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itter in Deep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거칠게. 천의 얼굴을 지닌 바다는 그래서 신비롭고 매혹적이다. 반클리프 아펠이 새롭게 선보이는 세븐 씨즈(Seven Seas) 컬렉션은 바다의 7가지 색다른 모습을 담아냈다. 바닷속에서 유영하는 하이 주얼리의 아름다운 자태.
푸른 바위 위에 매혹적으로 앉아 있는 바다의 요정을 형상화한 씨 페어리 클립. 그레이 컬러가 살짝 감도는 23.64캐럿 카보숑 컷 캘세더니,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카락 위 물방울처럼 연출한 사파이어, 그리고 꼬리 부분을 이룬 옐로 사파이어와 스페사르타이트 가닛, 그로설라 가닛이 바다 요정에게 반짝이는 생기를 부여한다. 모두 Van Cleef & Arpels 제품.

화이트 컬처드 펄(white cultured pearl), 선명한 블루와 옐로 사파이어, 스페사르타이트 가닛, 다이아몬드가 조화를 이뤄 강렬함을 선사하는 방게라 롱 네크리스. 펜던트에서 넘실거리는 파도가 연상되는 이 네크리스는 길이를 줄여 짧은 네크리스로도 연출할 수 있다. 선명한 라운드 핑크 사파이어로 생동감을 더한 불가사리 모양의 에뚜왈 드 메르 클립은 페어 셰이프 다이아몬드로 마치 파도에 흔들리는 듯 유연한 모습을 연출한 점이 눈에 띈다. 모두 Van Cleef & Arpels 제품.

푸른 바다 위 격정적으로 넘실거리는 파도의 움직임을 그대로 구현한 메르 드 방 클립 & 이어링. 반클리프 아펠의 장인 맹도르™(Mains d’Or™)가 과거부터 고수해온 전통 기술을 이용해 굽이치는 파도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모두 Van Cleef & Arpels 제품.

화이트 컬처드 펄과 오닉스 비즈가 만들어내는 블랙 & 화이트의 대조적 색감이 매력적인 씨 호스 롱 네크리스. 네크리스 위 반짝이는 사파이어와 카보숑 컷 캘세더니, 문스톤, 다이아몬드로 완성한 해마 모티브가 강렬한 오라를 뿜어낸다. 모두 Van Cleef & Arpels 제품.

따뜻한 난류를 따라 드넓은 바다로 헤엄쳐나가는 거북이의 모습을 우아하면서도 위트 넘치게 표현한 터틀 클립과 스리 터틀 클립. 마치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 물결이 일렁이는 망망대해를 거북이들이 헤엄치는 듯하다. 거북이 등은 머더오브펄을 양각 장식해 입체감이 단연 돋보인다. 모두 Van Cleef & Arpels 제품.

문스톤이 화이트 컬처드 펄, 오닉스, 사파이어, 다이아몬드와 어우러지며 신비한 빛을 뿜어내는 씨 호스 이어링. 무리 지어 배회하는 모습이 환상적인 지중해 물고기 떼에서 영감을 받은 발 수마린 링.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물고기 모티브 위 화이트 컬처드 펄이 물고기의 은빛 비늘을 연상시킨다. 모두 Van Cleef & Arpels 제품.

모나코 왕실 공식 보석상 반클리프 아펠이 제작한 오세앙 네크리스를 착용한 샤를렌 왕비
Seven Seas
먼저 컬렉션 이름인 세븐 씨즈(Seven Seas)에 대해 짚고 넘어가보자. 우선 말 그대로 7개의 바다, 즉 7대양이라는 의미다. 세븐 씨즈는 이미 고대부터 사용한 표현으로, 세월이 흐르며 인류가 새로운 바다를 발견하게 되면서 지칭하는 범위가 조금씩 달라지긴 했지만 공통적으로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대해(大海)를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했다. 중세 유럽 문학에도 뱃사람들이 바다 전체를 말할 때 사용하는 단어로 등장했다. 러디어드 키플링(Rudyard Kipling)이 1896년 펴낸 시집 제목 역시 ‘The Seven Seas’인데, 여기서 세븐 씨즈는 모험과 발견을 의미했다. 반클리프 아펠은 이토록 다양한 의미를 함축한 세븐 씨즈를 컬렉션 이름으로 가져와 바다 그리고 모험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을 펼쳐 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웨스트 코스트 여행 중 마주한 캘리포니아의 웅장한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과거에 선보인 하이 주얼리 컬렉션 ‘캘리포니아 레버리(California Reverie)’, 그리고 찬란한 문명과 함께 바닷속으로 사라져버린 아틀란티스의 전설적 이야기를 담아낸 ‘아틀란타이드(L’Atlantide)’ 컬렉션과 맥락을 함께한다. 또한 반클리프 아펠은 그레이스 켈리를 위한 약혼 예물을 제작한 인연을 시작으로 1956년부터 모나코의 ‘왕실 공식 보석상’으로 독보적 위상을 자랑해왔다. 이후 모나코 알베르 2세와 샤를렌 왕비를 위한 왕실 결혼 예물을 비롯해 오세앙 네크리스(티아라로도 변형 가능)를 제작한 메종은 이번 세븐 씨즈 컬렉션을 모나코에서 런칭하며 모나코와의 특별한 인연을 재조명한다. 실제로 컬렉션의 판게아 네크리스가 이 오세앙 네크리스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사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반클리프 아펠의 장인들이 펼쳐 보인 환상적인 바닷속으로 떠나볼까?

