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 세끼, 물리아 발리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lay Love)>의 주인공은 이탈리아에서 먹고, 인도에서 명상하고, 발리에서 사랑했지만, 에디터가 만난 발리는 천국에서 지상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미식의 나라였다.
물리아 리조트 오션풀 전경
발리 최남단, 고급 리조트가 빼곡히 자리한 휴양지 누사 두아(Nusa Dua) 해안가. 6성급 리조트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물리아 발리(The Mulia, Mulia Resort & Villas Nusa Dua, Bali, Indonesia)는 이곳에 있다. 영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물리아 발리는 호텔로 통칭하는 ‘더 물리아’와 풀빌라 구조의 물‘ 리아 빌라’ 그리고 리조트 형태의 ‘물리아 리조트’까지 3가지 컨셉으로 나뉜 대규모 리조트 단지다. 누구와 함께하는지 혹은 어떤 여행이 목적이냐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다. 다양한 객실도 매력적이지만, 에디터가 물리아 발리로 향한 가장 큰 이유는 리조트안에만 머물러도 지루할 틈 없이 다채로운 다이닝 공간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경험한 휴양지 리조트에서 식사는 대부분 조식 뷔페부터 실망감을 안겨주기 일쑤였다. 현지의 입맛에 맞춘 듯 자극적인 맛과 흉내만 낸 듯한 인터내셔널 요리, 로컬 음식마저 리조트를 벗어나야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후 다년간 경험을 통해 리조트에서 가장 안전한 메뉴는 ‘햄버거와 피자’라는 결론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물리아 발리의 다이닝 공간을 기대한 까닭은 현지인이 중요한 식사 모임을 위해 주로 찾는 곳이고, 발리를 찾은 여행객 역시 숙박은 하지 않더라도 레스토랑 때문에 이곳을 찾는다고 입소문이 나 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최적의 선택이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 있는 3박5일 일정 동안 삼시 세끼 모두 리조트 내에서 해결했을 정도니 말이다.
테이블 8의 딤섬코스
더 카페의 신선한 해산물
거대한 리조트 단지답게 물리아 발리에는 다양한 컨셉의 레스토랑이 있다. 먼저 발리에서 가장 유명한 인터내셔널 뷔페 레스토랑 더 카페(The Cafe)는 한식을 비롯해 중식, 인도네시아식, 일식, 이탈리아식, 태국식 등 세계 각국의 섹션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섹션을 마주하면 일단 그리 믿음이 가지 않게 마련인데 섹션별로 선보이는 라이브 쿠킹 요리를 맛보고 나면 그런 의심은 금세 사라진다. 추천 메뉴는 태국식 섹션의 ‘팟타이’(생면으로 만들기 때문에 태국 팟타이 대회 우승자가 만들어준 것보다 맛있다)와 인도식 섹션의 ‘치즈난’이다. 치즈난은 2개의 난 사이에 모차렐라 치즈를 듬뿍 넣어 화덕에 구운 것으로 마치 칼초네 피자처럼 보이는데, 독특하게도 연유를 곁들여 낸다. 치즈의 짭조름한 맛과 연유의 달콤한 맛이 이루는 궁합이 생각보다 훌륭하다. 따끈따끈한 신생 레스토랑 테이블 8(Table 8)은 광둥과 쓰촨 스타일의 파인다이닝 중식을 경험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냉동 딤섬이 아닌, 매일 아침 직접 빚어내는 다양한 딤섬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All You can Eat Dimsum’을 꼭 맛봐야 한다. 애피타이저부터 메인, 디저트까지 딤섬의 모든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솔레일의 선데이 브런치
에도긴에서 즐기는 데판야키
만약 에디터처럼 미식을 위해 물리아를 선택한 사람이라면, 휴가 스케줄을 주말에 맞출 것을 추천한다. 주말에만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의 프로모션이 있으니 말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정통 일식 요리를 선보이는 에도긴(Edogin)에서는 질 좋은 와규와 양고기 등을 이용한 스테이크,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각종 해산물을 철판에 구워내는 데판야키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데판야키 뷔페’를 놓치면 아쉬울 듯. 프로모션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푸짐한 철판 요리 외에도 일본식 애피타이저, 스시, 철판 아이스크림 디저트 등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또 한 번 만족감을 준다. 주말 프로모션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지중해풍 팬아시안 레스토랑으로 알려진 솔레일(Soleil)의 선데이 브런치다. 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많은 사람이 이날을 기다리는 이유는 식사를 하면 바로 알 수 있다. 선데이 브런치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브레이크 타임 없이 이어진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이탈리아, 프랑스 컨셉의 각종 요리를 뷔페로 맛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지만 특별한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셰프의 특선 단품 요리다. 뷔페로 진행하는 식사 시간 내내 메뉴판에는 없는 셰프의 요리를 계속 서빙한다. 물리아 발리 전 레스토랑을 총망라한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만큼 만족스럽게 식사를 즐겼다면, 이제 발리의 아름다운 밤을 즐길 차례.
스카이 바의 문어 타파스와 애프터눈 칵테일
스카이 바에서 즐기는 발리의 낭만
물리아 발리에는 다양한 바가 있다. 디저트에 칵테일을 곁들이는 더 바(The Bar), 발리의 유일한 리조트 클럽 ZJ’s 바 & 라운지(ZJ’s Bar & Lounge), 그리고 에디터가 추천하는 스카이 바(Sky Bar)까지. 모두 아름다운 뷰를 자랑하지만, 그중에서도 루프톱에 위치한 스카이 바가 압도적이다. 편안한 소파에 몸을 뉘고 인도양을 물들이는 석양을 바라보며 다양한 타파스와 시그너처 칵테일을 맛본다면, 감성에 취할 수밖에 없다. 추천하는 칵테일은 디저트처럼 달콤한 초콜릿과 보드카가 어우러진 ‘초콜릿 마티니’와 테킬라에 신선한 라임과 칠리를 넣은 ‘멕시칸 스카이’. 후회 없이 ‘맛’을 즐길 수 있는 물리아 발리. 7시간의 비행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다.
문의 2010-8829(물리아 발리 한국사무소),
www.themulia.com
에디터 홍유리 (yurih@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