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t Exploration
여름을 앞두고 불쾌한 체취가 걱정인 남자를 위한 향기 프로젝트.
그 남자와의 추억은 잊어도 옷깃에 스며 있는, 희미해진 그의 냄새를 기억에서 지워내지 못하는 게 여자다. 눈에 보이지 않는 교감에 능통한 여자는 낯선 남자와 옷깃이 스치거나 명함을 주고받는 순간에도 후각을 활짝 연다. 숨만 내쉬어도 담배 냄새가 진동할 것 같은 남자에게서 쿨한 마린 계열 향이 나면 반전 매력을 느끼지만, 말끔한 외모라 해도 퀴퀴한 냄새가 코끝을 찌르면 호감도는 그대로 수직 하강한다. 이렇듯 치명적인 마력과 비호감의 한 끗 차이가 ‘향기’에 있다니, 남자들이 체취를 관리하고 향기 프로젝트에 동참해야 하는 건 당연지사.
왼쪽부터_ Aveda 페퍼민트 싱귤러 노트 족욕 시 한두 방울 떨어뜨리거나 뜨거운 수건에 적셔 발을 닦으면 발냄새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Atelier Cologne 피기에 아르당 봄을 닮은 청초한 듯 상쾌한 시트러스 향이 싱그러운 기분을 선사하는 향수. Giorgio Armani 아쿠아 디 지오 프로퓨모 상큼한 베르가모트와 마린 계열 향조가 만나 쿨하고 남성적인 향을 완성한다. Molton Brown 화이트 멀버리 홈암비안테 룸 스프레이 화이트 멀버리 뿌리에 그린티와 미모사 향기를 믹스한 싱그러운 룸 스프레이. LandbyLand 트래블 바이 랜드 그린 로즈 작은 틴케이스에 담겨 있어 사무실책상 위에 켜두어도 부담이 적으며, 가벼운 프루트 향으로 10분만 켜놓으면 잡냄새가 말끔히 사라진다. 랜드 바이 랜드 제품은 뷰티 편집숍 라 페르바에서 만날 수 있다. Creed 실버 마운틴 워터 스틱 데오도란트 고체 향수로 사용해도 될 정도로 은은한 향이 나는 디오더런트로 무알코올 제품이라 민감한 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Byredo 헤어 퍼퓸 발다프리크모발에 은은한 향기를 더하고 윤기와 영양까지 부여하는 헤어 퍼퓸. Lab Series 프로 엘에스 데오도란트 롤-온 5월에 출시하는 따끈따끈한 신상. 무향에 사용하기 편한 롤온 타입 디오더런트다. Rene Furterer 나뚜리아 드라이 샴푸 물 없이도 떡진 머리를 해결할 수 있는 드라이 샴푸로 페퍼민트, 바질 등의 에센셜 오일이 산뜻한 향기를 남긴다.
Scent Project Ⅰ
머리부터 발끝까지 체취 탐색
“남자는 여자에 비해 땀과 피지 분비량이 많아 특유의 체취가 강렬하게 발현됩니다.” 청담고운세상피부과 안건영 원장은 특히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는 몸에서 나는 냄새에 집중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통풍과 땀 배출에 취약한 겨드랑이를 위해 디오더런트 사용은 필수! 단, 디오더런트는 땀 분비를 완화할 뿐 땀이 나는 것 자체를 막아주는 건 아니니 덧바를 땐 반드시 땀을 닦아낸 후 사용해야 한다. 오후쯤 스멀스멀 올라오는 발 냄새가 고민이라고? “휴대용 풋 스프레이를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발에 분사하거나 신발을 벗은 후에는 항균 효과가 있는 시트러스나 티트리, 페퍼민트 오일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 풋 스파를 하면 냄새 제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라는 ANG클리닉 강지선 원장의 조언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의외의 복병은 정수리에서 나는 냄새! 두피에서 분비되는 피지가 원인인데, 아침보다 저녁에 머리를 감아야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고, 머리를 감을 수 없을 때는 임시방편으로 드라이 샴푸나 헤어 퍼퓸을 사용해 냄새를 잡는 현명함을 발휘해보자.
Scent Project Ⅱ
향수 사용의 기술
체취를 가리기 위한 트릭으로 향수에 손을 뻗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향수가 피부의 유분기나 땀, 심지어 옷에서 나는 섬유 유연제 향기와 섞여 전혀 다른 향으로 발산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건 아닌지. 메종 드 파팡 김승훈 대표는 “향수는 피부를 보송보송하게 만든 후 사용해야 본연의 향과 체취가 섞이지 않습니다. 옷에 뿌리는 걸 선호한다면 깨끗이 세탁한 옷 위에 뿌려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죠”라고 설명한다. 이때 향수 고르는 법도 중요하다. “냄새를 가리기 위해서는 밀도감이 높은 오리엔탈 계열 향수를 피하고 휘발성이 강한 콜로뉴를 고르는 게 좋습니다”라고 강조한다. 가볍고 화사한 향으로 이루어진 톱 노트를 살려 신선함을 강하게 느끼고 싶다면 머리 위 45도 각도에서 30~40cm 정도 떨어져 3~4회 분사해야 몸 전체에 향이 고르게 퍼진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
Scent Project Ⅲ
냄새 나는 공간 모니터링
남자 혼자 사는 공간이나 사무실 자리, 차 안 등에서 ‘쿰쿰’한 냄새가 나는 이유는 뭘까? 젤피부과 박종민 원장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파괴되면서 안드로스테롤과 안드로스테논이라는 독특한 향을 지닌 화합물을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땀을 통해 체외로 배출될 때 냄새를 유발합니다”라고 운을 뗀다. “중요한 건 대부분의 남자가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잘 인식하지 못하거나 불쾌하게 느끼지 않는다는 거죠. 그러니 개인적 공간에 퀴퀴한 향이 스며도 방치하게 됩니다.” 공간에 향을 입히기 전, 향이 제 노릇을 하기 위한 적절한 환기가 중요하다. 그다음 라임이나 시더우드처럼 생기 넘치는 향의 룸 스프레이를 몇 번만 분사하면 금세 싱그러움 가득한 나만의 공간을 완성할 수 있다. 톡 쏘는 상큼한 레몬이나 시트러스 계열 캔들을 피워두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남자 냄새’를 잡는 것은 물론, 기분을 상쾌하게 리프레시하는 데 이만한 게 없다. 차 안처럼 비좁은 공간에 는 포푸리 같은 향기 주머니를 두어 잡냄새를 제거하고 은은한 향이 배도록 한다.
에디터 문지영 (jymoon@noblesse.com)
사진 박지홍 스타일링 차샛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