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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t of Sparkling India

BEAUTY

불가리 퍼퓸의 새로운 옴니아를 만나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는 이탈리아가 아닌 인도 자이푸르. 머리부터 발끝까지 깨끗이 정화한, 완벽히 초기화한 후각으로 느껴본 옴니아 인디안 가넷. 그 순수한 향기의 여정을 전한다.

불가리 퍼퓸의 신제품 옴니아 인디안 가넷이 베일을 벗은 갈라 디너 현장

자이푸르에서의 여정
인도의 서부에 위치한 자이푸르. 수도 뉴델리에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아담한 이곳 공항에 내리니 따뜻한 기운과 더불어 인도 특유의 향신료 향이 훅 밀려온다. ‘핑크 시티’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핑크 지붕이 온 도시를 뒤덮은 이곳. 인도 전통 의상인 사리를 입은 여성이 건네준 향기로운 아카시아꽃 목걸이를 목에 걸고 코끼리, 소, 낙타 등의 동물과 함께 친환경적(?) 도로를 달리다 보니 고된 비행의 여독도 잠시 잊은 채 이제야 인도구나, 실감이 난다. 평생 한 번 올까 말까 한 인도 땅을 밟은 이유는 다름 아닌 불가리의 영원불멸한 베스트셀러, 옴니아 라인의 새로운 향수를 만나기 위해서다. 불가리는 왜 우리를 이곳 인도까지 초대한 걸까? 옴니아와 인도는 대체 어떤 연관이 있는 걸까? 궁금증이 증폭될 무렵 드디어 호텔 로비에 불가리 본사의 직원들과 전 세계의 프레스가 모였다.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등 전 대륙의 프레스가 모인 걸로 보아 예사 제품이 아니구나, 그 스케일을 짐작할 수 있었다. “멀리 인도까지 불가리의 여정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 주인공은 이따 저녁 갈라 디너 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불가리 브랜드 앤 커뮤니케이션 매니징 디렉터 사비나 벨리(Sabina Belli)의 웰컴 스피치가 이어졌다. 이윽고 사위가 어둑어둑해졌고 산을 구비구비 올라 한 사원에 도착하니 불가리 옴니아의 신제품이 그 위용을 드러냈다. 그 이름도 신비롭기 그지없는 인디안 가넷.

오른쪽_ 인도의 전통 춤을 선보이는 퍼포먼스

옴니아 인디안 가넷의 향기
사원에 들어서니 미로처럼 꼬불꼬불 나 있는 돌길이 나타났다. 코너를 돌 때마다 공간 곳곳에서 흩날리는 인디안 가넷의 향기. 인도에서 영감을 받았다기에 강렬한 인도 특유의 향기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예쁘디예쁜 꽃향기가 후각을 간질인다. 옴니아 인디안 가넷을 처음 스프레이하면 톡 쏘는 만다린과 사프란 향기가 코끝에 닿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칠리안 만다린이 풍성한 프레시함을 전하기가 무섭게 사프란이 톡 쏘는 만다린 향을 부드럽게 한 겹 감싸는 것. 프레시한 톱 노트의 향기가 지나간 자리에 튜버로즈와 오스만투스가 살포시 등장한다. 바로 여기서 우리는 인도의 DNA를 느낄 수 있다. 오직 황혼 녘에만 핀다는 튜버로즈 품종 중 최상급인 인도산 튜버로즈가 이 향수의 핵심 노트로 간택된 것. 짙고 관능적인 향취의 튜버로즈는 달콤한 오스만투스와 만나 센슈얼한 플로럴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인디안 가넷 향기의 여정은 인디언 우드와 앰버가 마무리 짓는다. 잔잔하게 깊은 울림을 주는 인디언 우드는 부드러운 앰버와 만나 신비롭고 고귀한 여운을 남긴다. 마치 갠지스 강에 해가 떠오르는 새벽녘의 풍경처럼.

옴니아 주얼 퍼퓸 컬렉션에 새롭게 추가된 인디안 가넷

향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디아
왜 인도여야 했을까? 이 향수를 창조한 조향사 알베르토 모리야스(Alberto Morillas)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5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도에선 향기와 음악, 그들의 영혼을 삼위일체처럼 항상 동일시했어요. 조향사로서 참 흥미로웠죠. 향기는 그들의 삶에서, 종교에서 절대 분리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에요. 그런 점 때문에 나에게 인도는 언제나 관찰 대상이었고, 꼭 한 번쯤 다뤄보고 싶은 숙제와 같은 미지의 영역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옴니아 인디안 가넷을 통해 인도를 어떻게 해석했을까? “인도를 향기로 풀어내는 것은 매우 분명하면서도 어려웠죠. 사실 인도산 튜버로즈와 인디언 우드 노트를 사용하긴 했지만, 인도의 특산적 노트를 활용해 향기를 직접적으로 풀어내기보다는 애초에 인도의 이미지를 재해석하는 걸 목표로 삼았어요. 인도의 여러 여행지를 다니며 느낀 감정, 시야를 가득 채우던 오색찬란한 컬러 같은 이국적인 것을 향기로 구현하는 작업이었죠.” 옴니아는 라틴어로 무한함, 다양함, 다채로운 화합을 의미한다. 이번 옴니아 인디안 가넷은 인종 구분 없이 모든 여성의 센슈얼함, 고유의 관능미, 고혹적 아름다움을 극대화해줄 장치로 당신을 만족시킬 것이다. “또 한 가지, 나는 이 향수가 단순한 향수가 아닌 이국적 여행의 순간처럼 기억되길 바랍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Omnia Chronicle 왼쪽부터_ 옴니아 크리스탈린, 옴니아 아메시스트, 옴니아 코럴, 2014년 신제품 옴니아 인디안 가넷

