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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y Disaster

BEAUTY

예상치 못한 피부 트러블과 프티 시술 부작용은 그야말로 ‘대재앙’이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일상 속 뷰티 재앙과 관련한 사연을 접수했다. 케이스별 재앙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가 코멘트도 기억할 것.

의상은 Sonia by Sonia Rykiel.

Case 1버섯 곰팡이 독 피부에 좋다는 정보를 듣고 믹서에 간 버섯과 우유를 섞어 마스크 팩을 만들었죠. 바로 사용하진 않고 냉장고에 이틀 정도 보관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어요. 마스크를 사용할 때는 어떤 자극도 없었는데, 다음 날 아침 세수를 하며 만지는 피부가 평소와 달랐어요. 고개를 들어 거울을 본 저는 잠이 확 달아나며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죠. 잔뜩 붉어진 얼굴에 빈틈없이 트러블이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죠. – 막스 마라 마케팅 매니저 김소영
Expert’s Comment 버섯 추출물의 효과는 보통 항산화, 항염, 항암 등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피부에 사용하면 보습, 탄력 증진, 진정, 수렴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하지만 아무리 피부에 좋다고 해도 직접 갈아서 마스크 팩으로 사용하는 것은 그리 안전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성분의 양이나 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은 데다, 보관 방법도 정해진 것이 없고 다른 물질과 섞어 사용했을 때의 반응도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특히 버섯은 삶거나 조리해도 분해되지 않는 독 성분이 있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이 경우는 버섯 자체의 성분이나 곰팡이로 인한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이라 진단할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주사 또는 경구약을 필요에 따라 처방하고, 가려움증과 부기 등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오돌토돌 올라온 트러블에는 스테로이드 성분의 습진 연고를 도포해야 하고요. 더불어 트러블이 가라앉을 때까지 가능하면 화장품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합니다. – 모델로피부과 청담점 윤성환 원장

Case 2루트 파마의 저주 머리숱이 적어 정수리가 푹 꺼진 제게 최근 새삼스럽게 화제가 된 ‘루트 파마’는 마법의 묘약이 아닐까 싶었죠. 어차피 웨이브 파마를 해야 할 시기, 이번에는 루트 파마도 시도해보자 결심하고 탱글탱글한 컬이 잘 나오기로 유명한 뷰티 숍을 찾았어요. 정수리 머리는 소위 ‘아줌마 파마’에 사용하는 로트로 말고, 아래 모발은 늘 그렇듯 열 파마 기구로 돌돌 말았어요. 정수리가 납작하게 달라붙으면 사람이 좀 ‘없어 보이는’ 게 사실인데, 파마 하나로 이젠 볼륨감 있는 헤어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겠구나 싶어 기대가 컸어요. 파마는 잘 나왔습니다. 문제는 다음 날 샴푸한 후 발생했죠. 시간 계산을 잘못한 건지, 루트 파마 기술이 부족한 아티스트 때문인지 제 정수리는 ‘자글자글’, 그야말로 재앙이 내려앉은 겁니다. 플랫 아이언으로 최대한 눌러도 한계가 있고, 정수리의 볼륨감이 생기다 못해 네모난 레고 두상이 되어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 뷰티 에디터 이혜진
Expert’s Comment 흔히 하는 열 파마는 열 때문에 두피 가까이 닿지 못해요. 대신 로트를 사용하는 일반 파마는 모발 뿌리까지 힘을 줄 수 있죠. 모발이 힘을 잃은 어머님들이 일반 파마를 선호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머리가 짧은 어머님들은 일반 파마로 웨이브를 만들 수 있지만, 긴 머리 뿌리 부분에 일반 파마를 시도할 때는 자연스러운 루트 파마에 상당한 기술이 있는 아티스트를 물색하거나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을 권해요. 가장 좋은 방법은 샴푸 후 정수리 부분의 모발에 벨크로(찍찍이) 헤어 롤을 사용하는 겁니다. 머리숱이 심하게 적은 편이 아니라면 염색해서 모발에 허용 가능한 정도의 손상을 주는 것도 정수리의 볼륨을 더하는 데 하나의 팁이 될 수 있죠. 이미 루트 파마로 모발이 상한 경우, 절대 매직 스트레이트 파마를 시도해선 안 된다고 경고하고 싶어요. 이미 많이 손상된 상태이기 때문에 자칫 정수리 부분이 다 끊겨 지글거림보다 더한 재앙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죠. – 헤어 아티스트 이혜영

Case 3선번의 위력 선번이야 바캉스에서 한 번쯤 겪는 해프닝인 줄 알았는데 정도가 심하니 정말 무섭더군요. 친구가 태닝 오일로 착각하고 챙긴 보디 오일을 바른 게 화근이었습니다. 한 치의 의심도 없이 태닝 오일이라 굳게 믿고 선탠을 즐겼죠. 그리고 그날 밤, 잔뜩 붉어지고 열이 나기 시작한 피부는 감자나 오이 팩으로도 소용이 없을 정도로 심한 화상 증세를 보였습니다. 휴양지의 태양도 뜨거운데 온몸의 피부에서 열이 펄펄 나니 이러다 쇼크로 졸도하는 건 아닐까 공포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지난 바캉스는 그렇게 휴가가 아닌 재앙으로 마무리됐습니다. – 제일모직 비이커 마케팅 박정윤
Expert’s Comment 선번은 태양에 노출된 후 4~6시간 만에 발생해 24시간이 지나면 최고점에 도달합니다. 처음에는 피부가 붉어지고 부풀어 오르다 심하면 물집이 생기죠. 이 경우 차가운 얼음이나 우유로 열기를 식히는 게 첫 번째 응급처치법입니다. 물집이 잡힐 때는 절대 손으로 건드리지 말고, 얼음으로 찜질해 열을 식히고 최대한 빨리 피부과를 찾는 것이 현명합니다. 당장 병원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냉습포를 20분씩 하루 3~4차례 반복 사용하고, 비스테로이드 계통 항염증제인 아스피린이나 인도메타틴을 경구 투약하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도포하면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차앤박피부과 부천점 류영식 원장

