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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gger The Better

FASHION

여유롭고 넉넉한 오버사이즈 실루엣은 몇 시즌째 유효한 트렌드다. 여기, 멋스러운 취향을 지닌 3명 역시 이러한 룩에 매료된 상태다.

낙낙한 실루엣의 Isabel Marant 코트, Off-White의 청키한 카무플라주 패턴 니트 톱, MIH Jeans의 플레어 팬츠를 입은 루페 푸에타. 날렵한 펌프스 Gianvito Rossi 제품

 

전 세계 어디서나 편안하게, 루페 푸에타(Lupe Puerta)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온라인 편집숍 네타포르테 퍼스널쇼핑팀의 글로벌 디렉터입니다. 전 세계 마켓과 쇼핑 경향을 파악하고 EIP(Extremely Important Person)를 위한 프라이빗 이벤트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제 일이지요. 네타포르테는 기본적으로 디지털 기반의 쇼핑을 지향하지만, 저희 팀은 발로 뛰며 고객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합니다. 매주 제가 다른 나라의 도시에 머무르는 이유죠. 평소 스타일은 어떤가요? 전 세계 곳곳을 다니다 보니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레이어링에 용이한 제품을 즐겨요. 심플한 블레이저와 보머 재킷, 니트 톱은 제 러기지에 꼭 들어가는 아이템이에요. 유행에 민감한 일을 하지만 제 스타일에는 이를 조금만 반영합니다. 최근엔 트렌디한 벨벳 소재의 클래식한 블랙 블레이저를 구입했죠. 오늘 촬영을 위해 입은 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의상 하나하나가 큼직한 캐주얼 룩! 손을 가릴 만큼 소매가 긴 니트 톱과 둥근 어깨선의 코트, 펄럭이는 플레어 팬츠를 곁들였습니다. 캣워크에서 볼 법한 과장된 실루엣 대신 제가 추구하는 편안한 멋을 그대로 살렸죠. 오버사이즈 패션 스타일링 팁이 있다면? 어느 정도의 오버사이즈가 나에게 어울리는지 점검하는 시간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같은 옷이라도 여러 사이즈를 입어볼 것을 권합니다. 무작정 트렌드에 올라탈 필요는 없으니까요. 프라이빗한 퍼스널 쇼핑 서비스를 설명한다면? 제가 하는 일은 대부분 수면 위로 오르지 않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고객의 집에 쇼핑 공간을 꾸리는가 하면, 빠른 배송을 위해 런던에서 홍콩행 비행기에 올라 직접 물건을 전달하고, 바쁜 이를 위해 비행기에서 퍼스널 쇼핑을 도운 적도 있죠.(웃음) 이 밖에도 유명 디자이너와의 식사, 패션쇼 프런트 로 초대, 신상품 공개 전 프리 쇼핑 기회 등 아주 특별한 쇼핑 경험(quality time)을 선사합니다. 최근 가장 눈여겨보는 브랜드가 있다면? 주로 매니시한 룩을 즐기는데, 러플을 장식한 테일러링 코트처럼 여성스러운 디테일을 살짝 가미하는 한국 디자이너 레이블 고엔제이(Goen.J)의 스타일이 아주 마음에 들어요. 오프화이트 역시 훌륭한 브랜드죠. 스트리트와 하이엔드 마켓을 모두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으니까요.

1 어깨에 걸쳐 입은 듯한 디자인의 오버사이즈 시어링 재킷 Balenciaga2 셰브런 퀼팅 패턴의 GG 마몽 카메라 미니 백 Gucci3 벨벳 소재 블랙 블레이저 Frame by Net-a-Porter4 네이비 컬러 벨벳 레이스업 앵클부츠 Prada

 

기모노 슬리브를 단 더블브레스트 오버사이즈 코트 Max Mara, 크림색 블라우스 Lebeige, 와이드 팬츠 Valentino, 이어링과 링, 퍼 트리밍 샌들과 와이드 벨트 모두 본인 소장품

 

