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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Journey of Maison Boucheron

FASHION

1858년 파리 방돔 광장에 들어선 최초의 주얼러 부쉐론. 15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위대한 족적을 남기며 하이 주얼리와 타임피스 분야에서 언제나 중심에 서 있었다. 2016년에도 이들의 찬란한 역사는 계속 이어지는데, 새로 취임한 CEO 엘렌 풀리-뒤켄(Helene Poulit-Duquesne)이 힘을 더했기 때문이다. <노블레스>는 한국을 방문한 그녀를 만나 부쉐론의 풍부한 유산과 매력 그리고 엄청난 잠재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파리지엔의 감성이 충만한 부쉐론의 새 CEO 엘렌 풀리-뒤켄

메종 부쉐론의 수장이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지난 9월 취임 이후 어떤 일에 몰두했는지 궁금하네요. 감사합니다. 자리를 옮기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부쉐론에 몸담고 있는 팀원들을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파리 본사의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전 세계 곳곳에 퍼져 일하는 직원들까지요.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메종은 사람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부쉐론의 성공에는 인재의 힘이 언제나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죠. 150여 년 전 메종을 설립한 프레데리크 부쉐론 역시 비전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주얼리에 대한 열정은 물론 그의 삶도 무척 에너제틱했고요. 따라서 저는 부쉐론이 진출한 대부분의 나라를 찾아 그곳의 사람을 만나고 창업자와 같은 비전을 가진 사람을 찾는 데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번 출장은 런던을 시작으로 도쿄, 서울, 타이베이까지 이어지는 긴 여정이에요. 이 일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부쉐론을 새 일터로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주얼리 분야에 몸담은 지 20년이 넘었습니다. 일을 하기 전부터 프랑스의 유서 깊은 주얼러의 역사와 그들의 작품에 관심이 많았고요. 부쉐론은 파리 방돔 광장에 최초로 자리를 잡은 브랜드에요. 현재 이곳은 주얼리 창조의 핵심 장소이기도 합니다. 부쉐론의 작품을 살피다 느낀 점은 파리의 여느 브랜드보다 디자인과 세공 기술 면에서 독창적이고 섬세하다는 것이었고, 지금보다 더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유서 깊고 아름다운 브랜드란 사실도 한몫했고요. 그래서 주저 없이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습니다. 방돔의 메종에 와보신 적이 있나요?

여러 차례 지나쳤지만 아쉽게도 문을 열고 들어가보진 못했네요. 꼭 오셔야 해요. 그곳은 단순히 우리 제품을 판매하는 장소가 아닙니다. 150여 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공간입니다. 대규모 아카이브도 보존하고 있죠. 건물 꼭대기에는 파리의 밝은 햇살이 쏟아지는 아틀리에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우리의 역사를 만들어갑니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주얼리와 타임피스가 완성되는 공간입니다. 반드시 초대하겠습니다.

영광입니다. 방돔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역사가 오래된 만큼 메종의 아카이브에는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요. 예전 모델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새로운 창작물에 정당성을 부여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비단 아카이브에서 찾아낸 작품뿐 아니라 그것을 만든 옛 장인을 포함하죠. 아이러니하게도 메종의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새로운 제품을 창작하면서 과거의 유산이 품은 정체성을 드러내야 한다는 사실이에요. 과거와 현재를 모두 품은 제품을 완성하는 것! 다행히도 부쉐론의 아카이브에는 현재를 비추는 풍부한 스토리와 아이디어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뱀을 모티브로 만든 세뻥 보헴은 가장 부쉐론다운 컬렉션 중 하나. 섬세한 골드 크래프팅과 다이아몬드 세팅 기술이 여실히 드러난다. 작은 링부터 볼드한 브레이슬릿, 시계까지 선보이는 대규모 컬렉션이다.

뱀을 모티브로 만든 세뻥 보헴은 가장 부쉐론다운 컬렉션 중 하나. 섬세한 골드 크래프팅과 다이아몬드 세팅 기술이 여실히 드러난다. 작은 링부터 볼드한 브레이슬릿, 시계까지 선보이는 대규모 컬렉션이다.

