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Canvas
1cm 남짓한 손톱이 의상과 메이크업보다 먼저 주목을 끌기는 어렵지만, 분명 손톱은 그 활용 범위를 가늠할 수 없는 멋진 화폭이다. 올겨울 스타일을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6가지 네일 아트.
트위드 패턴과 레 베쥬 파우더 브러시는 Chanel.
A Waitress in Tweed
이번 시즌 샤넬이 레디투웨어 쇼의 주제로 선택한 건 파리의 브라스리. 커틀러리 모양의 참을 장식한 백, 웨이터가 입을 법한 트위드 에이프런, 메뉴판을 닮은 클러치에서 샤넬 특유의 클래식한 위트가 흘러넘친다. 이번 컬렉션에서 특히 주목을 끈 것은 에이프런의 패턴에서 착안한 네일. Chanel 르 베르니 #18 루쥬 느와르를 두 번 바른 뒤 푸른빛의 르 베르니 #681 포르티시모로 손톱마다 불규칙하게 블록을 그렸다. 그다음 마른 세필에 흰색 아크릴물감을 묻혀 하얀 실을 엮은 것처럼 짧게 터치했다.
체크 패턴과 데카당스 오 데 퍼퓸은 Marc Jacobs.
Gothic Plaid
색채의 폭이 넓지만 어딘가 음산하게 느껴지는 인테리어 일러스트레이터 제러미아 굿맨(Jeremiah Goodman)의 그림을 소재로 디자인한 마크 제이콥스의 F/W 컬렉션. 런웨이의 첫 주자인 체크 시스 드레스에서 힌트를 얻어 체크에 광택이 흐르는 블랙을 매치, 고상하지만 은근히 화려한 고딕 무드의 네일을 표현했다. 유광 블랙 테이프와 홀로그램 테이프를 큐티클 라인에 가깝게 붙이고 반달 모양으로 잘라냈다. 체크무늬는 Estee Lauder 퓨어 칼라 네일 라커 GK 캐비아와 Chanel 르 베르니 #559 프렌지, Shu Uemura 네일 칼라 인디고 글리츠를 레이어링하듯 격자무늬로 겹쳐 바른 것. 흰 아크릴물감을 세필에 묻혀 가는 라인을 그리고 톱 코트를 발라 완성했다.
폴카 도트 패턴과 놋 오 플로럴 향수는 Bottega Veneta.
Mrs. Polka Dot
2015년 F/W 시즌 복고적 로맨티시즘으로 노선을 변경한 보테가 베네타의 디자이너 토마스 마이어. 그의 런웨이 위에는 도트 패턴 셔츠와 와이드 팬츠를 기본으로 섬세하고 웨어러블한 의상이 가득했다. 손톱을 세로 방향으로 구역을 나누고 매트한 블랙과 화이트를 동시에 사용, 촌스럽고 지루해 보일 수 있는 폴카 도트 네일에 모던함을 더했다. 세로 방향으로 3분의 1 정도 남겨두고 Nars 네일 폴리쉬 에뀌메를 두 번씩 바른 다음 남긴 부분에 Nars 네일 폴리쉬 백 룸을 발랐다. 이쑤시개처럼 뾰족한 도구를 이용해 도트 패턴을 찍고, 매트 피니시의 톱 코트를 발라 마무리했다.
퍼플 컬러 판초 디테일은 Burberry Prorsum, 골드 글로우 프레그런스 루미나이징 파우더는 Burberry.
Fuzzy and Soft
버버리 프로섬은 이번 시즌 할머니의 옷장에서 꺼내 입은 듯한 그래니 룩의 아름다움을 일깨웠다. 더불어 그들만의 빈티지 보헤미안 룩을 선보였는데 부드러운 스웨이드, 정갈하게 배열한 프린지 디테일이 그를 위해 활용한 요소다. 올겨울 버버리 프로섬이 요란하게 흩날리는 장모 퍼 대신 선택한 스웨이드와 프린지에 어울리는 네일 아트. 먼저 버건디 컬러의 YSL Beauty 라 라끄 꾸뛰르 #7 프룬 미니말을 발랐다. 마르기 전에 퍼 파우더를 핀셋을 이용해 손톱 위에 두툼하게 얹고 손으로 살살 누르며 펴줬다. 브러시로 손톱 표면을 살살 털어 포슬포슬하고 따뜻해 보이는 네일을 완성했다.
식물 패턴과 책 모양의 아이 팔레트 빠 뒤 뚜는 Tory Burch.
Reading Girl
이번 시즌 토리 버치의 에스닉, 아프리칸 룩은 톤 다운된 컬러를 기반으로 해 결코 가볍지 않고 고급스럽다. 특히 꽃무늬와 도트처럼 앳되고 서정적인 패턴을 묵직한 톤 다운 컬러로 풀어낸 독특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자칫 유치해 보일 수 있는 꽃무늬를 퍼플이나 인디고처럼 진중한 컬러로 표현해 소녀적인 동시에 성숙한 분위기를 표현해볼 것. 네일은 Jinsoon 네일 폴리쉬 #121 아주라이트를 두 번씩 바른 다음 세필을 이용해 라일락, 퍼플 컬러의 패턴을 그렸다. 이렇게 복잡한 패턴을 그릴 때는 네일 래커를 이용해도 무방하지만 선명하게 발색되는 아크릴물감을 이용하면 한결 수월하다.
메탈 클러치는 Valentino.
Clean Geometry
발렌티노가 아니라면 지오메트릭 패턴이 이렇게까지 우아할 수 있을까? 발렌티노의 F/W 컬렉션을 감상하면서 ‘이거다!’ 하며 손바닥을 친 이들이 꽤 있을 거다. 블랙 앤 화이트, 길이가 긴 스커트와 와이드 팬츠, 스트라이프와 지오메트릭 패턴을 결합해 절제미를 극대화했으니 말이다. 몸의 실루엣을 따라 단호한 직선이 변형되는 느낌은 청순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의상을 입을 때 손톱에 다른 컬러를 등장시켜선 안 될 일. 네일 컬러는 블랙과 화이트 둘 중 하나로 통일해야 의상의 느낌을 해치지 않는다. 베이스 코트를 바른 다음 세필을 이용해 블랙 라인을 자유롭게 연결해보자.
에디터 성보람(프리랜서)
사진 정동현 모델 윤선영 네일 박은경(unistella) 어시스턴트 윤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