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m Myself up
두툼한 아우터에 가려 놓치기 쉬운 이너웨어. 하지만 소홀히 할 순 없다. 보온은 물론, 멋까지 챙기는 이너웨어를 잘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다크 네이비의 코트와 팬츠에 Homfem의 머스터드 컬러 풀오버를 더해 따스한 느낌을 연출했다. 코트는 Lardini, 화이트 셔츠와 팬츠는 Roliat, 윙팁 슈즈는 The Klaxon
다채로운 컬러 활용하기, 홍승완
당신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패션 브랜드 ‘로리엣(Roliat)’과 ‘옴펨(Homfem)’의 디자이너 홍승완입니다. 옴펨은 이번 시즌 첫선을 보인 브랜드로, 영화 <남과 여>에서 영감을 받은 옷을 선보입니다.
평소 어떤 스타일을 즐겨 입나요? 캐주얼한 스타일을 선호해요. 스웨트 팬츠 같은 편안한 옷을 주로 입습니다. 물론 셔츠처럼 격식이 느껴지는 아이템도 함께 매치해 클래식한 무드도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중요한 약속이 있는 날엔 재킷이나 슬랙스 등을 활용해 정중한 스타일로 연출합니다. 이때 저만의 팁이 있다면, 러버 솔이 있는 윙팁 슈즈 같은 활동적인 느낌의 신발을 선택합니다.
오늘 입은 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포멀한 느낌의 다크 네이비 컬러 코트와 팬츠 그리고 윙팁 슈즈를 선택했어요. 여기에 톤 다운된 머스터드 컬러의 풀오버를 활용해 온화하고 따스한 느낌을 완성했습니다. 이처럼 컬러풀한 이너웨어는 하나만으로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죠.
본인만의 이너웨어 스타일링 노하우가 컬러를 활용하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남성복은 블랙과 네이비, 그레이 3가지 컬러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자칫 칙칙해 보일 수 있는데, 겨울엔 더욱 이런 오류를 범하기 쉽죠. 외투, 팬츠, 양말까지 죄다 어두운 컬러를 선택하니까요. 이때 그린이나 블루 컬러 등의 이너웨어를 선택하면 화사해 보여요. 양념 같다고 할까요?(웃음)
어떤 컬러를 선호하나요? 선명하고 깊이가 느껴지는 그린 컬러를 좋아합니다. 남자를 더욱 젠틀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죠. 이외에 머스터드나 밝은 그레이, 화이트나 크림 컬러도 좋아합니다.
남자들이 그런 컬러에 도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팁이 있다면요? 주변 사람들에게 “색상에 도전하라”라는 말을 많이 해요. 본인에게 잘 어울리는데도 스스로 아니라고 선을 긋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우선 집 안에서 컬러풀한 이너웨어를 많이 입어보는 게 좋습니다. 그러다 보면 스스로 익숙해지고, 또 본인에게 잘 어울리는 것을 찾게 됩니다. 자연스레 외출 시에도 입게 되겠지요.
평소 쇼핑은 어디서 하시나요? 도쿄나 유럽 쪽으로 출장 갈 때 주로 하는 편입니다. 빈티지 숍을 자주 들르는데, 도쿄만 해도 셀렉션이 좋은 곳이 많아요. 시대별, 브랜드별로 제품을 잘 정리해두기 때문에 그 당시 유행한 옷의 형태나 디테일, 심지어 소재까지 알 수 있죠.
2015년이 한 달 정도 남았습니다. 한 해를 돌아본 감상과 함께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기분이 묘합니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것이라 그런지 감회가 남달라요. 제가 진행하는 두 브랜드의 2016년 S/S 시즌 준비에 전념할 예정입니다.
세련된 크림 컬러의 스웨트 티셔츠 Roliat

1900년대 초반에 유행한 셔츠의 형태를 따라 만든 셔츠로 20년 전 빈티지 숍에서 구매했다. 어두운 그린 컬러 터틀넥 니트는 Homfem

일본에서 구입한 Hakusan Megane의 선글라스. 1883년에 설립한 브랜드로 품질이 우수하다.

