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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s Journey

FASHION

깡마른 몸매로 전 세계를 호령한 모델 트위기부터 자유로운 사상으로 무장한 히피족까지. 1960년대에는 전통의 오트 쿠튀르에 저항하는 패션 아이콘과 룩이 다양하게 탄생했다. 패션의 르네상스 시기라 해도 과언이 아닌 시기다. 이렇듯 급변하는 사회가 변화의 축이 됐다. 2014년, 많은 디자이너가 그 시절을 추억한다.

트위기와 비틀스가 대표한 모즈 룩, 대통령보다 유명했던 영부인 재클린 케네디의 재키 룩, 사회에 대한 반항에서 비롯한 히피 룩, 영국인 제인 버킨이 주도한 프렌치 시크까지…. 1960년대는 새로운 패션 트렌드가 우후죽순 쏟아져 나온 시기다. 라인과 실루엣을 강조한 1950년대의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모습 대신 섹시하고 패기 넘치는 스타일이 거리를 수놓은 시대가 온 것! 트렌드를 얘기하기에 앞서 에디터는 문득 1960년대의 시대 상황이 궁금해졌다. 하늘 너머로는 1961년 가가린이 우주 비행에 성공했고, 1969년에는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를 손목에 찬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이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착륙했다. 그렇다면 땅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념과 이권 분쟁으로 폭동과 전쟁이 난무했고 헤밍웨이, 메릴린 먼로, 헤르만 헤세, 말콤 X, 체 게바라 등 유명인사가 줄줄이 세상을 떠났다. 앤디 워홀, 로이 릭턴스타인, 로버트 인디애나의 등장과 함께 팝아트는 대량생산, 소비주의와 맞물리며 발전한다. 한편, 이 시대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복잡한 사회 상황과 달리 낙천적 성격으로 똘똘 뭉친 채 문화와 예술 그리고 패션 분야를 주도해나갔다. 복잡한 시대상을 반영하거나, 기존의 것에 대항하면서 말이다. 한마디로 1960년대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기였고(어찌 보면 지금보다 빨리!), 사람들의 옷장 또한 기존의 개념을 허무는 옷으로 빼곡히 들어찼다. 쿠튀르뿐 아니라 ‘대중을 위한 패션’이 혼재한 것이다. 패션은 돌고 도는 법. 2014년 현재, 디자이너들은 너나없이 1960년대의 ‘모즈’와 ‘히피’에 빠져버렸다!

1 히피 룩에서 빠질 수 없는 벨트와 목걸이 Etro  2 브라이들 레더로 만든 뱅글 Hermès  3 술 장식이 에스닉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백 Coach

반항 그리고 자유의 조화, 히피
베트남전 참전 반대 운동을 시작으로, 젊은 계층의 사회에 대한 반항이 음악과 예술로 옮아가 형성된 히피 문화. 젊음과 자유, 화합, 존중 그리고 사랑과 평화가 이들의 슬로건이었다(소비의 주축이던 이들이 사회의 도전자로 바뀐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히피 정신은 1960년대 중반 패션을 이끄는 하나의 축으로 자리했다. 플라워, 에스닉 패턴을 사용하고 깃털, 가죽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소재를 더했다. 머리에 장식하는 가죽 끈이나 허리에 두르는 벨트, 긴 스카프 등이 핵심 포인트다. 히피와 함께 팝아트와 옵아트가 어우러진 사이키델릭, 히피에 대항하는 펑크도 이 시기에 함께 등장하는데, 이런 하위문화는 1970년대 스트리트 패션으로 이어지는 시발점이 된다! 버버리 프로섬은 이번 시즌 히피 패션의 원조라 할 수 있는 플라워 패턴을 컬렉션 전반에 사용했다. 레디투웨어는 물론 가방과 슈즈, 스카프 등 액세서리에도 다양한 패턴을 도입해 에스닉한 분위기를 살렸다. 랄프 로렌 사단의 새로운 여성 브랜드 폴로 랄프 로렌은 아메리칸 히피를 재현했고, 아퀼라노 리몬디는 버건디 컬러 니트 슬리브리스와 꽃 형태의 비즈 장식이 돋보이는 스커트를 매치해 히피 룩을 완성했다. 무심한 듯 묶은 가죽 허리끈이 매력! 에르메스는 알파카와 태피스트리 패턴의 실크 스카프를 매치한 드레스로 여성스러운 히피 스타일을 완성했고, 프라다는 깃털을,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플라워 패턴의 시스루 드레스와 보헤미안 느낌의 가방과 목걸이로 세련된 히피 룩을 연출했다. 자유분방하지만 여성스러움을 잃지 않은 것이 2014년 히피 룩의 특징이다.

1 옵아트에서 영감을 받은 롱 글러브 Dior  2 그린 스웨이드와 블랙 에나멜을 매치한 슈즈 Giorgio Armani  3 컬러풀한 펠트 소재와 같은 톤의 소가죽 밴드가 조화를 이룬 모자 Hermès  4 광택이 돋보이는 버건디 컬러 핸드백 Tod’s

길이의 혁명, 모즈
긴 속눈썹에 다리가 막대 과자처럼 길고 가는 모델 트위기를 기억하는가? 보브 컷의 짧은 머리와 무릎 위로 한껏 올라온 짧은 치마는 그녀를 고국인 영국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를 포함한 전 세계 여성의 워너비로 만들고도 남았다. 미니스커트의 유행을 주도한 디자이너 메리 퀀트가 그녀의 스타일을 완성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영리한 디자이너와 뛰어난 모델의 조우는 금세 트렌드의 중심에 서며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트위기가 화보 속에서 자주 입은 옷은 허리 라인을 없앤 박스형의 시프트 드레스와 A라인, H라인의 미니스커트였다. 직선적 드레스는 그녀의 깡마른 몸매와 이상하리만큼 잘 어울렸다. 올해 유수의 패션 하우스에 트위기 룩을 떠올리게 하는 짧은 드레스가 대거 등장했다. 저마다 생김새는 조금씩 다르나 1960년대의 무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박스형 대신 허리 라인을 가슴 바로 아래 잡아 다리가 길어 보이는 돌 드레스를 루이 비통, 발렌티노, 구찌, 생 로랑에서 선보였는데, 위아래에 다른 패턴을 사용해 입체적이며 가죽과 벨벳 소재 등으로 겨울 느낌을 한껏 살렸다. 다리를 훤히 드러내는 대신 롱부츠와 타이츠를 매치하거나 터틀넥을 곁들여 겨울철 건강까지 챙긴 센스도 놓치지 말자! 에스카다 스포트의 경우 플라워 패턴과 기하학적 무늬를 더한 시프트 드레스 위에 퍼 워머를 덧댄 스타일링으로, 생 로랑은 메탈릭 드레스에 벌키한 니트 케이프를 걸쳐 페미닌함을 살렸다(록 시크를 표방하는 에디 슬리먼이지만!). 미우 미우는 핑크 컬러 니트와 H라인 미니스커트를 더해 발랄한 소녀다움을 살렸다.

에디터 이현상 (ryan.le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