 1박2일 여정. 객차는 욕조의 유무에 따라 럭셔리 스위트와 딜럭스 스위트로 나뉜다. 24시간 버틀러 서비스, 와이파이, TV와 DVD 플레이어는 물론 식사도 와인을 곁들인 풀코스로 제공한다. 그 밖에 아프리카 희귀 원석으로 세공한 주얼리를 판매하는 부티크 숍, 시가를 태우며 코냑과 위스키를 즐기는 남자의 사교 클럽 등도 마련했다. 기차를 타고 가다 보면 가끔씩 사람들의 함성이 이어진다. 마치 사파리 투어를 즐기듯 야생동물을 만났을 때다.

문의 www.bluetrain.co.za

에디터 홍유리 (yurih@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