얇고 가벼운 안경은 Retro Specs & Co.
Club Monaco의 그레이 컬러 터틀넥 니트와 다크 그린 컬러 더블브레스트 코트, Beslow의 데님 셔츠를 레이어링한 이석우 대표
군더더기 없는 모습으로, 이석우
당신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산업 디자인과 브랜드 디자인을 컨설팅하는 SWBK와 좋은 원목 가구를 생산하는 매터앤매터의 대표 이석우입니다. 매터(matter)는 물질의 속성 혹은 성분을 뜻하는데, 가구의 근간을 이루는 소재를 중시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산업 디자이너로서 고수하는 디자인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전 가끔 산업 디자인이 세련된 인문학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품의 디자인과 형태가 근사한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제품의 핵심은 누가, 어디서, 어떤 목적으로 쓰는가에 있기 때문이죠. 외적인 모습은 물론 내적인 의미도 아우를 수 있도록 디자인의 균형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평소 스타일에 대해 설명한다면? 저에게 가장 중요한 건 피트(fit)예요. 소재나 디자인에 집중하기보다 저에게 잘 어울리는지 먼저 고려해요. 블랙, 네이비, 그레이, 올리브그린 컬러 정도로 제한해 깔끔하게 스타일링하는 걸 좋아하고요. 대신 작은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려 합니다. 은색 반지나 가죽 팔찌, 울 소재 모자처럼요. 전체적 스타일링의 균형을 맞추는 셈이죠. 어떻게 보면 제 직업이 옷 입는 데에도 드러나는 것 같아요.
촬영을 위해 입은 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얇은 터틀넥 니트와 데님 셔츠를 레이어링하고, 그 위에 코트를 걸쳤어요. 전 겨울이라고 무작정 겹쳐 있는 방식은 선호하지 않아요. 지나치게 무겁고 두꺼운 스타일은 활동하기에도 불편하고 되레 복잡해 보이니까요.
겨울 추위에 대비한 본인만의 옷 입기 노하우가 있다면요? 주로 자동차로 이곳저곳 이동하는 터라 아우터를 안 입을 때도 많아요. 대신 내복은 꼭 챙겨 입어요.(웃음) 저에겐 겨울철 핵심 아이템이죠.
국내와 해외에서 자주 찾는 쇼핑 플레이스는? A.P.C나 클럽 모나코의 정제된 감각을 좋아해요. 사실 물욕이 많은 편은 아니에요. 옷도 많이 사는 편은 아니고요. 아, 하지만 클래식 자동차는 갖고 싶습니다.(웃음)
가장 아끼는 물건은? 브랜딩 전문 매거진 <유니타스 브랜드>의 권민 대표가 선물한 필기구를 담을 수 있는 가죽 케이스요. 여기에 담아 가지고 다니는 가지각색 색연필이나 펜은 저에게 연장과도 같기에 의미가 남다른 존재거든요. 얼마 전 몽블랑과 마크 뉴슨이 협업한 몽블랑 M 역시 이 가죽 케이스에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습니다.
한 해가 끝나가는 12월, 올해의 대부분을 보낸 소감이 궁금합니다. 15년간 한 분야에서 일해왔어요. 그간 정신없이 바쁘게 일했죠. 요즘 들어 제 직업의 의미를 되새겨보거나 일과 저의 관계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중이에요. 아마 새해에는 일하는 데 크고 작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자신의 연장이라고 표현한 필기구를 담은 가죽 케이스

