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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부티크의 문을 넘어 온라인 세상에서 즐기는 명품 쇼핑 이야기.

혁신적 디지털 기술 환경을 구축한 버버리 리젠트 스트리트 매장

온라인 쇼핑 웹사이트 네타포르테를 통해 판매한 샤넬의 코코 크러쉬 주얼리 컬렉션

파페치 웹사이트

네타포르테 웹사이트

펜디는 올해 3월부터 이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패션 하우스의 옷과 액세서리를 클릭 한 번으로 구매한다? 쇼핑이란 모름지기 물건을 직접 만지고 입어보는 일이거늘,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이야기다. 게다가 고가의 제품이라면 더욱 그렇다. 좋은 물건을 산다는 건 소유 이상의 의미로, 정성스러운 서비스와 분위기를 통해 만족감을 얻는 행위니까. 그런데 이런 통념을 제쳐두고 명품 시장의 판도가 확 달라지고 있다. 특히 최근 샤넬의 행보는 놀라움 그 자체! 매스티지 명품 브랜드와 차별되는 고급화 전략을 펼치며 온라인 판매는 고려조차 하지 않던 이들이다. 그런데 최근 패션사업부 사장 브루노 파블로브스키가 한 인터뷰에서 내년 9월부터 전자 상거래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힌 것. 이런 변화를 예고라도 하듯 올 초 런칭한 코코 크러쉬 주얼리 컬렉션은 온라인 쇼핑 웹사이트 네타포르테(Net-A-Porter)를 통해 판매하기도 했다. LVMH 그룹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지난 4월 한 공식 석상에 등장한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제품을 인터넷에서 판매할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서비스를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라는 확신에 찬 발언으로 이목을 끌었다. 물론 이들 산하의 루이 비통, 겐조 등 몇몇 브랜드는 현재 부분적 이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그 범위와 규모를 대대적으로 확장하겠다는 이야기다. 이미 펜디는 지난 3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전자 상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버버리는 최근 오픈한 리젠트 스트리트 매장에서 아이패드 앱을 통해 맞춤 쇼핑을 제안하고 곧바로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온라인 마케팅의 선두주자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다양한 하이엔드 브랜드의 제품을 멀티숍 형태로 판매하는 이커머스 회사의 성장도 무섭다. 패션에 관심 있는 이라면 한 번쯤 사용해봤을 법한 이탈리아의 육스(Yoox), 영국의 네타포르테, 파페치(Farfetch), 미국의 샵밥(Shopbop) 등이 대표적 주인공. 올해 초 육스가 아마존을 제치고 네타포르테를 인수해 230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투자하는가 하면, 최근 파페치가 946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기업 가치 1조 원을 넘긴 사례만 봐도 이들의 파급력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모든 변화의 원인은 무엇일까? 해답은 명쾌하다. 명품의 온라인 판매 성장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 글로벌 경영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 매킨지 등은 지난해 전 세계 명품 시장의 매출액이 단 2% 성장에 그쳤지만 온라인을 통한 매출은 전년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자 상거래에 익숙한 밀레니엄 세대가 점차 명품을 향유하는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으니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상황이다. 뚜렷한 취향과 풍족한 정보를 지닌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데 거리낌이 없다. 더불어 제품의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고, 판매원의 다소 부담스러운 응대와 시간 제약 없이 마음껏 물건을 볼 수 있으니 온라인 숍만큼 만족스러운 쇼핑 플레이스가 없는 것! 그 때문에 자사 제품의 이미지와 품질을 고려해 온라인 판매를 외면하던 하이엔드 브랜드 역시 이들의 새로운 쇼핑 패턴에 맞춰 이커머스 서비스를 택할 수밖에 없게 됐다. 아직 그 변화는 걸음마 단계. 하지만 유로모니터는 최소 5년 안에 인터넷을 통한 명품 구매가 전체 시장 비율의 40%가량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주 틀린 이야기는 아닌 것으로 들린다. 이미 우리는 온라인이 삶을 향유하는 방식을 얼마나 바꾸어놓았는지 절실히 체감한 세대이니 말이다.

에디터 이혜미 (hmle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