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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을 보는 방법

FASHION

의상만으로 원하는 것을 설명할 수 없을 때 디자이너가 찾은 여러 가지 대안.

루이 비통의 시티 가이드북을 그대로 옮긴 디지털 애플리케이션

로에베 2015년 F/W 컬렉션과 함께 1200부 한정 출간한 <Publication No.6>의 화보 이미지

애플리케이션 스냅챗을 통해 행사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버버리

매 시즌 디자이너와 패션 하우스는 새로운 의상과 액세서리로 가득한 컬렉션을 공개한다. 긴 런웨이를 오가는 수십 벌의 룩은 단숨에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곤 한다. 그런데 요즘 이들은 옷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롭게 창조한 스타일을 어필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을 개발하는 데에도 열심이다. 예컨대 버버리는 디지털 플랫폼을 아주 영리하게 활용하는 패션 하우스로, 최근 애플 뮤직에 패션 브랜드 최초로 채널을 만들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 달에 9.99달러를 지불하면 이들이 엄선한 음악을 쉼 없이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2010년부터 독점으로 촬영한 재능 있는 영국 뮤지션의 라이브 어쿠스틱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 10월 제공한 ‘라이브 액션’ 서비스 역시 참신하다. 광고 캠페인 촬영 현장을 애플리케이션 스냅챗(Snapchat)에서 실시간으로 공개한 것!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내년 1월 공개할 예정인 2016년 S/S 광고 캠페인 현장을 미리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누가 마다하겠는가! “버버리가 창조적인 것을 만들어내는 순간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비록 그것이 날것일지라도 지극히 ‘버버리’스러우니까요.” 하우스의 CEO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말처럼 옷을 디자인하는 것 외에도 패션의 새롭고 신선한 에너지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트렁크를 제작하면서 브랜드의 근간을 마련한 루이 비통은 그 누구보다 여행의 짜릿함을 잘 안다. 그러니 이들이 매 시즌 새로운 디자인의 트렁크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껏 25개 도시의 시티 가이드북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낯선 도시의 골목길을 헤매더라도 루이 비통이라는 여행 가이드가 곁에 있으면 두렵기는커녕 설렘이 더해지는 건 당연지사. 패션을 고스란히 영상 속으로 옮기는 이들도 있다. 매년 특정 도시에 헌정하는 공방 컬렉션에 맞춰 짧은 필름을 공개하는 샤넬은 다가오는 2016년 로마 공방 컬렉션의 여주인공으로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낙점하며 도시의 풍경과 오랜 역사 그리고 컬렉션을 유추할 수 있는 시간을 우리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펜디는 2015년 F/W 남성 컬렉션의 깊은 멋을 보여주기 위해 수염을 붙이고 남자로 분한 어맨다 할레치의 움직임을 포착한 필름을 공개했으며, 미우 미우와 프라다 역시 마법 같은 색채로 가득한 영상으로 컬렉션의 진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브랜드다. 현란한 영상이 지겹다면 조금 더 서정적인 패션 북 한 권을 열어볼 차례다. 로에베의 얇은 컬렉션 북은 매 시즌 컬렉션의 정수를 제대로 담은 비주얼로 가득해 이미 어마어마한 수집가를 거느리고 있다. 책 한 권을 덮고 나면 마치 디자이너의 머릿속을 엿본 듯 컬렉션에 대한 감흥이 달라지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러니 오늘날의 패션을 마음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답이다. 그 말인즉슨, 디자이너가 보여주는 무궁무진한 패션의 세계를 온몸으로 즐기면 된다는 말씀!

에디터 한상은 (hans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