엘렌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애니멀 컬렉션의 페가수스 다이아몬드 링

본격적으로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주얼리 컬렉션인 콰트르와 쎄뻥 보헴의 볼드한 디자인을 좋아합니다. 콰트르는 메종의 창의적이고 독보적인 디자인 세계를 정의하는 컬렉션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자신의 개성을 확실히 드러내기 좋은 제품이라 호불호가 갈린다는 거죠. 록 시크 감성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장점이라고 하면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남녀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이고요. 한편, 뱀을 모티브로 완성한 쎄뻥 보헴은 부쉐론 고유의 정신을 이어받은 컬렉션입니다. 링, 네크리스, 브레이슬릿 등 창작에도 제한이 없습니다. 이 컬렉션의 백미는 메종의 골드 크래프팅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작품의 디테일입니다. 뱀의 비늘을 표현하기 위해 끌을 이용해 손수 새기고, 체인의 경우 트위스트 기법을 적용해 섬세함의 극치를 이룹니다. 매력적인 여성이 되기 위해 이보다 좋은 작품은 없을걸요.

애니멀 컬렉션의 사실에 가까운 모습은 독보적입니다. 메종의 역사 중 한 챕터라고 해야 할까요? ‘승리의 자연(triumphant nature)’이라 불리던 시기가 있어요. 그때부터 부쉐론은 동식물을 비롯한 자연의 모든 것을 실제와 가깝게 표현하려는 의지를 구현했습니다. 스타일을 입히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 애니멀 컬렉션이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점이고 우리 고객은 그 점을 높이 샀습니다. 1월 중에 새로운 애니멀 컬렉션을 공개하는 자리를 파리에 마련할 예정이에요. <노블레스>를 통해서도 우리의 새 컬렉션을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시계 분야를 확장하려는 부쉐론의 의지를 지난 몇 년간 지켜봤습니다. 부쉐론 시계의 매력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요? 메종의 대표적 시계는 단연 리플레입니다. 1947년 탄생한 부쉐론의 유서 깊은 자산이기도 하지요. 여성 시계 고유의 우아하고 섬세한 디자인이 메종의 디자인 철학을 대변하고요. 직사각형 케이스는 런칭 이후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모던한 기품마저 흐릅니다. 에퓨어 컬렉션은 리플레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시계입니다. 라운드 형태의 드레시한 시계로 남녀 모두에게 사랑받는 모델이죠. 가장 최근에 나온 라인이지만 고드롱 장식, 청명한 카보숑, 클로 드 파리 패턴 등 부쉐론 고유의 디자인 요소를 담아냈습니다. 3월에 있을 바젤월드를 통해서도 놀라운 타임피스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한국은 하이 주얼리와 시계 부문 매출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부티크의 역할이 무척 중요합니다. 아직은 부쉐론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부족한 것 같아요. 그 점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계속해서 부티크를 오픈할 생각이니, 조금만 시간을 갖고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부쉐론이 2016년 어떠한 일을 벌일지 궁금합니다. 가까운 시일에 앞서 언급한 애니멀 컬렉션의 새 얼굴이 등장하고, 바젤월드를 통해 새 시계 컬렉션을 선보이겠죠? 7월에는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입니다. 몇 점은 이미 완성했고, 몇몇은 장인의 손을 통해 제작 중이며, 나머지는 디자인 단계에 있습니다. 가을에 열릴 파리 앤티크 비엔날레를 위한 준비도 순항 중입니다. 그것만으로도 벌써 숨이 가빠오는군요.(웃음)

당신이 생각하는 부쉐론의 미래는 어떠한가요? 이미 얘기했듯 부쉐론은 오랜 역사와 가치를 바탕으로 대담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희귀한 원석과 진귀한 골드 소재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무엇보다 창의적이고 자신의 일을 아끼는 재능 있는 인재가 모여 있습니다. 잠재력이 많은 브랜드이기에 개인적으로도 거는 기대가 큽니다.

오늘은 양손에 콰트르와 세뻥 보헴 링을 착용하셨군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컬렉션이 있나요? 출장 중이라 가장 아끼는 애니멀 컬렉션의 페가수스 링을 파리에 두고 왔어요. 파리에 오시면 보여드릴게요.

부쉐론의 현대적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콰트르 컬렉션. 골드와 세라믹, 다이아몬드 등 다양한 소재의 결합과 세공 기법을 통해 남녀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링이 주요 제품이지만 브레이슬릿, 네크리스, 이어링 등도 선보인다.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2층에 자리한 부쉐론의 안락한 부티크 전경

에디터 이현상 (ryan.lee@noblesse.com)
사진 제공 부쉐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