여유로운 아름다움, 이미정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패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한국패션일러스트레이션협회 회장 이미정입니다. 동덕여자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국내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1세대로 아직까지 현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계세요. 요즘엔 어떻게 지내셨어요? 내년 봄에 열릴 개인전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막스마라와 협업해 101801 아이콘 코트를 재해석하는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하기도 했죠. 일을 시작하고 처음 받은 작업료로 막스 마라 코트를 구매했을 만큼 애정이 깊어서인지 참 재미있었습니다. 평소 추구하는 스타일은 어떤 편인가요? 실루엣과 컬러로 멋을 낸 세미 캐주얼 룩. 대학에 다닌 1980년대 후반부터 와이드 팬츠를 입었을 만큼 낙낙한 옷을 좋아합니다. 편안한 것은 물론, 가녀린 여성미를 잘 살려준다고 생각해요. 풍성한 실루엣 특유의 여유롭고 세련된 느낌은 몸에 피트되는 옷에선 찾을 수 없죠. 더불어 채도가 낮은 파스텔 컬러 또는 캐멀, 아이보리 등의 따뜻한 컬러 조합을 즐깁니다. 디테일이 강한 옷을 입기보다 클래식 아이템을 중심으로 감각적인 컬러를 믹스 매치하는 것이 한층 쉽고 효과적으로 멋을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옷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 있다면요? 빳빳한 칼라를 단 화이트 셔츠는 다섯 벌 넘게 갖고 있습니다. 모든 옷에 화이트 셔츠를 레이어링해 네크라인을 강조하는 걸 좋아해서요. 더불어 컬러풀한 양말도 빼놓을 수 없어요. 여기에 근사한 슈즈를 매치해야 비로소 스타일을 완성한 느낌이 듭니다. 오늘 입고 오신 룩을 소개해주세요. 중요한 약속이나 행사에 참석할 일이 많은 연말이라 우아한 느낌을 강조했습니다. 은은한 광택이 도는 실크 블라우스와 와이드 팬츠를 톤온톤으로 매치하고 고급스러운 감촉의 오버사이즈 코트를 입어 멋과 보온성 모두 챙겼습니다. 이 발렌티노 팬츠는 구매한 지 10년도 넘은 오래된 아이템인데 요즘 꺼내 입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아요. 그게 바로 오버사이즈 실루엣의 매력 아닐까요?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입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개인전 준비 마무리에 힘을 쏟아야겠죠. 더불어 내년 중 책을 발간할 계획입니다. 그간의 작업을 소개하는 동시에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담은 책입니다.

1 화이트 컬러 버튼다운 셔츠 Max Mara2 보르도 컬러 펠트 해트 Burberry3 평소 즐겨 드는 스네이크스킨 가방과 이미정 교수의 일러스트레이션 작품. 가방은 본인 소장품 4 알파벳 D 모티브를 따라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디 아이콘 링 Damiani

 

Recto의 블랙 오버사이즈 코트와 화이트 롱 슬리브 티셔츠, 네이비 컬러 뷔스티에를 매치한 황인아. 목에 포인트를 준 스카프 Hermes, 절개가 독특한 데님 팬츠 Lucky Chouette, 화이트 스니커즈 Reebok 제품

 

내가 만드는 개성, 황인아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VMD 황인아입니다. 브랜드 컨셉에 맞춰 제품을 전시하고 매장 전체를 꾸미기도 하는 직업이죠. 계절에 따라 혹은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플래그십 스토어나 백화점 내의 디스플레이가 바뀌는 걸 자주 보셨을 거예요. 럭키슈에뜨의 작업을 오랜 시간 맡아왔어요. 직업상 옷을 잘 입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남들의 시선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에요. 활동량이 많은 직업이기 때문에 일할 때는 되레 아주 편안한 차림을 합니다. 주말에는 보디라인이 드러나는 아이템을 믹스하는 편이고요. SNS를 보면 다양한 스타일로 개성을 드러낼 줄 아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평소 어떤 스타일을 즐기나요? 나이를 먹는 건 자연스러운 이치지만 스타일링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늦출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욱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합니다. 오늘처럼 데님 팬츠에 어린 시절 즐기던 클래식 스니커즈를 신기도 하고, 키튼 힐을 신고 여성스러운 핸드백을 들 때도 있죠. 한 사람이 때로는 소녀처럼, 때로는 톰보이처럼 보일 수 있다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촬영을 위해 입은 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오버사이즈 피트의 코트와 티셔츠, 데님 팬츠로 스타일링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코쿤 피트(어깨 라인이 둥그스름한 디자인)가 아니라 툭 떨어지는 박시(boxy)한 코트예요. 여기에 손등을 덮는 화이트 티셔츠를 매치했는데, 심심할 수 있겠다 싶어 니트 소재 뷔스티에를 레이어링했어요. 그리고 무릎 아래부터 폭이 넓어지는 라인이 근사한 데님 팬츠를 곁들였습니다. 대체로 오버사이즈 아이템이지만 자연스레 보디라인을 살리는 실루엣이에요. 오버사이즈 스타일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입은 사람을 여유로워 보이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로 여유롭게 해주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몸을 죄는 듯한 옷을 입으면 힘이 들어가잖아요. 그리고 오버사이즈라 해서 무작정 낙낙한 것이 아닙니다. 아까 코트를 언급한 것처럼 피트가 중요해요. 본인의 체형을 정확히 안다면, 가리고 싶은 부분을 감쪽같이 숨길 수 있죠. 올겨울에도 오버사이즈 코트가 유행할 것 같습니다. 큼지막한 코트 안에 다양한 스타일을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여유로운 실루엣의 니트와 드레스, 보디라인이 드러나는 터틀넥과 H라인 스커트 등 말이에요. 어떤 슈즈를 매치하느냐에 따라서도 느낌이 달라집니다.

1 빈티지한 메탈 마감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플랩 백 Prada2 달콤하고 리치한 향이 겨울에 잘 어울리는 Byredo의 집시 워터 오 드 퍼퓸 3 라운드 모티브로 독특한 실루엣을 연출하는 이어링 Dior4 스터드 장식이 시크한 페이턴트 앵클 스트랩 슈즈 Saint Laurent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이혜미(hmlee@noblesse.com), 한상은(hanse@noblesse.com)
사진 정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