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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건강법

BEAUTY

스웨덴 사람들은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건강하고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스웨덴 사람들 고유의 식습관과 문화를 통해 살펴본 ‘그들만의 리얼 건강법’!

 

북유럽, 그중에서도 스웨덴식 라이프가 조명받고 있다. 국민 대부분이 스트레스가 없고 건강하며, 어릴 때부터 운동을 즐겨 늘씬한 보디를 유지한다는 것이 알려진 뒤부터다.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스웨덴 사람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는 박민선은 다음과 같이 흥미를 유도한다. “OECD 설문 중 각 나라 국민에게 당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통계 결과에 따르면 참여 국가 평균 68% 정도가 자신이 건강하다고 대답하는데, 우리나라와 일본인은 30% 정도만 그렇다고 답해요. 스웨덴 사람들은 무려 80%가 건강하다고 대답합니다. OECD 평균을 훨씬 능가하는 수치죠.” 스웨덴 사람들은 잠깐이라도 걷기 운동이나 조깅을 하지 않는 것이 끼니를 거르는 것처럼 큰일이라는 의식이 저변에 깔려 있고, 아이들은 과일과 채소를 직접 따서 껍질째 간식으로 즐겨 먹는다. 무엇보다 자신이 건강하고 행복하다고 믿는 것이 인상적이다. 우리나라 30~40대 직장인은 피‘ 곤하다’, 스‘ 트레스 받는다’, 잠‘ 좀 실컷 자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니까. 과중한 스케줄에 시달리며 너나 할 것 없이 피로를 호소하고 서로를 위로하는 일상을 살아간다. 진정 우리의 피로는 쌓이는 걸까, 스스로 쌓고 있는 걸까? 스웨덴 라이프에 푹 빠진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리가 늘 피곤한 이유, 그리고 스웨덴 사람들이 건강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스웨덴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이유
스웨덴 사람들은 아마 프라이드가 세계에서 가장 높을 거라고, 나와 지인들은 농담 삼아 얘기하곤 한다. 프라이드가 높은 스웨덴 사람들은 거센 바람이 불어도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는다. 우리는 대부분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나’, ‘상사가 날 못 미더워할까’, ‘잘못하면 도태되는 건 아닐까’ 하는 고민을 달고 사는 반면, 스웨덴 사람들은 ‘그래? 이번에 틀렸으면 다음에 다시 하면 되지’, ‘저 사람이 싫어하면 바꾸면 되지’ 하는 식으로 속 편하게 생각한다. 스트레스를 스스로 제어하는 것이다. 그들처럼 잘못된 것에 대해 자꾸 유연하게 생각하다 보니, 실제로 받는 스트레스의 양이 확실히 준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사회적 스트레스도 국민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해치는 데 한몫를 받지 않고 일과 개인 생활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한다. 자기 계발이나 연구를 위해서가 아니면 야근을 하지 않고 근무 시간을 정확하게 지켜 저녁 시간에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 가족과 여유롭게 대화하고 어울리도록 유도한다. 정규직, 비정규직에 대한 구별이 없어 정규직으로 전환되기 위해 목숨 걸겠다는 목표 의식도,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없다. 직급이 높아지면 그에 따른 책임감과 스트레스가 가중되며, 시간을 더욱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오히려 승진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도 상당수다. 경쟁심 또한 스트레스를 만드는 요인인데,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사실 경쟁심이 없어도 괜찮은 건 먹고 살 걱정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평생 일해도 얼마 안 되는 연금으로 생활하기 어렵다며 말들이 많다. 주관적 견해일 수 있지만 스웨덴에선 그런 불평을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결국 국민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본다. 내가 성실하게 일하면 회사도 나에게 보답을 해줄 거라는 신뢰, 국가가 내 안전과 행복을 지켜줄 거라는 신뢰. 우리나라는 불신이 뿌리 깊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가 상당하지 않은가? 우리가 당장 어떻게 바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건 안다. 하지만 일단 사회의 구성원인 나부터 늘 신뢰받도록 말하고 행동하면, 사회 전체의 스트레스가 줄어들어 우리 모두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_박민선(더맑은내과 원장, <스웨덴 사람들은 왜 피곤하지 않을까> 저자)

자연의 품에서 살아가는 스웨덴식 삶
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작은 뒤뜰에 텃밭을 가꾸고,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숲 속이나 호숫가에 별장을 두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숲에서 버섯과 각종 베리를 채집해 식탁에 올린다. 스웨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이다. 기름기 없이 거친 음식을 먹는 데 익숙하며 흰쌀과 밀가루 대신 호밀과 귀리 같은 잡곡을 먹는다. 연어는 물론 구운 청어, 정어리 같은 등 푸른 생선도 수시로 섭취한다.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스웨덴 북부에서 많이 생산되는 야생 베리. 나는 텃밭에서 직접 딴 딸기로 디저트 만드는 것을 즐겼다. 이렇게 신선한 식자재를 웬만하면 손질 없이 그대로 먹는 습관을 들인 이후론 큰 노력 없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어디서든 숲과 호수를 만날 수 있다. 스웨덴 대도시인 스톡홀름만 해도 1000개가 넘는 공원이 있으며, 주민의 95%가 녹지로부터 300m 이내에 거주한다. 운동을 즐기지 않던 나 역시 스웨덴에서 거주한 2년 동안 매일 어김없이 잔디를 밟았고,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조깅을 했고, 친구를 만나면 공원에서 산책을 했다. 주말에는 숲으로 버섯을 채취하러 가거나 호수에서 카누
를 탔다. 이처럼 스웨덴에서 자연은 일상에 자연스럽게 존재한다. 길고 혹독한 겨울도 예외는 아니다. 사람들은 운동복만 입고 찬 바람을 맞으며 수북이 쌓인 눈 위를 달린다. 하루 종일 수시로 야외 활동을 즐기니 몸매가 균형 잡히고 늘씬할 수밖에.
자연을 품고 살아가는 스웨덴식 삶을 보고 배우던 당시, 나는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하고 여유로웠다. 스웨덴 사람들의 모든 것을 따라 하자는 말이 아니다. 스웨덴 사람들을 보며 작게는 식습관과 운동법, 나아가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배울 점은 없는지, 어떠한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지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 이런 고민을 통해 각자에게 맞는 행복의 방향성을 어느 정도 확립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_고지연(<스웨덴 라이프> 저자)

 

에디터 성보람(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