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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ge of Color and Stone

FASHION

까르띠에가 새롭게 선보인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이름은 ‘에뚜르디쌍 까르띠에(Etourdissant Cartier)’, 즉 놀라운 까르띠에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에뚜르디쌍이 펼쳐 보이는 희귀한 원석과 오묘한 컬러의 조합은 까르띠에의 명성을 재확인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해변에서 벌어진 디너 현장

프레젠테이션이 열린 앙티브의 개인 저택 전경

땅뜨 브레이슬릿(Teinte Bracelet) 색채 간 대비를 다루는 솜씨가 드러난 브레이슬릿. 다양한 색채의 응용력이 제품을 더욱 이국적으로 만든다.

디너에 참석한 까르띠에 CEO 스타니슬라스 드 케르시즈(가운데)와 소피아 코폴라(오른쪽)

프레젠테이션에 소개된 하이 주얼리

프레젠테이션에 소개된 하이 주얼리

하이 주얼리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단연코 ‘원석’이다. 희귀한 원석을 맞닥뜨렸을 때 주얼러들은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느낀다고 할 정도다. 원석은 그 자체로 영감의 원천이다. 하이 주얼리는 디자인을 구상해놓고 어울리는 원석을 찾는 것이 아니라 원석을 찾아낸 순간 디자인을 시작한다. 원석의 크기와 컬러, 특색에 따라 상상도 하지 못한 디자인 세계가 펼쳐지는 것이다. 독보적인 원석을 찾아내고 수집하는 측면에서 까르띠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또 하나 우월한 분야가 있다. 바로 컬러의 조합. 이는 상상이 가능한 조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도 생각지 못한 기발한 조화를 통해 이전에 없던 컬러 팔레트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까르띠에가 창립 초기부터 ‘왕의 보석상, 보석상의 왕’이라는 칭호를 얻게 된 것은 탁월한 원석과 비범한 컬러의 결합이라는 무기를 보유했기에 가능했다.
에뚜르디쌍 컬렉션을 선보인 곳은 7월 중순의 프랑스 리비에라 지역. 칸, 마르세유 등을 포함한 지중해 남동부 연안을 일컫는 이 지역은 고흐, 마티스, 피카소가 사랑하고 예술적 영감을 충전한 바로 그곳이다. 맑은 바다에 폭죽처럼 떨어지는 햇빛과 청량한 바람은 이곳이 왜 예술가들의 안식처가 되었는지 가슴으로 이해하게 한다. 마침 칸에 도착한 날이 프랑스 독립기념일이라 도시 전체가 흥겨움으로 들썩이고 있었다. 놀랄 만한 하이 주얼리를 마주하기에 최적의 분위기가 아닐 수 없었다. 칸에서 프라이빗 요트를 타고 20여 분 가면 도착하는 앙티브의 개인 저택(Le Domaine des Oliviers)에서 진행한 프레젠테이션. 스코틀랜드 남작 찰스 맥라렌의 소유였던 이 저택은 정원의 끝이 바다와 맞닿은 절경을 자랑했다. 각 전시 부스는 제품의 특징에 따라 컬러별로 구분 지었는데, 예를 들면 초록색 전시 공간은 숲과 동물을 주제로 한 제품을 선보이는 식이었다. 더불어 까르띠에 트러디션이라는 섹션에서는 까르띠에가 오래전부터 보유하고 있는 하이 주얼리와 시계를 소개했다.
이미지, 스타일 및 헤리티지 총괄 디렉터 피에르 레네로(Pierre Rainero)의 설명으로 시작한 프레젠테이션. 그 역시 원석의 중요성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의 설명을 따라 마주한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 에메랄드, 루비를 비롯해 가닛, 오팔, 코럴 등이 변주한 하이 주얼리는 보는 이들의 넋을 빼놓을 정도였다.
수많은 제품 속에서도 로마노프 브레이슬릿에 사용한 실론산 197.8캐럿의 머제스틱 쿠션형 사파이어는 원석의 웅장함을 제대로 보여준다. 이 사파이어는 원래 러시아 황태후 마리아 표도로브나의 소유였으나 볼셰비키 혁명 후 황태후가 덴마크로 몸을 피하면서 러시아에 남아 저명한 광물학자 알렉산드르 퍼스만이 이를 목록화한다. 이후 오페라 가수 맥코믹 여사가 소유하다 경매에 내놓았으며, 2014년 까르띠에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맘바 스네이크(Mamba Snake) 네크리스에 사용한 무려 325캐럿의 블랙 사파이어도 원석의 압도적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제품.

Unforgettable Pieces

플랑부아양 브레이슬릿(Flamboyant Bracelet) / Nils Herrmann ⓒ Cartier

플랑부아양 링(Flamboyant Ring)
1920년대에 이미 까르띠에는 코럴을 주얼리에 과감히 도입해 관능적 아름다움을 소개했다. 까르띠에는 코럴의 멸종을 막고자 지중해에서 채취하는 특정한 종만 활용한다. 30.19캐럿의 코럴 색상이 선명하다.

