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ecret Home
유명인사가 소유한 프라이빗 공간. 특급 호텔 체인에서는 느끼지 못할 ‘내 집 같은 편안함’을 경험할 수 있다.
일 보로 전경
태양의 도시 마이애미의 화려한 맨션, 카사 카수아리나. 지아니 베르사체가 소유하고 실제로 생활한, ‘베르사체 하우스’로 불리던 곳이다. 베르사체가 사망한 뒤, 통신업계의 억만장자 피터 로푸틴이 매입해 이제는 집이 아닌 프라이빗 멤버 클럽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룻밤 숙박료가 2000달러(약 236만 원). 결코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이를 기꺼이 지불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베르사체가 살았던 집이기 때문이다. 그의 취향과 손길이 고스란히 밴 스위트룸이 가장 인기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유명인사가 소유한 탐나는 성과 빌라. 대부분 비공개를 고수하지만 몇몇 곳은 일반인에게도 문이 열려 있다.
일 보로의 작은 상점들

테누타 마실리아나

일 보로 와인

코르시니 가문의 수집품
“이탈리아 로마, 피렌체의 번잡함을 피해 며칠 동안 머문 일 보로는 완벽한 곳이었다. 마치 작은 동네처럼 느껴지는 일 보로에는 구두 장인부터 주얼러까지 만날 수 있는 8개의 상점이 있고, 교회까지 있어 심심할 틈이 없었다.” – 최준혁(트래누보 대표)
성안에서 귀족의 생활을 맛보는 토스카나
대표적인 예가 페라가모 가문의 일 보로(Il Boro) 와이너리 샤토다. 일 보로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키안티 부근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중세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역사가 묻어나는 지역. 마을의 돌담 하나하나가 역사적 유물이고, 자연환경 또한 우거진 삼림과 완만한 언덕, 투명한 시냇물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본래 메디치 가문의 소유지였던 이곳에서 사냥을 즐긴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한눈에 반할 만하다. 이후 페라가모에서 이 지역의 땅을 조금씩 사들여 현재 동명의 와이너리와 샤토를 운영 중이다. 와이너리 내에는 페라가모 가문의 휴식처인 동시에 대중에게 공개하는 샤토가 PLACE있다. 앤티크한 가구와 소품으로 꾸민 스위트룸과 프라이빗 수영장을 갖춘 3채의 빌라로 구성했는데, 빌라는 일 보로의 상징과도 같다. 지평선까지 끝없이 뻗어 있는 포도밭을 바라보며 2층 빌라에서 휴식을 취하면 자신의 별장을 찾은 것처럼 편안해진다. 최근 호평을 받고 있는 일 보로 와인과 함께 로컬 디시인 전통 토스카나 요리를 맛보자. 염소젖 치즈 수프와 훈제한 토끼 파파르델레, 에스프레소 블뢰가 슈퍼 토스카나와 황홀한 케미를 연출한다. 토스카나에 있는 또 다른 곳, 코르시니 가문의 테누타 마실리아나(Tenuta Masiliana) 역시 추천한다.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가장 명성 높은 귀족 가문으로 꼽히는 코르시니가가 소유한 와이너리 내의 레지던스(성이라고 불러야 마땅하다)다. 성곽 밖으로는 25k㎡에 이르는 지중해 야생 숲이 이어진다. 독특한 관목뿐 아니라 노루, 여우, 고슴도치 등도 목격할 수 있는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레지던스는 9세기에 지은 건물로 역사의 흔적이 느껴지고, 편의 시설은 현대적으로 꾸준히 손보고 있다. 객실 내 가구와 패브릭 등은 모두 코르시니 가문이 수집한 것으로, 이곳에 머무는 동안 마치 귀족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숙박객에게는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와인과 올리브 오일을 제공하는데, 와이너리에서 빚은 키안티 클라시코를 즐기며 멀리 마렘마 해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곳을 찾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네커아일랜드의 그레이트 하우스

