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가 필요한 순간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고 싶은 여자들이여, 빠른 건 기본이고 사용하기 간편하고 효과 또한 탁월한 뷰티 비밀 병기로 기지를 발휘해보라.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_ Kiehl’s 클리어리 코렉티브 다크 서클 퍼펙터 SPF14 다크서클을 자연스럽게 커버하는 눈가 전용 CC 크림. Sulwhasoo 퍼펙팅쿠션 브라이트닝 목련 추출물과 진주모 콤플렉스를 함유해 피부 본연의 맑은 빛을 되찾아준다. Estée Lauder 리틀 블랙 프라이머™ 속눈썹 프라이머, 틴트, 톱 코트까지 3-in-1 역할을 하는 마스카라. Dior 치크 앤 립글로우 블러셔로 혹은 립 메이크업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듀얼 틴트. Bobbi Brown 내추럴 브라우 쉐이퍼 & 헤어 터치업 크림 젤 포뮬러의 아이브로 마스카라로 눈썹 숱을 풍부하게 하고 결을 살려준다.
Scene 1
지각이냐, 민낯이냐
알람이 울리지 않은 걸까, 아니면 가열차게 울리는 알람을 끄고 다시 잠든 걸까? 늦잠을 잤다. 민낯으로 출근할 순 없고, 5분 안에 메이크업을 마쳐야 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어떤 선택이 최선일까?
브러시나 스펀지로 파운데이션을 얇게 펴 바를 시간이 없을 때는 쿠션 파운데이션이 좋은 대안이 된다. 도장을 찍듯 톡톡 두드려 바르면 원래 내 피부인 것처럼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 피부에 얇게 밀착되면서 광채 지수를 끌어올리는 설화수 ‘퍼펙팅 쿠션 브라이트닝’은 무엇보다 커버력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컨실러 없이도 웬만한 잡티까지 모두 가릴 수 있어 감쪽같이 피부를 커버하는 데 2분이면 충분하다. 베이스 메이크업을 다진 후 아이메이크업은 과감히 생략한다. 단, 듬성듬성 난 눈썹은 초라해 보일 수 있으니 아이브로만큼은 사수하자. 이 상황에서 눈썹을 그리라고? 하지만 눈썹 그리는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아이브로 마스카라라면 꽤 솔깃할 것이다. 크림 젤 포뮬러의 바비 브라운 ‘내추럴 브라우 쉐이퍼 & 헤어 터치업’은 눈썹 결을 따라 빗어 올리는 간단한 동작만으로 풍성하고 또렷한 눈썹을 완성할 수 있다. 스피드 메이크업의 대미는 디올 ‘치크 앤 립글로우’가 장식한다. 딸기 시럽처럼 묽은 제형이 입술에 착 달라붙어 무신경하게 쓱쓱 문질러도 입술을 금세 사랑스러운 핑크빛으로 물들일 수 있다. 블러셔로도 사용 가능한 일석이조 제품이니 좀 더 생기를 더하고자 한다면 뺨에도 적용해볼 것.
Scene 2
나 지금 집 앞이야
늦은 밤, 집 앞으로 불쑥 찾아온 남자친구. 미리 약속한 데이트라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팅하는 게 정석이지만, 갑작스러운 만남에 풀메이크업을 하는 건 부담스럽고 빨리 나오라고 재촉하는 문자 수신음이 계속 울려댄다.
이런 상황에서 남자라면 여자가 생얼로 나올 거라는 사실을 어느 정도 짐작할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생얼을 보여 실망시킬 순 없으니 자연스러운 민낯 메이크업으로 승부를 보자. 베이스 메이크업에 공들이는 대신 다크서클과 잡티만 신속히 가려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게 효과적이다. 키엘의 신상 ‘클리어리 코렉티브 다크 서클 퍼펙터 SPF14’는 눈 주위만 밝혀도 피부가 한층 깨끗해 보인다는 걸 증명하는 제품. 모이스처라이저 같은 부드러운 텍스처의 다크서클 전용 CC 크림으로 바르자마자 흡수되면서 눈 밑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지워준다. 커버력도 꽤 우수해 군데군데 자리잡은 잡티를 가리는 데 안성맞춤. 이것만으론 아쉽다면 에스티 로더 ‘리틀 블랙 프라이머™’의 선택이 화룡점정이 될 듯. 마스카라 프라이머라는 독특한 컨셉의 이 제품은 단독으로 사용하면(뷰러로 속눈썹을 컬링하는 밑작업 없이도!) 자연스럽고 가벼운 속눈썹을 연출할 수 있어 민낯 메이크업을 빛나게 한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_ Biotherm 퓨어 펙트 2-in-1 포어 마스크 트러블, 모공, 피지를 한 번에 관리해주는 모공 마스크. Rene Furterer 나뚜리아 드라이 샴푸 5가지 파우더가 모발의 피지와 불순물을 제거해 깔끔하게 만들어준다. Aveda 아우터 피스 블레미쉬 릴리프 패드 부드러운 각질 제거 패드로 유기농 에센셜 오일을 함유해 피부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뛰어나다. Fresh 블랙 티 퍼밍 오버나이트 마스크 밤사이 피부에 수분을 충전하고 탄력을 끌어올리는 슬리핑 마스크. SK-l l 페이셜 트리트먼트 마스크 피테라 성분을 듬뿍 적신 부드러운 시트 마스크로 단 5분간 사용으로 피부 밸런스를 맞추고 촉촉하게 케어할 수 있다.