블랙 & 화이트 스위머 클립
Sophisticated Design
반클리프 아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주제가 바로 자연. 아름다운 꽃, 나비 등 생동감 넘치는 자연의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해 주얼리에 옮기는 작업은 최고 디자이너와 세공 장인들의 섬세하고 정교한 손맛을 필요로 한다. 세븐 씨즈 컬렉션에서는 거북이와 해마, 물고기 등 메종의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 된 자연이 메종의 독보적 주얼리 메이킹 기술과 장인의 노하우를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그중 ‘블랙 & 화이트 스위머 클립’은 마치 물고기가 실제 물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듯 하늘거리는 블랙 스피넬과 다이아몬드 지느러미가 인상적이다. 오닉스를 몸체에 세팅해 비늘의 입체감을 살린 점 역시 돋보인다.
클라포티 네크리스
Functional Variations
하나의 주얼리를 다양하게 변형해 착용할 수 있는 창의적 디자인 컨셉은 반클리프 아펠 주얼리의 특징 중 하나다. 네크리스가 클립·브레이슬릿·벨트로 변형되고, 반지 하나를 한 손가락 혹은 두 손가락에 끼울 수 있는 비트윈 더 핑거 링 등 주얼리 하나를 2~3가지 스타일로 변형할 수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세븐 씨즈 컬렉션의 ‘클라포티 네크리스’는 아라베스크로 둘러싸인 15.73캐럿의 쿠션 컷 그린 투르말린이 시선을 집중시키며, 지중해 해안을 연상시키는 선명하고 화려한 블루 컬러와 컬처드 펄의 은은한 화이트 컬러가 조화를 이룬다. 컬처드 펄 부분과 펄에 달린 주얼리 모티브는 따로 분리해 연출할 수 있다.

Pierre de Caractère™
지난 1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반클리프 아펠 메종은 주얼리 소재를 선정하는 데 매우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 화이트 다이아몬드부터 유색 다이아몬드, 하드 스톤에 이르기까지 최고만 고집하는 동시에 스톤 고유의 특성에 초점을 맞춰 최상의 가치를 지닌 스톤만 선택했다. 일류 보석상의 딸 에스텔 아펠과 보석 세공인의 아들 알프레드 반클리프가 결혼하며 탄생한 메종이 아니던가. 에스텔 아펠의 조카 클로드 아펠은 희귀하고 아름다운 최고의 원석을 얻기 위해 세계 구석구석을 누볐다. 그가 원한 스톤은 바로 사람의 오감을 자극하는 영혼을 지닌 스톤. 세븐 씨즈 컬렉션에서도 메종의 스톤을 향한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제품이 있다. 바다의 빛을 담아낸 특별한 스톤 피에르 드 케렉테르™(Pierre de Caractere™)로 완성한 ‘프레셔스 라군 네크리스’가 그것. 영롱한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라운드 컷, 스퀘어 컷, 팔각 컷, 오벌 컷, 페어 컷 아콰마린에서 마치 파도가 밀려오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Mystery Setting™
미스터리 세팅™은 메종의 독보적 기술력을 집약하고 있다. 주얼리를 표면에서 봤을 때 원석을 지지하는 프롱이 전혀 보이지 않도록 세팅해 스톤 고유의 광채와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최고 난이도의 세팅 기법이다. 극도로 섬세한 0.2mm 이하 사이즈의 그물(net)에 이중 커팅 작업을 거친 스톤 하나하나를 끼워 넣어 완성한다. 세븐 씨즈 컬렉션에서는 일명 맹도르™(Mains d’Or™, 위대한 손)라 불리는 메종의 마스터 주얼러가 붉은 조개, 거북이 등 다양한 바닷속 모티브를 미스터리 세팅 기법으로 선보였다. 그중 ‘바그 미스테리유즈 클립’은 미스터리 세팅으로 완성한 모티브에서 파도치는 듯 생동감이 느껴진다.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파라이바 투르말린이 모티브 양쪽에서 빛을 발하며 고귀한 바다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구뜨 드 스피넬 링’은 파도가 넘실대는 듯한 유연한 라인의 바게트 컷 루비와 거품이 이는 듯한 다이아몬드가 14.34캐럿의 우아한 페어 컷 스피넬의 핑크빛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미스터리 세팅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작품.
바그 미스테리유즈 클립

구뜨 드 스피넬 링
에디터 이서연 (janicelee@noblesse.com)
사진 박지홍 스타일링 이보금(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