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ceful Harmony of Gold & Jewel
골드 소재를 다루는 피아제의 실력은 시계뿐 아니라 하이 주얼리와 주얼리 타임피스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무한한 광채를 발하는 원석과 진귀한 골드가 만났으니 그 시너지 효과는 실로 대단할 수밖에. 매혹적인 스톤, 골드 크래프팅으로 완성한 새 작품과 유명인사의 사랑을 독차지한 과거의 작품을 모았다. 시선을 거두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80장의 꽃잎으로 이뤄진 이브 피아제 로즈를 닮은 시크릿 워치. 핑크 골드에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스노 세팅했다.

다이아몬드를 빼곡하게 세팅한 이브 피아제 로즈 모티브가 약 25캐럿의 쿠션 컷 루벨라이트를 감싸 화려한 빛을 발하는 화이트 골드 링

약 20캐럿의 쿠션 컷 옐로 사파이어를 가운데 두고 마키즈 커팅한 옐로 베릴, 스페사르타이트,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만개한 꽃을 떠올리게 하는 핑크 골드 브로치

나선형으로 꼰 골드 와이어 수십 가닥을 이어 완성한 트위스트 골드 커프스. 브레이슬릿의 가장자리와 원석을 지탱하는 프롱 역시 트위스트 골드를 이용해 스톤이 떠 있는 듯한 환상적인 모습을 선사한다.
피아제 가문의 4대손이자 현 명예회장인 이브 피아제는 풍요로운 삶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 또한 아름다움과 독창성을 추구하는 것이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한편으로는 상류사회의 삶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을 즐겼는데, 이것이 피아제를 유명인사가 사랑하는 브랜드로 만든 중요한 요인이 됐다. “나의 도전은 피아제의 특성을 확립하고 브랜드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일이었다.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다. 피아제 시계와 주얼리를 완성하기까지 그 뒤에 숨은 디자이너, 장인 그리고 수많은 워치메이커의 수고와 노력에 대해 알리는 일이었다.” 그래서일까? 사교계 인사는 물론 영화배우와 가수 등 수많은 유명인사가 피아제의 작품을 원했다. 지난해 런칭해 큰 사랑을 받은 익스트림리 피아제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피아제의 화려한 시절인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자유로운 정신을 기리기 위해 탄생한 컬렉션이다. 화려한 컬러의 유색 스톤, 최상급 골드와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완성한 것으로, 브랜드 역사상 가장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전성기를 되새기는 작품이었던 것. 당시의 대담한 디자인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프렌치 리비에라의 화려한 라이프스타일과 파티를 즐기던 유명인, 상류층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초 피아제는 프렌치 리비에라의 멋진 풍광을 담은 메디터레이니언 가든 컬렉션을, 지난 7월 시크릿 & 라이트(Secrets & Lights, 고대 실크로드 여정 속 두 도시인 베니스와 사마르칸트에 영감 받은 컬렉션)를 차례로 선보이며 하이 주얼리와 하이 주얼리 타임피스에 대한 열정을 이어가는 중이다(시크릿 & 나이트 컬렉션은 본 책 패션 가이드 칼럼을 참고할 것). 참고로 피아제는 올해부터 매년 한 차례 이상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정식으로 런칭하며 하이 주얼러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200여 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로 화이트 골드 소재의 이브 피아제 로즈 네 송이를 장식하고 사이사이에 볼륨감 넘치는 다양한 컬러의 스피넬을 세팅한 링

52개의 마키즈 컷 다이아몬드가 오벌형 다이얼을 둘러싸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하는 하이 주얼리 워치
매혹적인 스톤과 피아제의 섬세한 골드 테크닉이 만나다
피아제의 메디터레이니언 가든은 프렌치 리비에라의 라이프스타일을 우아한 색채로 장식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이다. 컬렉션 이름처럼 지중해 연안의 정원에 만개한 꽃, 야자수, 어른거리는 파란 바다 물결을 브랜드의 독특한 디자인 감성으로 그려냈으며, 이브 피아제의 이름을 딴 장미 ‘이브 피아제 로즈’를 닮은 작품도 대거 포진했다. 피아제는 이 메디터레이니언 가든 컬렉션을 통해서도 골드 크래프팅의 정수를 또 한 번 드러냈는데, 트위스트 골드 세팅이 바로 그것. 트위스트 기법은 한 가닥의 골드 와이어를 이용해 꼬임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트위스트 골드 커프스에서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주얼리의 커팅 방식 또한 특별하다. 원석의 상당수에 적용한 마키즈 커팅은 루이 15세가 정부인 퐁파두르 부인을 위해 주문 제작한 작품에 처음 등장했으며 길쭉한 타원형의 독특한 모양과 커팅 면(패싯), 함유물, 돋보이는 컬러가 특징. 피아제의 여성스러운 제품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링과 네크리스, 이어링, 브레이슬릿은 물론 주얼리 워치까지 주얼러와 워치메이커를 넘나드는 이들의 능력을 재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피아제의 워치를 사랑한 여인들
피아제의 시계는 골드 크래프팅과 오트 오를로주리의 높은 기준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하이 주얼리로서 가치까지 갖추었다. 그러니 전 세계 유명인사의 구애를 받은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 그중에서도 피아제의 시계를 유독 사랑한 여성이 있으니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 영부인이자 패셔니스타로 이름을 알린 재키 케네디 오나시스, 영화 <007> 시리즈의 첫 번째 본드 걸 우르줄라 안드레스가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피아제의 골드 워치를 여러 점 가지고 있었다.

