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으로 물 주기
보습 케어는 피부 타입에 상관없이 모든 남자가 기본으로 삼아야 하는 관리. 겨울 피부에 필요한, 최소한의 보습 케어법을 알아두자.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_ Chanel 이드라뷰티 마이크로 쎄럼 4000개의 미세한 물방울이 피부에 닿자마자 물처럼 퍼져 피부 깊숙이 스며든다. 24시간 동안 보습 효과를 유지한다. Bliss 트리플 옥시전 인스턴트 에너자이징 포밍 마스크 피부에 산소와 수분을 공급해 빠르게 생기를 찾아준다. 클렌저 대신 얼굴에 덮고 있다가 샤워가 끝난 다음 마지막에 씻어내자. 다른 클렌저는 필요 없다. Caudalie 뷰티 엘릭시르 포도와 민트 등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 민감성 피부에도 사용할 수 있는 미스트. 유분이 지나치게 많아 모공이 도드라져 보일 때, 피부가 건조할 때 두루 제 기능을 발휘한다. Kenzoki 모이스처라이징 스킨 가디언 화이트 로터스꽃이 피부를 진정시키고 하루 종일 촉촉하게 지켜주는 크림. 제형이 깃털처럼 부드럽고 순식간에 스며든다. Chantecaille 워터 플라워 플루이드 오일프리 오렌지에서 추출한 비타민이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피부 산화를 억제한다. 피부에 물을 바른 것처럼 가볍게 스며들어 남자라면 누구나 만족할 로션.
피부 보습을 유지하는 법을 알아보기 이전에, 어떤 습관이 피부를 메마르게 만드는지부터 알아둘 필요가 있다. 피부 관리에 영 소질이 없는 남자들이 아침에 세안한 다음 화장품을 바르는 모습은 보통 다음과 같다. 토너를 손바닥에 덜어 얼굴이 새빨개지도록 때리거나,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는 건지 손바닥으로 얼굴을 닦아내는 건지 모를 만큼 세게 비비거나. 그렇게 토너나 로션 하나만 달랑 바르고 끝이다. 이런 습관은 남자다워 보일진 모르지만 결국 피부를 건조하고 나이 들게 하는 주범이다. 아침저녁으로 세정력이 뛰어난 폼 타입 클렌저로 얼굴을 뽀드득 씻어내는 것도 잘 있는 보습막을 깨뜨리는 습관. 자는 사이 유전이 터진 듯 유분을 방출하는 지성 피부를 제외하고는, 물 세안이나 피부 정화 기능이 있는 워시 타입 마스크를 잠깐 덮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겨울에는 매서운 칼바람과 히터 바람을 번갈아 맞아 피부가 편안할 틈이 없는데, 그래서 피부를 하루 종일 깨끗하고 촉촉하게 지켜주는 역할을 하는 미스트가 필요하다. 식물성 오일 성분을 함유한 미스트는 겨우내 촉촉하고 프레시한 외모를 유지하는 데 필수품이다. 오후에 유분이 많이 올라왔을 때는 미스트를 화장솜에 적셔 얼굴을 살살 닦아내기 좋고, 피부가 건조해져 각질이 눈에 띄고 피붓결이 까칠할 때 뿌리면 낮 동안 수시로 수분을 공급할 수 있다. 미스트로 얼굴을 닦아낸 뒤에는 모이스처라이저를 꼭 발라 수분이 달아나지 않게 꽉 잠글 것. 데이용 모이스처라이저는 번들거림 없이 얇은 보습막을 형성해 피부 속 건조 현상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_ Verso by La Perva 슈퍼 페이셜 세럼 굳은 크림처럼 응집된 포뮬러에 기존 레티놀보다 효능이 8배 높은 레티놀 콤플렉스를 담았다. 콜라겐의 자연적 생성을 도와 겨우내 피부를 보들보들하고 촉촉하게 지킬 수 있다. Fresh 소이 페이스 클렌저 아기를 어루만지듯 피부를 섬세하게 감싸는 이 클렌저를 마다할 이는 없을 것. 콩에서 추출한 아미노산이 피부의 수분 보유력을 높인다. La Mer 일루미네이팅 아이 젤 보습, 진정, 광채 부여 효과를 겸비한 아이 케어 제품. 녹은 셔벗처럼 가벼운 제형이 감쪽같이 스며들어 보송보송하게 마무리한다. Kiehl’s 울트라 수분 밤 기존 울트라 페이셜 수분 크림보다 한 차원 보습력이 높다. 젤라토처럼 단단하고 진득한 이 밤으로 추위로 예민해진 볼을 덮어주면, 다음 날 피부가 한결 부드럽고 편안하다. Acqua di Parma 리바이탈라이징 페이스 크림 크리미한 크림에 담긴 지중해 재활성 복합체가 강력한 보습막을 만들어 피부를 부드럽게 가꾼다. 은은한 식물 향기는 남성미를 어필하기에도 좋을 듯.
피지 분비가 많아 겉으로 보기에는 건조하지 않지만 알고 보면 속부터 바짝 마르고 있는 남자 피부. 퇴근 후 운동과 사우나로 땀을 빼고 로션 하나로 스킨케어를 끝내는 건 남자다운 게 아니라 생각 없이 대범한 거다. 좀 건조한 게 대수냐고? 피부 건조는 노화에 가속도를 붙이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문제다. 여자의 얇은 피부는 겉부터 노화되지만, 상대적으로 두꺼운 남자의 피부는 속부터 노화되기 시작하므로 밤에는 남자도 수분과 영양 공급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하는 것. 방법은 간단하다. 마일드한 세안-수분 공급-유분막 형성 순으로 피부에 빈틈없이 수분막과 오일막을 씌워주면 된다. 강도가 높은 외부 자극으로 피부는 극도로 민감해져 있어, 겨울에는 세안마저 피부에 자극을 준다. 진정 기능이 뛰어나고 수분을 많이 함유한 젤 타입 클렌저(그래서 피부를 자극 없이 관리하는 데 집중하는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에 젤 클렌저가 많다)를 준비하자. 단, 세안 중 얼굴을 마사지하는 시간은 1분을 넘기지 말 것, T존은 꼼꼼하게, 볼 쪽은 손이 한두 번 스치는 정도로 끝내는 것이 겨울의 세안 수칙. 세안 후 얼굴의 물기가 마르기 전에 재빨리 모이스처라이저를 바르는 것도 관건이다. 취향에 따라 사용감이 가벼우면서 수분 공급과 안티에이징 기능을 겸비한 보습제를 바르고, 심하게 건조한 볼 부위에는 밤(balm)을 얇게 덧바르면 겨우내 피부를 촉촉하게 지키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 온종일 추위에 혹사당하면서 잃어버린 수분과 영양을 충전하는 시간이니만큼, 피부가 천천히 흡수할 수 있게 기다려주자. 앞에서 말했듯 제품을 바를 때 절대 비비지 말고, 그때만큼은 천생 여자처럼 톡톡 두드려 흡수시키는 거다.
에디터 성보람(프리랜서)
사진 박지홍 스타일링 곽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