패럿케이에서 보이는 에메랄드 빛 바다

그레이트 하우스 라운지
“대부분 외진 섬에서의 식사는 그 맛을 보장하기 힘든 편인데, 네커아일랜드에서는 미슐랭 스타 셰프를 섭외해 신선한 해산물 요리는 물론이거니와 중식부터 프렌치까지 원하는 요리를 언제든지 맛볼 수 있다. 수영장에서 카누를 띄워 스시와 사케를 서빙하기도 하고, 수십 종류의 딤섬을 테마로 한 얌차 나이트 같은 행사도 열린다.” –최준혁(트래누보 대표)
완벽한 프라이빗을 보장하는 카리브 해의 섬
새로운 휴양지로 꾸준히 주목받는 카리브 해.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자메이카 등 익히 알려진 섬도 많지만 진짜배기 휴양지는 따로 있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프라이빗한 섬의 집 같은 휴식처다. 네커아일랜드(Necker Island)도 그중 하나. 독특한 캐릭터로 유명한 버진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소유한 프라이빗 아일랜드 리조트를 만날 수 있다. 여느 카리브 해 연안이 그렇듯 가는 여정은 복잡하다. 미국으로 먼저 간 뒤 푸에르토리코의 수도 산후안으로, 그리고 다시 비행기를 타고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토르톨라 섬으로 간다. 토르톨라 섬에서 약 30분간 스피드 보트를 타고 달리면 도착하는 곳이 네커아일랜드다. 가는 방법이 복잡하고 어려운 것은 그만큼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뜻. 하지만 푸른 산호초와 눈부시게 새하얀 백사장, 옥색 빛깔의 바다로 둘러싸인 프라이빗 섬에서 프로페셔널한 스태프들의 환대를 받는 순간, 여독이 풀릴 것이다. 30만㎡ 규모의 네커아일랜드에는 발리 스타일의 그레이트 하우스 빌라 1채, 프라이빗 하우스 5채가 있다. 섬의 가장 높은 언덕에 위치한 그레이트 하우스는 1개의 마스터 스위트룸과 8개의 객실을 포함해 저쿠지, 테라스, 라운지, 별도의 다이닝 공간 등이 자리한다. 가장 큰 매력은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완벽한 카리브 해 전망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섬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면 요트를 빌려 가까운 섬으로 피크닉을 가거나 화산 활동으로 생긴 버진고르다 섬 투어도 추천한다. 클럽 같은 유흥 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헬리콥터를 운항하기도 한다. 캐리비언의 ‘작은 보석’이라 불리는 터크스 앤 케이커스 제도의 패럿케이(Parrot Cay)도 추천한다. 미국 동부에서 비행기로 4시간, 공항에 내려 스피드 보트로만 접근이 가능한 곳이다. 패럿케이는 리조트와 함께 프라이빗한 빌라가 있는데, 도나 카란과 브루스 윌리스 등이 별장으로 사용하는 빌라가 있을 만큼 미국의 많은 셀레브러티가 선호하는 곳이다. 빌라는 대부분 2~5개의 베드룸을 갖고 있다. 각각 소유자가 있고, 소유자가 이용하지 않을 때는 일반 손님에게 렌털하는 형식이다. 이곳에 2개의 빌라를 소유한 도나 카란의 하우스는 가장 인기가 높다. 외관의 느낌과 내부 인테리어가 여느 빌라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빌라를 지을 때 도나 카란이 디자인에 직접 관여해서다. 간결하고 단아한 느낌의 미니멀한 구조와 그녀가 직접 수집한 아프리카 오브제가 곳곳에 놓여 있다.
도나 카란의 하우스
“패럿케이의 진가는 보트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알 수 있다. 입자가 고운 파우더리한 모래를 밟고 서서 섬을 바라보면 우거진 자연과 그 안에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 빌라가 보인다. 해변과 빌라를 잇는 제티는 몰디브나 보라보라 섬처럼 물 위를 걷는 것이 아닌 가든 위를 걷는 방식이다. 이 또한 자연에 가까워 독특한 느낌을 준다. 빌라를 찾은 이들은 가족의 이름으로 팜트리도 심을 수 있다.” –이상지(트래블 앤 레저 이사)
에디터 홍유리 (yurih@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