Scene3
비행기가 곧 착륙합니다
장거리 비행인 데다 기내에서 클렌징하기 불편한 걸 감안해 탑승 전 세안을 했다. 착륙 1시간 전 다시 화장할 생각으로 잠들었는데, 들려오는 기내 방송에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깼다. “승객 여러분, 이 항공기는 잠시 후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하겠습니다.”
공항 게이트를 나올 때 셀레브러티처럼 단정하게 꾸밀 필요는 없지만, 이제 막 잠에서 깬 듯 초췌한 얼굴과 부스스한 모습을 보이는 건 민망하다. 착륙 전, 비행 내내 감지 못해 지저분한 모발에 르네휘테르 ‘나뚜리아 드라이 샴푸’를 뿌려보라. 두피를 중심으로 스프레이한 후 손으로 가볍게 털어내면 물 없이도 떡진 머리를 해결할 수 있으니 신통방통 그 자체. 문제는 피부다. 좁은 기내 화장실에서 고양이 세수하듯 대충대충 씻을 바에는 아베다 ‘아우터 피스 블레미쉬 릴리프 패드’를 사용해 얼굴을 닦아내는 정도로 만족하자. 토너를 충분히 적신 패드로 각질 제거 효과까지 있어 빠르게 피붓결을 정돈하는 데 그만이다. 그다음 SK-Ⅱ ‘페이셜 트리트먼트 마스크’를 얼굴에 부착하는 것. 시트 마스크를 할 여유가 있겠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사막처럼 건조한 기내에서 느끼는 피부 갈증을 수분 크림만으로 채우기엔 역부족. 특히 이 제품은 민망함을 참고 딱 5분만 투자하면 “화장한 것도 아닌데 피부가 좋네”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 포기할 수 없는 아이템이다.
Scene4
내일 소개팅 할래?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며칠째 야근으로 지쳐 있던 찰나 친구에게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너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남자가 있어. 내일 만날 건데, 같이 볼래?” 특별한 스케줄이 있는 건 아니지만 잠시 망설이게 된다. ‘이 칙칙하고 생기 잃은 피부는 어쩌지?’
당장 내일이니 피부과나 스파에 들러 전문적 트리트먼트를 받을 수는 없고, 홈 케어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순간이다. ‘화장발’ 잘 받는 피부 상태를 위한 첫 단추, 각질 제거. 비오템 ‘퓨어 펙트 2-in-1 포어 마스크’는 ‘원 미니트 모공 마스크’라는 애칭처럼 1분의 투자로 각질과 모공 속 노폐물을 한번에 제거할 수 있다. T존 부위에 적당량 바르고 1분 뒤 헹구면 칙칙함은 걷히고 탄력 있고 매끈한 피부를 영접할 수 있다. 피부를 정화했으니 영양을 듬뿍 공급하는 것이 다음 스텝. 씻어낼 필요 없이 바르고 그냥 잠들어도 그만인 프레쉬 ‘블랙 퍼밍 오버나이트 마스크’는 어떨까. 잠들기 전 피부에 바르면 밤사이 유효 성분이 피부 속으로 스며들어 수분을 가득 충전한 탱탱한 피부로 가꿔준다. 다음 날 손끝에 닿는 느낌이 달라지는 피붓결을 완성해 ‘화장발’이 확실히 잘 받을 것이다.
에디터 문지영 (jymoon@noblesse.com)
사진 김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