옴니아 컬렉션을 완성하다
불가리와 보석 그리고 원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불가리 주얼 하우스는 늘 이국적 원석을 평범하지 않게 가공하고 조합해 특별한 보석을 창조해왔다. 패션에서 그러했듯 퍼퓸도 마찬가지다. 불가리의 대표적 여성 향수 컬렉션 옴니아 역시 보석 명가라는 백그라운드를 등에 업고, 젬스톤에서 영감을 받은 불가리 퍼퓸의 베스트셀러다. 옴니아라는 이름은 익숙지 않더라도 뫼비우스의 띠 모양으로 꼬인 반짝이는 보틀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알 것. 신제품 옴니아 인디안 가넷은 옴니아 컬렉션의 공식적인 네 번째 주인공(본래 6개 라인업으로 구성했으나 첫 번째와 두 번째 버전이 단종되어 현재 4개만 만날 수 있다). 맏언니 격은 옴니아 크리스탈린. 이 제품은 크리스털의 영롱하고 맑은 느낌을 재해석한 향수로 투명한 보틀에 담았으며, 이어 출시한 옴니아 아메시스트는 자수정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반짝임에서 영감을 받아 바이올렛 컬러 옷을 입었다. 그다음 주인공은 옴니아 코럴. 옴니아 코럴은 바다의 보석 산호에서 영감을 받아 톡톡 튀는 코럴 컬러 보틀로 선보였다. 그리고 보석에서 힌트를 얻어 매혹적이고 신성한 오렌지 컬러로 드레스업한 신제품 인디안 가넷까지! 이로써 불가리 옴니아는 크리스털과 자수정, 코럴, 가넷까지 총 4개의 진귀한 원석을 모티브로 한 주얼 퍼퓸 컬렉션의 명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

Interview with Perfumer, Alberto Morillas
불가리 블루, 캘빈 클라인 CK 원, 겐조 플라워, 에스티 로더 플레저 등 시공을 초월한 굵직굵직한 베스트셀러를 창조한 마스터 퍼퓨머, 알베르토 모리야스. 그가 다시 한 번 불가리의 역작 옴니아 인디안 가넷을 세상에 내놓았다. 인도에서 그를 만나 직접 인디안 가넷에 대해 물었다. 향수의 거장 알베르토 모리야스와 나눈 미니 인터뷰.

인도는 처음인가? 아니다. 여러 번 와봤다. 처음엔 음식, 향기, 문화 등 모든 게 낯설고 너무 이국적이라 적응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두 번째 방문했을 때부터는 모든 걸 흡수하게 되더라. 인도는 오면 올수록 중독되는 묘한 매력이 있는 나라다. 인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해서 톡 쏘는 향신료 같은 향을 예상했다. 하지만 의외로 부드러운 꽃향기다. 인도의 향기라고 하면 다들 굉장히 강한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나는 이 인도라는 키워드를 부드럽고 관능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에 주목했다. 인도의 꽃은 컬러도, 향기도 아주 풍부하다. 인디안 가넷에선 최상급 인도산 튜버로즈를 메인 노트로 사용해 로맨틱하게 중심을 잡아준다. 튜버로즈라는 노트 외에 인도의 어떤 것이 이 향수의 탄생에 영향을 미쳤나? 인도의 모든 문화다. 특히 비주얼적인 것. 이국적인 꽃,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현란한 전통 의상 사리의 컬러, 그 콘트라스트! 진정한 이그조틱, 그 자체인 문화다. 조향사 입장에서 어떤 여성이 이 향수를 사용하면 좋겠는가? 페미니티가 자연스레 스며든 독립적인 여성. 여리여리한 소녀보다는 글래머러스한 여성에게 더 어울릴 것이다. 하지만 이 향수를 뿌리면 누구나 신비롭고 도발적인 이미지를 풍길 수 있다. 특히 편애하는 노트가 있는가? 나는 세상의 모든 자연 향기를 사랑한다. 첫 번째로 꼽는 것은 베르가모트다. 그리고 시트러스 노트도 모든 향기에 감초 같은 역할을 해 빼놓을 수 없다. 싫어하는 향기도 있는가? 갈릭. 요리에 가미한 것은 그나마 괜찮아 먹을 수 있지만 냄새는 도저히 못 맡겠다. 당신의 조향 세계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향기의 반전을 즐기는 것. 예를 들어 따뜻함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기존의 조향 공식을 따르지 않고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것이 나만의 조향 방식이다. 당신은 남성 향수 히트 제조기이기도 하다. 남성과 여성 향수를 조향하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남성 향수와 여성 향수를 조향하는 건 크게 다르지 않다. 똑같은 노트를 활용할 수 있지만 그 양을 달리하면 여성미와 남성미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경우엔 여성의 것이 좀 더 어렵긴 하다. 남자는 단지 향기가 남자답고 좋으면 된다. 하지만 여성 향수는 프레시하면서 여성스럽고, 세련되고 때론 관능적 매력까지 한데 함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에디터 박세미(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