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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음 마이애미를 찾는 이유

ARTNOW

다양한 아트 페어 중에서도 아트 바젤 마이애미비치는 스타들이 즐겨 찾는 미술 행사. 컬렉터에 머무르지 않고 이곳에서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는 아티스트도 있다. 올해는 또 누구를 만날 수 있을까?


휴양지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아트 바젤 마이애미비치 현장 ⓒ Art Basel

아트 페어가 미술 시장의 판도를 급격히 바꾸고, 컬렉터들은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페어를 순회하는 것이 일상이 된 지 오래다. 갤러리 관계자나 딜러, 아트 어드바이저도 1년 내내 짐을 싸고 풀기를 반복하느라 바쁘다. 현대미술에 특히 관심 있는 컬렉터라면 3월엔 뉴욕에서 열리는 아머리쇼를, 6월엔 스위스의 아트 바젤을, 그리고 10월엔 런던의 프리즈를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는 조금 여유롭게 해변과 파티, 예술 작품을 즐길 수 있는 플로리다로 향한다.
플로리다의 마이애미는 한겨울에도 따스한 햇살 아래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미국의 대표적 휴양지. 해마다 12월 초가 되면 아트 바젤 마이애미비치(Art Basel Miami Beach)와 함께 아트 마이애미(Art Miami), 언타이틀드(Untitled), 컨텍스트(Context) 등 20여 개에 달하는 위성 페어가 열린다. 휴양지라는 특성상 아트 페어 현장에는 여유와 흥이 넘친다. 겨울휴가를 즐기러 온 이들과 아트 페어를 즐기러 온 사람들이 자연스레 어울려 도시 전역에서 파티를 만끽한다. 그리고 이 기간에 마이애미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존재가 있다. 바로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는 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마돈나, 브래드 피트 등은 마이애미 아트 페어를 찾는 단골손님이다.
스타의 재력과 예술에 대한 열정을 고려해보면 이들이 주요 컬렉터 그룹을 형성하고 아트 페어를 방문하는 것이 당연한 일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미술 애호가 수준을 넘어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는 스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 전문가 못지않은 안목으로 수준 높은 컬렉션을 갖추고 작가로서 직접 전시를 하거나 미술 관련 토론회에 참여하기도 한다. 아트 바젤 마이애미비치에서는 이런 열정적인 스타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에이드리언 브로디는 작년에 아트 바젤 마이애미비치에서 작가로 데뷔했다. 한 팝업 갤러리에서 소개한 그의 작품은 ‘핫도그, 햄버거 그리고 핸드건(Hot Dogs, Hamburgers and Handguns)’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었다. 그는 패스트푸드처럼 우리 삶에 만연한 폭력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에이드리언 브로디는 올해도 이곳에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언제나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가수 마일리 사이러스는 2014년 아트 바젤 마이애미비치 기간에 롤리 호텔(Raleigh Hotel)에서 열린 전시에 조각 작품 ‘더티 히피(Dirty Hippie)’를 설치하고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의 전 관장 제프리 다이치가 큐레이팅을 맡았는데, 그는 마일리 사이러스를 유명 작가 마이크 켈리와 비교하며 과한 칭찬을 하는 바람에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1 아트 페어 기간에 열린 토론회. 왼쪽부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자크 헤어초크 그리고 가수 카녜이 웨스트다.
2 지난해 아트 바젤 마이애미비치 ‘에디션’ 섹터에 참가한 앨런 크리스티어 갤러리 ⓒ Art Basel

실베스터 스탤론은 에이드리언 브로디나 마일리 사이러스에 비하면 중견 작가. 컬렉터로도 잘 알려진 그는 스위스 갤러리 그뮈르진스카(Gmurzynska)의 전속 작가로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2015년에는 프랑스에서 회고전을 열기도 했다. 또 이 갤러리는 개관 50주년을 기념해 2015년 아트 바젤 마이애미비치에서 살롱 스타일 전시를 열었는데 그 자리에서 호안 미로, 로버트 마더웰 등의 작가와 나란히 실베스터 스탤론의 자화상을 소개했다.
미술대학을 중퇴한 것으로 알려진 힙합 가수 카녜이 웨스트도 종종 디자인과 건축에 대한 관심을 피력해왔다. 2013년에는 아트 바젤 마이애미비치 기간에 매거진 <서피스(Surface)>가 주관한 디자인 관련 토론회에 패널로 초청돼 큐레이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건축가 자크 헤어초크와 함께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카녜이 웨스트는 디자인과 건축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이어갔는데, 사실 토론보다는 스타에게 관심이 많은 관객들이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중간에 나가버렸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다.
또 다른 힙합 가수 제이지도 미술에 관심이 많은 연예인. 바스키아의 열렬한 팬인 그는 컬렉터에 머무르지 않고 작가와 협업을 시도하기도 한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에게 영감을 받아 뉴욕 페이스 갤러리에서 장장 6시간에 걸친 랩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그것을 ‘피카소 페이비(Picasso Baby)’라는 뮤직비디오로 완성했다. 하지만 이후 아브라모비치와의 불화를 계기로 두 예술가 사이에 오간 모종의 계약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팬들을 실망시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제이지는 여전히 미술계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이번 아트 바젤 마이애미비치에도 부인 비욘세와 함께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마돈나는 올해 이곳에서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발표했다. 스타들은 대중의 관심을 유도해 미술 시장을 활성화하고 예술가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그들이 미술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는 것은 반가운 일. 예술이 얄팍한 자의식을 충족시키는 수단이 아닌 한, 그들 스스로 예술가로서 대중 예술과 고급 예술의 경계를 오가는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일 수도 있다. 올 연말에도 마이애미에는 수많은 스타가 방문할 것이다. 좀 더 트렌디하고 풍성한 볼거리를 기대해도 좋겠다.


1 실베스타 스탤론, Finding Rocky, 1975
2 지난해 아트 바젤 마이애미비치의 실내 전시 전경 ⓒ Art Basel

에디터 안미영(myahn@noblesse.com)
황진영(Jin Coleman Art Advisory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