선명한 초록색 명함 지갑 케이스 Comme des Garcons

깔끔한 스타일을 연출하기 좋은 터틀넥 니트 Beslow

산업 디자이너 마크 뉴슨과 협업해 선보인 펜, 몽블랑 M Montblanc
블랙 이너 위에 Sabatier의 밍크 베스트를 레이어링하고 Escada 코트를 걸친 김효진 대표. 왼손 중지에 낀 반지는 Hermes, 약지의 링은 Avec New York, 미드 카프 부츠는 Fratelli Rossetti, 팬츠는 개인 소장품
간결한 멋, 김효진
당신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북유럽 가구 편집숍 덴스크를 운영하는 김효진입니다.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일을 하며, 최근에는 쿠론과 함께 ‘메종 드 쿠론’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어떻게 덴스크를 시작하시게 됐나요? 10대 때부터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았어요. 패션 잡지만큼이나 리빙·여행 잡지를 즐겨 봤고, 공간을 꾸미는 일에 재미를 느꼈죠. 학부에선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이후 장식 예술사를 공부했어요. 그러다 북유럽 가구의 매력에 빠져 컬렉팅을 시작했고, 2008년 덴스크를 오픈했습니다. 역사, 스토리, 디자인 모두 훌륭한 덴마크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구를 볼 때의 심미안이 옷을 고를 때에도 도움이 되나요? 물론이죠. 제가 좋아하는 덴마크 가구처럼 미니멀하고 선이 살아 있는 옷을 즐겨 입어요. 디자인은 담백하되, 피트가 예쁘고 촉감이 좋은 것으로요. 남들이 볼 땐 못 느껴도 입는 사람은 알 수 있는 1%의 차이가 있거든요.
평소 스타일은 어떤 편인가요? 무채색 옷을 톤온톤으로 매치하고 채도 높은 스카프, 볼드한 주얼리로 포인트를 줍니다. 옷은 최대한 간결하고 편하게 입어요. 두껍고 거추장스러운 건 사절이에요.
하지만 겨울엔 자연스레 옷이 두꺼워질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이너로 얇고 가벼운 것을 2~3겹 겹쳐 입습니다. 두꺼운 옷 한 벌을 입는 것보다 보온성이나 활동성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니까요. 여기에 퍼 아우터, 코트, 또는 밀리터리 점퍼를 더하면 한겨울에도 문제없습니다.
오늘 입은 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평소 자주 입는 면 소재의 블랙 톱 위에 밍크 베스트를 덧입고 코트를 걸쳤어요. 도톰하고 따뜻한 베스트는 겨울철 아우터 안에 자주 입는 아이템입니다. 따뜻하고 멋스러운 데다, 실내에서 코트를 벗어도 여전히 갖춰 입은 듯한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죠.
자주 찾는 쇼핑 플레이스가 있나요? 사실 국내에선 거의 쇼핑을 하지 않아요.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 출장이 잦아 해외에 갈 때마다 편집숍이나 로드숍에서 눈에 띄는 걸 사는 편이에요.
리빙 제품은요? 전문가가 추천하는 꼭 가봐야 할 쇼핑 플레이스가 궁금하네요.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일룸스 볼릭후스(Illums Bolighus). 북유럽의 유명 디자인 브랜드를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가구, 잡화 전문 백화점이에요.
2015년이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 한 해를 돌아본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올해는 정신없이 빠르게 지나갔어요. 시간이 너무 빨리 가버린 게 아쉽지만, 그만큼 많은 변화와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는 뜻이겠죠. 내년엔 새로운 일이 더 많이 생길 것 같아요. 덴스크가 좀 더 활발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거든요.
얇고 따뜻해 레이어링하기 좋은 울 베스트 CH Carolina Herrera

무채색 윈터 룩에 포인트로 활용하는 데일리 백 Celine

조형적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펌프스 Dior

에르메스 레더 스트랩을 단 애플 워치 Apple
에디터 이혜미 (hmlee@noblesse.com) 한상은 (hanse@noblesse.com) 김지수 (kjs@noblesse.com)
사진 정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