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e Alert!
눈이 침침하거나 시리고 쿡쿡 쑤시기까지 한다면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 컴퓨터 질환인 VDT중후군 환자가 급증하는 요즘, 눈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 지금 우리 눈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눈 건강을 위해 최소한 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명동 밝은세상안과 이인식 원장과 하늘안과 최계원 원장에게 물었다.
화이트 드레스는 Kenzo
스마트폰이나 PC 모니터를 오래 보면 눈앞이 흐릿하고 초점이 잘 맞지 않을 때가 있다.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쿡쿡 쑤시기까지 한다. 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 우리 눈의 각막은 눈물층(tear film)이 보호한다. 이 눈물층은 5~20초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데 그 이상 시간이 지나면 눈물층이 깨지면서 뿌옇게 보인다. 눈물층이 깨지는 현상이 반복되면 각막에 미세한 상처가 생겨 초점이 안 맞고 이물감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1분에 10~15회 정도 눈을 깜빡이고, 눈을 한 번 깜빡일 때마다 눈물층이 안정을 찾는다. 그런데 집중해서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오래 보면 이 깜박임 횟수가 줄어 눈물층이 깨지고 건성안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니 스마트폰과 PC를 사용할 때는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일 것.
서클렌즈를 애용하는 이들은 이제 서클렌즈를 끼지 않으면 눈동자가 동태눈처럼 볼품없어 보여 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눈 건강을 유지하면서 서클렌즈를 낄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신체 조직은 혈관을 통해 산소를 공급해야 기능을 유지한다. 각막도 눈의 조직, 하지만 혈관이 없어서 공기 중의 산소를 직접 공급받는다. 각막 위에 렌즈를 덮으면 산소 공급이 차단돼 쉽게 피로를 느끼고 상처를 입는다. 그래서 산소 투과율이 높은 콘택트렌즈를 고르는 것이 좋은데, 서클렌즈는 일반 렌즈에 컬러를 입히고 또 한 번 코팅하기 때문에 산소 투과율이 현저히 낮다. 일반 콘택트렌즈를 8~10시간 착용한 경우와 서클렌즈를 1시간 낀 경우 각막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는 같다. 또 서클렌즈를 한나절 착용한 것과 일반렌즈를 하루 종일 낀 다음 빼지 않고 잔 것과 같다. 그만큼 눈에 해로우니, 꼭 착용해야 한다면 필요할 때만 가끔 끼는 방법 외엔 없다.
눈 운동을 열심히 하고 눈에 좋은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면 정말 시력이 좋아질까? 성인이 열심히 운동하고 좋은 음식을 섭취한다고 키가 크는건 아니듯 시력도 후천적으로 좋아질 수는 없다. 다만 시력은 객관적 시력과 주관적 시력으로 나눌 수 있는데, 노력해도 시력이 좋아질 수 없다는 것은 수치화할 수 있는 객관적 시력이다. 주관적 시력은 신체와 눈 컨디션에 따라 스스로 체감하는 시력을 말하는데, 눈을 잘 관리한다면 이 주관적 시력이 좋아지는 것은 가능하다. 철저히 관리해서 50대에도 30~40대 몸을 유지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자외선이 눈에 미치는 악영향은? 익상편, 백내장, 황반 변성 등 눈 전체 조직에 골고루 영향을 미친다. 특히 운전할 때나 자외선 조사량이 많은 맑은 날에 자외선 차단 기능의 보안경이나 선글라스 착용은 필수다.
황사와 미세 먼지로 눈이 받는 타격은 어느 정도인가? 폐가 미세 먼지에 대한 나름의 방어기전이 있듯 눈도 황사, 미세 먼지에 대한 방어기전을 갖추고 있다. 눈은 눈 위로 튀어나온 두개골, 광대뼈와 코뼈 사이에 움푹 팬 안와에 위치해 물리적 충격으로부터 어느 정도 보호받는다. 또한 속눈썹이 먼지를 걸러내고 눈물에 의해 한 번 더 씻겨 내려간다. 그래도 황사와 미세 먼지가 각막에 닿았을 때 상처를 입힐 수 있으니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손을 자주 씻고, 이물감이 느껴질 땐 고개를 옆으로 젖혀 인공 눈물로 눈을 씻어낼 것.
