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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한 수

LIFESTYLE

물 하나도 아무거나 고르지 않는다. 건강과 취향을 고려한 특별한 물을 특별한 방식으로 섭취하는 시대.

블랙+블럼의 오 커래프

몇 년 전부터 백화점 한편에 프리미엄 생수만 모아놓은 워터 바가 등장하는가 하면 고객의 기호에 맞추어 물을 골라주는 ‘워터 소믈리에’라는 신종 직업도 출현했다. 단순히 물을 마시는 행위보다 어떤 물을 선택하는지에 관심이 집중될 정도로 ‘먹는 물’의 신분 상승이 이뤄진 것.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이제훈 워터 소믈리에는 “남과 다른 특별함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와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 열풍이 맞물려 커피와 차 종류를 고르듯 먹는 물을 고르는 소비자가 증가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렇게 신중하게 물을 고르는 이들은 소비 기준도 다르다고 덧붙인다. 칼슘, 칼륨, 나트륨, 마그네슘 등 물속에 들어 있는 미네랄 함량을 꼼꼼히 따져 생수를 고르거나 건강, 피부를 개선하는 부가적 기능을 갖춘 ‘기능성 물’에 관심을 갖는 것. 특히 이러한 기능성 물은 시판 제품을 사 먹기보다 취향에 맞게 직접 만들어 마시는 추세다. 집에서도 간편하게 기능성 물을 만들 수 있는 DIY 스타일 제조기가 속속 등장했고, 최근 몇 년 사이 그 종류가 다양해지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안티백2K의 매직셰이크

코의 워터 폴

소다스트림의 소스

대표적인 것이 탄산수다. 물에 무기염류와 탄산가스를 주입해 피부 미용은 물론 변비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탄산수는 탄산수 제조기, 탄산수 냉장고 등이 잇따라 출시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탄산수 제조기의 원조 격인 소다스트림이 있다. 영국 왕실에서 사용한 이력으로 ‘왕세자의 탄산수 제조기’라는 명성을 얻은 소다스트림은 국내에 유통되는 탄산수 제조기 브랜드 중 가장 다양한 디자인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인기 모델인 ‘소스’는 1년가량 쓸 수 있는 탄산수 실린더를 내장해 전기 없이 간편하게 톡 쏘는 맛의 탄산수를 만들 수 있다. 최근 들어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 단연 수소수와 알칼리수다. 수소수는 의학적 효능에 관해 공식적으로 밝혀진 내용은 없지만, 체내의 활성산소를 제거해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가설을 등에 업고 ‘핫’하게 떠오르고 있다. 물 입자가 작아 체내에 빠르게 흡수되는 알칼리수는 식약처에서 만성 설사, 소화불량, 위산 과다 등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인정받은 만큼 기능성 물로 각광받고 있는 상황. 생수병에 꽂으면 3분 만에 생수를 수소수로 바꿔주는 안티백2K ‘매직셰이크’,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텀블러 같지만 생수를 붓고 30초간 흔들면 pH 8.0~9.0의 알칼리수로 환원시키는 퓨어나인 ‘알카리 유기농 보틀’의 등장도 수소수와 알칼리수의 인기를 방증한다. 물맛을 위한 특별한 물병도 선보이고 있다. 100% 천연 성분으로 이루어진 필터를 내장한 물병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들은 물에 특별한 기능을 더해주는 건 아니지만 간편하게 물을 정화하고 맹숭맹숭한 물맛을 좋게 해주는 컨셉이라 귀를 솔깃하게 한다. 영국 브랜드 블랙+블럼의 물병 ‘오 커래프(Eau Carafe)’는 숯을 필터로 사용하는데, 내부 홈에 숯을 고정한 후 수돗물을 넣어두면 물이 깨끗이 정화되고 물맛도 살아난다. 한국에 갓 상륙한 코(Kor) ‘워터폴’은 코코넛 껍질로 만든 워터 필터를 내장해 커피를 내리듯 물을 부어 떨어뜨리는 것만으로 물을 정화할 수 있다. 이렇게 특별한 물을 만들어주는 아이템과 함께 자신의 건강과 입맛을 고려해 깐깐하게 물을 고르는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많이 마실수록 좋다고 알려진 물이라도 부가적 기능을 첨가한 물은 체질에 따라 그 효능이 다르거나 과다 음용하면 체내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으니 자신에게 알맞은 섭취 방법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에디터 문지영 (jymoon@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