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tic Scarves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한국의 컨템퍼러리 아티스트 이세현과 만났다. 이세현은 페라가모를 위해 대표작 ‘붉은 산수(Between Red)’의 연계 작품을 창조했고, 페라가모는 특유의 실크 프린트 기술을 활용해 이를 스카프에 옮겼다. 그의 그림을 드리운 스카프는 그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던, 환상적이고 수려한 모양새를 자랑한다.
패션과 예술은 뗄 수 없는 관계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불가분하게 연관되어 사회의 전반적 흐름을 이끌기도 한다.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오래전부터 이런 사실을 인지했다. 창립자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청년 시절인 1920년대부터 패션과 예술이 역사적·창조적으로 유사하다고 판단, 저명한 아티스트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고 그들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패션과 예술의 연계성을 선보여왔다. 이를 바탕으로 성장한 페라가모 그룹은 패션, 문화, 예술의 국제적 후원과 파트너십을 통해 점점 많은 업적을 쌓아가고 있다. 그리고 5월, 패션과 예술이 만난 또 하나의 결과물을 선보였다. 페라가모가 표방하는 ‘메이드 인 이탈리아’ 장인정신과 전통을 세계적 아티스트 이세현의 작품과 결합한 ‘익스클루시브 리미티드 에디션’이 그 주인공이다.
이세현 작가는 회화 ‘붉은 산수’ 연작으로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아티스트다. ‘붉은 산수’는 유토피아로 보이는 한가로운 풍경 안에 디스토피아(dystopia)를 표현한다. 언뜻 보기엔 동양적 산수화 같지만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원근법에 의해 매우 섬세하게 표현한 현실적 풍경을 담고 있다. 한국 근대사의 시대적 사건과 작가의 개인적 기억이 어우러진 이 놀라운 작품은 페라가모 그룹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바로 ‘익스클루시브 리미티드 에디션’.
이세현은 살바토레 페라가모를 위해 ‘붉은 산수’ 시리즈의 새로운 작품을 만들었고,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실크 프린트 기술을 활용해 이를 스카프에 그대로 담았다. 많은 이들이 이 아름다운 작품을 소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이즈와 종류로 준비했다. 여성을 위한 90×90cm 크기의 실크 스카프는 원본의 색을 그대로 살린 화이트·레드뿐 아니라 블루·화이트, 퍼플·화이트로 구성했으며, 실크 시폰 소재의 45×160cm 크기 스카프 역시 같은 색상으로 출시한다. 울과 캐시미어를 섞어 보온성을 더한 67×200cm 크기의 오블롱은 화이트·레드와 화이트·블루 컬러, 캐시미어 오블롱은 화이트·레드 컬러로 마련했다.
남성을 위한 제품으로는 울과 캐시미어를 혼방한 33×180cm 크기의 블루·그레이 컬러 스카프와 실크 소재 포켓스퀘어를 선보인다. 이 밖에 실크와 울을 섞은 부드러운 촉감의 여행용 담요도 있다. 그 덕분에 페라가모 그룹의 장인정신과 이세현 작가의 그림을 어디에서든 곁에 둘 수 있게 됐다. 이 경이롭고 환상적인 스카프는 5월 7일부터 한국의 선별된 살바토레 페라가모 매장에서만 만날 수 있다.
문의 2140-9664
1 90×90cm 크기의 화이트·레드 실크 트윌 스카프 2 135×190cm 크기의 여행용 담요 3 90×90cm 크기의 퍼플·화이트 실크 트윌 스카프 4 67×200cm 크기의 가늘고 긴 직사각 형태의 오블롱 스카프

Mini Interview with Seahyun Lee
살바토레 페라가모와 어떻게 협업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2014년 홍콩 아트 페어에 참가했을 때 페라가모 측에서 연락이 왔어요. 제 작품을 가지고 또 다른 창작물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이죠.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아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패션 브랜드와의 작업은 이번이 처음인가요?
해외에 있을 때는 제안을 많이 받았어요. 그 당시는 작업을 시작한 지 몇 년 되지 않았을 때라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제 작품이 대중에게 어느 정도 알려지기도 했고,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브랜드여서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무엇보다 제 작품이 과연 어떤 제품으로 탄생할지, 반응은 어떨지 궁금했고요.
살바토레 페라가모를 위해 새로운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 그림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기존의 ‘붉은 산수’와 같은 선상에 있지만 조금 더 대중적으로, 그리고 제가 직접 디자인하는 느낌으로 그렸습니다.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구조적 측면이나 통일성, 그 안의 정서적 측면을 생각했어요. 특히 한국적 요소를 많이 넣었습니다.
붉은색뿐 아니라 보라색이나 파란색 제품도 선보인 것이 매우 흥미로워요. 다른 색을 사용한 이유가 있나요?
브랜드 측에서 먼저 제안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붉은색만 사용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에는 굳이 붉은색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예전보다 많이 유연해진 거죠. 다른 색으로 완성한 제 작품이 어떤 모습일지 내심 궁금했습니다.
색은 직접 골랐나요?
네. 직접 파란색과 보라색을 골랐습니다. 아름다운 색이라고 생각해요.
작업 중 브랜드와의 의견 차이 등 어려움은 없었나요?
작가의 표현력과 상상력을 제품으로 고스란히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제 생각이 흐트러지지 않길 바랐어요. 브랜드 측에서 제 의견을 존중해줘서 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습니다.
스카프를 처음 받아봤을 때 느낌은 어땠나요?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아요.
좋았습니다.(웃음)
살바토레 페라가모로서도 한국 작가와 협업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시도였을 것 같은데요.
한국 작가와 하우스 브랜드의 만남이 흔한 일은 아니니까요. 이를 계기로 한국 작가들이 패션 브랜드와 많은 작업을 하고, 나아가 그들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계획은요?
가을쯤 파주 미메시스미술관에서 열릴 개인전을 준비 중입니다. 아, 해외에서 열리는 다양한 아트 페스티벌에도 참여할 예정이고요. 이전과는 전혀 다른 걸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마음 가는 대로 작업하려 합니다.
에디터 김지수 (kjs@noblesse.com)
사진 박원태(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