땅뜨 링(Teinte Ring) / ⓒ Cartier

가랑스 이어링(Garance Earring) / ⓒ Cartier

라공 브레이슬릿(Lagon Bracelet)
오팔 주위로 에메랄드와 사파이어, 파라이바 투르말린 등이 어우러진 브레이슬릿. 공작의 꼬리라고 알려진 까르띠에 고유의 컬러 배합인 에메랄드와 사파이어의 조합이 두드러지는 제품이다.
/ Thomas Deschamps / Julien Claessens ⓒ Cartier

하이데라바드 헤드밴드(Hyderabad Headband)
투티 프루티 스타일을 보여주는 헤드밴드로 브레이슬릿이나 초커로도 사용할 수 있다. / Julia Noni ⓒ Cartier

로마노프 브레이슬릿(Romanov Bracelet)
하이 주얼리에서 원석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가늠하게 해준 제품. 핑크빛 후광에 둘러싸인 197.8캐럿의 페일 블루 컬러 사파이어가 플래티넘, 다이아몬드와 어울려 시선을 사로잡는다. / Julia Noni ⓒ Cartier

푸쉬카르 링(Pushkar Ring) / Thomas Deschamps / Julien Claessens ⓒ Cartier

아라비카 네크리스(Arabica Necklace)
가닛, 루비, 브라운 다이아몬드를 한 송이 커피 열매 모양의 부케 장식으로 만들어낸 초커 / Julia Noni ⓒ Cartier

가랑스 네크리스(Garance Necklace)
인도인은 예로부터 루비를 보석의 왕이라 칭했다. 매우 희귀한 불타는 보석이라며 다이아몬드보다 사랑했다. 각각 5.27캐럿과 5.02캐럿의 모잠비크산 쿠션형 루비 2개와 총 8.44캐럿의 미얀마산 라운드 및 오벌형 루비 26개의 조화가 우아하다. / Julia Noni ⓒ Cartier

에떼 엥디앙 브레이슬릿(Ete Indien Bracelet) / Nils Herrmann ⓒ Cartier

비올리느 롱 네크리스(Violine Long Necklace)
캘세더니와 자수정의 우아한 조화가 아름다운 네크리스. 백 네크리스로도 사용할 수 있다. 20세기 초 까르띠에는 자수정을 사파이어, 루비와도 매치했는데 이는 최초의 색채 결혼이라 불릴 만큼 파격적인 사건이었다. 결정적으로 자수정이 원석으로서 새로운 지위를 얻게 된 것은 1933년 잔 투상이 주얼리 부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오게 되면서다.

까르띠에의 헤리티지를 보여주는 제품들

까르띠에의 헤리티지를 보여주는 제품들

앞서 언급한 대로 까르띠에는 기발한 컬러의 매치로 명성이 자자했다. 공작 꼬리로 알려진 사파이어와 에메랄드의 조합이나 1920년대 중반 사파이어, 루비, 에메랄드의 어울림은 투티 프루티라 불리며 까르띠에의 창조력을 증명했다. 사파이어, 루비, 에메랄드 3가지 원석을 인도의 전통에 따라 식물 형태로 깎아내거나 새겨 넣는 스타일은 1970년대부터 주얼리 전문가와 저널리스트가 투티 프루티 스타일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까르띠에는 이 명칭을 1989년 상표등록하기에 이르렀다.
까르띠에 하이 주얼리를 착용해본 사람은 ‘주얼리가 마치 제2의 피부 같다’는 표현을 하곤 한다. 그만큼 착용감이 우수하다는 것인데, 이는 첨단 기술력이 뒷받침하지 않고는 어려운 일이다. 블랙 재스퍼 원석을 정교하게 조각한 팬더 얼굴 모양의 네라(Nera) 링이나 팬더 두 마리가 서로를 쫓는 푸르쉬뜨(Poursuite) 브레이슬릿은 기술의 정밀함과 높은 수준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다.
하이 주얼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재클린 카라시-랑간(Jacqueline Karachi-Langane)은 “까르띠에는 가공한 원석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천연 원석의 생생함이 디자이너의 감각을 일깨웁니다. 주황색이 섞인 모잠비크 루비와 핑크색이 진한 미얀마 루비의 배치라든가 에티오피아 오팔과 가닛의 어울림처럼 예상치 못한 컬러의 배합이 우리의 특징입니다. 마치 빛과 그림자의 조화 같은 미묘한 컬러 간의 조화도 까르띠에이기에 가능하죠”라고 다시 한 번 컬러 팔레트를 강조한다.
프랑스 리비에라의 풍광을 배경으로 자태를 드러낸 하이 주얼리는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었다. 하이 주얼리는 브랜드의 심미안과 기술력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기준이며 자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까르띠에의 ‘놀라운’ 컬렉션은 전혀 놀랍지 않다.

프레젠테이션이 열린 저택 내부 전경

에디터 이윤정 (yoonjunglee@noblesse.com)
사진 제공 까르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