인공 눈물을 휴대해 눈을 항상 촉촉하게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인공 눈물을 무제한으로 써도 문제가 없나? 안구건조증의 경우 인공 눈물처럼 간편하고 효과가 큰 치료법은 없다. 요즘 방부제 등 첨가물 사용을 배제한 일회용 인공 눈물을 시판하고 있는데, 이렇게 좋은 인공 눈물은 필요한 만큼 쓴다면 아주 좋은 약이 될 수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 다만 눈물이 적어 보충하는 용도로 점안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인공 눈물도 우리 눈물보다는 못하다. 인공 눈물의 과도한 사용은 그나마 있던 눈물을 필요 이상으로 씻어내는 셈이다. 건조한 정도에 따라 하루 10회 미만으로, 한 번에 한두 방울만 사용할 것.
눈을 위해 챙겨 먹으면 좋은 영양제는? 눈에 좋은 수많은 식품과 영양제가 있지만 그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건 루테인이다. 루테인은 현재 확실하게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받은 상태다. 어떤 영양제든 루테인을 첨가하는 순간 눈 영양제로 표기할 정도로 눈에 이롭다.
시력 교정 수술을 받은 사람이 태반이다. 혹자는 이 좋은 걸 왜 안 하느냐 하고, 혹자는 다시 시력이 나빠졌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시력 교정 수술은 정말 안전한가? 시력 교정 수술이 아무리 안전해도 수술은 수술이다. 모든 수술은 부작용과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안전한 수술’은 수술로 인한 부작용,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적고 혹 발생하더라도 치명적이지 않다는 의미다. 시력 교정 수술이 그런 예다. 수많은 사람이 수술을 받았고 대부분 만족하지만, 수술 후 불편하다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아주 드물진 않다. 통상적으로 시력이 0.7~1.0 정도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으니 수술할 필요가 없고, 시력이 0.3~0.5 이하라면 수술을 꼭 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 충분히 생각해보고 결정해야 할 것이다. 또 수술 전 안전한 환경과 조건에서 경험이 풍부한 의사가 검증된 최신 기계를 사용해 수술하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꼭 알아둬야 할 건 교정 시력이 평생 지속될 수 없다는 사실. 수술하고 나서 안경은 영원히 굿바이라는 건 오해다. 수술 여부에 관계없이 나이 들면서 자연적 시력변화, 근시 퇴행은 충분히 나타날 수 있어 의사들이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고 입 아프게 말하는 것이다.
시력 교정 수술을 받기 전 각막 검사에서 라식과 라섹이 둘 다 가능하다고 판단한 경우, 의사가 수술을 선택하라고 하는 점이 의아하다. 각 수술에 대한 설명을 들어도 선택하기 어려울 듯한데. 각막의 일부를 잘라내는 라식과 각막 표면을 깎는 라섹은 각각 장단점이 있고 뭐가 더 안전하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수술하는 의사의 경험이나 철학에 따라 둘 중 하나를 권할 수는 있지만 어떤 선택도 ‘틀린’ 건 아니라는 말. 환자들은 각막 절편에 의한 부작용을 염려해 라섹을 조금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긴 한다. 하지만 라섹은 라식에 비해 근시 퇴행 가능성이 높고 각막 혼탁 증상이 나타나 수술 후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이전과 달리 최근 많은 병원에서 라식과 라섹의 장점을 모두 갖춘 레이저 라식을 시술하고 있으니 이 방법도 고려해보길.
에디터 성보람(프리랜서)
사진 박경일 모델 바보라(Barbora) 헤어 이지혜 메이크업 서은영 네일 최지숙(브러쉬라운지) 어시스턴트 국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