Case 4프티 시술의 함정 몇 년 전 턱에 라인 좀 만들어보겠다고 ‘윤곽 주사’라는 것을 맞았어요. 결과만 말하자면 멍만 잔뜩 들고 효과는 보지 못했습니다. 멍은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지만 이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턱 라인을 보니 화가 나더군요. 아무리 간단한 시술이라도 좀 더 많은 자료 조사와 상담이 필요하다는 걸 절절히 느꼈습니다. – 록시땅 PR 담당 박예슬
Expert’s Comment 윤곽 주사란 피하지방과 피하 노폐물을 조절해 늘어진 부분은 타이트하게 올리고, 불필요하게 쌓인 지방을 녹여 얼굴 라인을 좀 더 매끄럽고 탄력 있게 잡아주는 시술입니다. 근육의 볼륨을 줄이거나 피부 표피를 당겨 형태를 잡는 보톡스와는 차이가 있죠. 시술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면 아마 근육과 지방 중 무엇이 더 많아 턱 라인에 탄력이 없는지 정확히 분석하지 못한 탓으로 보입니다. 윤곽 주사는 필요와 부위에 따라 농도나 주입량을 조절하면서 일정한 간격으로 넓게 주사하는데, 혈관을 건드리면 당연히 멍이 들기 때문에 평소 멍이 잘 드는 타입이라면 시술 전 이 부분도 염두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 더엘 클리닉 & 메디컬 스파 정가영 원장

Case 5파마와 염색의 잘못된 만남 파마와 염색을 동시에 하면 모발이 심하게 상한다는 상식을 모를 리 없죠. 문제는 제 팔랑귀. 서툴지만 자신감 넘치는 헤어 아티스트의 제안에 염색만 하려던 날 파마까지 하는 바람에 결국 사달이 났죠. 모발이 아주 나쁜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완전히 옥수수 수염이 되었고, 온갖 트리트먼트에도 불구하고 회생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 뷰티 에디터 성보람
Expert’s Comment 이미 상해버린 모발에는 트리트먼트 외에 어떤 시술도 절대 금물! 시술 후 손상된 단백질을 채워주는 트리트먼트가 최선이죠. 파마와 염색이 모두 필요할 때 어떤 것을 먼저 하는 것이 옳은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은데, 사실 어디에 기준을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두운 염색이나 염색 컬러가 선명하게 나오는 것이 중요한 경우에는 파마를 먼저 하고 염색해야 하죠. 염색을 먼저 하고 파마하면 염료가 빠져나가기도 하고, 파마 제품의 영향으로 컬러가 손상되어 원하는 컬러보다 밝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래 모발보다 밝게 염색할 경우에는 염색을 먼저 하고 파마해도 무방합니다. 단, 파마로 인해 모발 색이 더 밝아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세요. 파마와 염색을 같은 시기에 해야 한다면 최소 한 3일, 안전하게는 한 달의 간격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 르네휘테르 교육팀 정성희

Case 6욕심이 부른 참사 이마에 자가 지방을 이식했습니다. 처음 한 달간은 자연스럽게 이마가 볼록 튀어나왔다며 주변 반응도 좋았죠. 문제는 한 달 후, 지방이 점점 내려오더니 눈썹 사이에 덩어리가 지기 시작했습니다. 눈썹 모양이 비대칭이 된 것은 물론이고, 주변의 반응은 우려로 바뀌기 시작했죠. 과도한 욕심에 한 번에 초과 용량의 자가 지방을 맞은 것이 원인인 것 같아요. 여전히 불룩 튀어나온 자가 지방이 없어지기까지 시간만이 약이라 생각하고 그저 하루하루 견디고 있습니다. – 본명 공개를 거부한 A양
Expert’s Comment 자가 지방을 이식할 때는 한 번에 너무 많은 지방을 이식하기보다 봉긋해질 정도만 이식하고, 생착된 후 2차, 3차까지 조금씩 여유를 두고 시술을 받아야 합니다. 지방을 과하게 이식한 경우 시간을 두고 지방이 빠져나가 자연스럽게 교정되길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얼굴 비대칭이 심하다면 아큐리프트 같은 레이저를 통해 녹이거나 지방을 녹이는 주사도 고려할 만합니다. 필러 시술은 문제가 생겼을 때 자가 지방보다 녹이기 쉽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흔한데, 히알루론산 필러와 달리 영구적 필러로 불리는 칼슘 필러는 녹일 수 없으니 시술을 결정할 때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 재돈성형외과 서재돈 원장

에디터 이혜진 (hjlee@noblesse.com)
사진 김외밀 모델 애너(Anna) 헤어 박내주 핸드 페인팅 최시노 어시스턴트 윤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