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w Elegance
혁신과 파괴, 화려함과 데카당스, 철학과 로맨티시즘, 매스큘린 그리고 페미니즘은 스테파노 필라티가 이끄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쿠튀르 컬렉션의 새로운 챕터를 위한 원천이다. 변화를 향한 스테파노 필라티의 참신한 생각과 시각을 담는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테파노 필라티
에르메네질도 제냐와 스테파노 필라티가 함께 선보이는 세 번째 시즌 컬랙션을 공개했다. 2015년 봄/여름 제냐 쿠튀르 컬렉션의 키워드는 ‘건축과 공간’. 단순한 의상이 아니라 패션을 대하는 새로운 시각과 애티튜드를 제안해온 스테파노 필라티는 이번 시즌 볼륨과 공간을, 그래픽과 건축을 연관 지어 컬렉션을 발전시켰다. 하늘과 주변의 빛 그리고 공간이 한데 어우러진 듯한 그리스의 섬 파로스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캣워크에서 ‘공간’은 풍성한 볼륨으로, ‘건축’은 그래픽적 컬러와 프린트의 조합으로 표현됐다. 컬렉션 전반에 사용한 스트라이프 패턴은 ‘움직임’을 나타내는 매개체로 작용하며, 포멀과 레저 웨어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의상이 나른한 여름의 분위기를 전한다. 팔레트는 블루와 베이지, 그레이 등 뉴트럴 컬러의 단색과 그들의 다양한 음영에서 출발해 플럼, 마젠타와 아몬드 등 비비드한 색조로 마무리하는데 이전 시즌에 비해 더욱 진화한 제냐 쿠튀르의 실루엣과 애티튜드가 돋보인다.
Style Point

Stripe Pattern 스트라이프 패턴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컬렉션 전반에 사용했다. 재킷에 과감한 패턴으로 이용하기도 하고, 코트 안감으로 사용해 은은하게 드러나기도 한다. 그래픽적으로 사용한 스트라이프 패턴은 건축물에서 볼 법한 공간적 볼륨감을 연상시킨다.

Broken Suit 상의와 하의에 변화를 준 브로큰 슈트는 시즌의 경계를 넘어 스테파노 필라티표 슈트의 미학을 보여주는 대표적 스타일 컨셉이다. 마치 한 벌인 듯 보이는 슈트는 사실 재킷과 팬츠의 컬러와 질감이 미묘하게 달라 천편일률적 ‘한 벌 슈트’ 스타일링에 개성과 감성을 더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이다. 이번 시즌에는 실크와 리넨을 혼방한 스트라이프 패턴 룩이나 재킷과 팬츠의 소재를 통일하되 색상을 달리한 울 개버딘 소재를 사용하는 등 대조적 방식이 돋보인다. 여기에 타이나 포멀 슈즈 대신 목에 스카프처럼 매치한 반다나 혹은 스니커즈를 활용해 틀에 박히지 않은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한다.

Architecture Silhouette 오버사이즈부터 구조적 실루엣, 딱 맞거나 흐르는 듯한 형태 등 각기 다른 실루엣을 넘나들며 부피에 대한 탐구에 집중했다. 볼륨은 재킷, 오버사이즈 맥 코트와 보머, 오버사이즈 크롭트 블루종과 클래식한 코트 등 각기 다른 아이템으로 다양하게 변주했다.
에르메네질도 제냐 쿠튀르 스니커즈(XXX) 밴드 디테일의 트리플 엑스로 장식한 에르메네질도 제냐 쿠튀르 스니커즈는 컬렉션의 비격식화를 드러내는 주요 요소로 활용했다. 모던한 디자인으로 슈트 룩에 가미하면 스포티하면서 여유로운 감성을 더하며 단순한 액세서리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강력한 스타일링 요소로 작용한다.

Fabric 전통적 패브릭 명가답게 독점 개발한 럭셔리한 소재를 컬렉션 전반에 사용했다. 앞뒤 양면에 서로 다른 컬러나 패턴을 사용한 캐시미어를 두 겹으로 붙여 매우 가벼운 센추리 캐시미어(century cashmere)는 쇼의 첫 번째 섹션에서 벨트가 달린 롱 코트, 패널 재킷, 보머와 오버사이즈 맥 코트 등에 사용했고, 실크 특유의 광택과 가벼운 무게 그리고 태피터의 바스락거리는 질감을 그대로 살린 퓨어 실크 태피터(pure silk taffeta)는 허리 스트링이 있는 오버사이즈 파카와 크롭트 블루종 등 스포티한 느낌을 주는 룩에 적용해 포멀 의상과 대비를 이룬다.
에디터 | 서재희 (jay@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