1971년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이브 피아제를 만나 직접 주문한 커프 시계로 유니크 피스다.
Elizabeth Taylor : Gold Cuff Watch
이브 피아제에 관한 일화 중 하나. “1971년 어느 날, 제네바 부티크에 엘리자베스의 비서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녀가 나를 만나 컬렉션을 소개받고 싶어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브는 그길로 차를 타고 스위스의 휴양지 그슈타트로 향했고, 그녀를 만났다. 그렇게 탄생한 모델이 제이드 다이얼과 큰 사이즈의 골드 링이 불규칙하게 놓인 커프 시계다. 피아제가 오직 그녀만을 위해 제작한 모델로 피아제의 골드 세공 노하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모델. 그 후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피아제의 충성도 높은 고객이 되었다고. 2011년 피아제는 그녀가 직접 손목에 차던 시계를 매입했다(플랑레와트의 피아제 매뉴팩처에 자리한 빈티지 갤러리에서 이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피아제 폴로 브레이슬릿 워치. 처음에는 스퀘어 형태였지만 이후 라운드 형태로 바뀐다.

피아제 폴로 브레이슬릿 워치. 처음에는 스퀘어 형태였지만 이후 라운드 형태로 바뀐다.

젊은 시절의 이브 피아제와 우르줄라 안드레스
Ursla Andress : Piaget Polo
피아제는 팜비치에서 열린 1980년 월드 폴로 컵(World Polo Cup) 대회에서 ‘피아제 폴로’ 컬렉션을 처음 공개했다. 그리고 이어진 갈라 디너. 당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자 첫 번째 본드 걸인 우르줄라 안드레스가 즉흥적으로 디너에 참석 했는데, 그녀의 눈을 사로잡은 피아제 폴로 워치는 자연스레 전 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예상했듯 그녀는 피아제 폴로 컬렉션의 뮤즈이자 홍보대사로 활약하게 되었다. 옐로 골드 소재로 만든 피아제 폴로 워치를 찬 그녀의 모습을 여러 차례 매스컴에서 볼 수 있었다고.
24개의 다이아몬드와 4개의 에메랄드를 베젤에 세팅한 골드 브레이슬릿 워치. 피아제의 9P 울트라 신 핸드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Jackie Kennedy Onassis : Gold Bracelet Jewelry Watch
케네디 대통령과 선박왕 오나시스의 부인 그리고 저명한 에디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재키. ‘재키 스타일’이라 불릴 만큼 확고한 패션 철학을 지닌 그녀는 피아제의 골드를 자주 손목에 얹었다. 오벌 형태 다이얼은 제이드, 베젤엔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 등 진귀한 원석을 세팅했고, 작은 링크 수백 개를 엮어 손목에 완벽하게 감기는 골드 브레이슬릿을 장착한 시계가 바로 그것. 더욱이 피아제 워치의 심장인 울트라 신 무브먼트를 탑재한 덕에 비교적 두께감이 있는 하드 스톤을 세팅할 수 있었다. 이 시계는 지난 호에 소개한 트래디션 오벌 워치의 전신이기도 하다.
골드와 다이아몬드의 완벽한 조화로 손목을 수놓다
피아제 라임라이트(Limelight) 컬렉션은 우아한 디자인과 파인 워치메이킹의 섬세한 조화로 탄생한 피아제의 대표적 여성 워치 컬렉션이다. 은막의 여신 라임라이트 갈라, 솔리테어 링처럼 빛나는 라임라이트 다이아몬드, 모던한 느낌을 선사하는 라임라이트 토노, 다이얼의 얼굴을 자유로이 바꾸는 라임라이트 매직 아워까지. 만약 우아한 이 컬렉션을 일찍이 세상에 선보였다면 앞서 언급한 여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했을 거란 생각마저 든다.
Limelight Gala 라운드 케이스와 길게 늘어뜨린 대칭 형태의 러그가 여성의 가는 손목을 감싸는 글래머러스한 시계. 차분한 실버 다이얼에 블랙 로마숫자 인덱스를 새겼고, 이는 블랙의 새틴 스트랩과 어우러져 클래식하다. 케이스의 감각적인 곡선 위에는 다이아몬드를 빼곡하게 채워 주얼리로서 역할까지 해낸다.

Limelight Tonneau 베젤의 양쪽을 둥글린 토노 케이스와 그 위에 세팅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가 매력적인 여성 워치. 반짝이는 화이트 다이얼 위에 새긴 로마숫자와 바 형태 인덱스가 모던하다.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베젤 안쪽까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버전도 함께 선보인다.

Limelight Diamond 솔리테어 다이아몬드에서 영감을 받아 2014년 공개한 컬렉션. 화이트 골드 케이스와 여기에 세팅한 다이아몬드가 상징하는 순백의 미, 다이얼과 새틴 스트랩에 사용한 블랙 컬러의 시크한 감성이 만나 도시적 느낌을 선사한다. 에메랄드 모양 케이스와 타원형 케이스 2가지 스타일로 선보이며, 다이얼에까지 풀 파베 세팅한 모델은 하이 주얼리 타임피스라 불러도 손색없다.

Limelight Magic Hour 원형 다이얼 위에 자리한 타원형 베젤을 돌리는 순간 다양한 얼굴로 변하는 라임라이트 매직 아워 워치. 착용하는 이의 스타일과 기분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

골드와 주얼리의 아름다움을 계승한 알티플라노 골드 브레이슬릿
2015년 피아제가 선보인 알티플라노의 골드 브레이슬릿 컬렉션. 오트 오를로주리 워치메이킹 노하우와 알티플라노 컬렉션의 모던한 감성이 어우러진 모델로 지름 34mm와 38mm 2가지 사이즈로 선보여 남녀 누구에게나 어울린다. 특히 알티플라노에서 처음 선보이는 브레이슬릿 버전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사진 속 모델은 베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화려한 느낌까지 더했다.
에디터 이현상 (ryan.le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