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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스타일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자리를 옮겼다. 런웨이에서 목격한 패션 디테일의 반란!

 

지퍼, 단추, 주머니 등의 작은 디테일은 의복을 여미거나 제품을 보다 안전하게 소지할 수 있는 실용적 장식일 뿐 아니라 의상 곳곳에서 은근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디자인의 보조 장치 역할을 해왔다. 특히 이번 시즌엔 이들이 디자인 전면에 등장해 의상의 전체적 분위기와 스타일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로 작용했다. 우선 지퍼 장식을 살펴보자. 2014-2015년 F/W 시즌 발렌시아가의 런웨이는 그야말로 지퍼의 향연이었다. 미국 아티스트 도널드 모펫(Donald Moffet)의 작품 중 지퍼를 이용한 X자 모양에서 영감을 받은 알렉산더 왕이 이를 디자인에 적극 활용한 것. 어깨 라인, 소매 중간, 가슴 중앙 등 본래 기능과 전혀 상관없는 부분에 지퍼 디테일을 적용해 스포티브한 감성을 전하는 데 성공했다. 그런가 하면 루이 비통은 지난 프리폴 컬렉션에서 스커트 전면과 부티 힐의 곡선을 따라 지퍼 장식을 더해 관능적 이미지를 연출한 데 이어 F/W 컬렉션에서도 코트, 스커트, 니트 등 대부분의 룩에 지퍼를 장식했다. 니트와 미니 드레스 등 일상적 의상에 지퍼 하나만 달았을 뿐인데 모험을 즐기는 활동적인 프렌치 여성의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그렇다면 단추는 어떨까? 셀린느의 컬렉션을 눈여겨봤다면 단추의 대변신을 짐작했을 터. 더블브레스트 코트에 큼지막한 버튼을 9개나 줄줄이 이어 다는 것으로 모자라 오프숄더 상의의 배 부분에 삼각 구도로 단추를 장식, 디자인적 효과를 톡톡히 봤다. 구찌는 1960년대 스타일 아이콘에게 영감을 받은 이번 컬렉션의 주요 요소 중 하나로 피코트, A라인 미니 드레스 등에 커다란 메탈 디스크 버튼을 달아 완벽한 레트로 무드를 완성했다. 한편 알렉산더 왕의 컬렉션에선 포켓 장식이 눈에 띄었다. 몰스킨 다이어리, 스마트폰, 라이터, 립스틱 등을 넣을 수 있는 다양한 사이즈의 포켓을 의상 전면에 주렁주렁 장식해 위트를 자아낸 것. 한때 선풍적 인기를 끌다 사라지더니 요즘 컬렉션에 속속 귀환하고 있는 더플코트에 일명 ‘떡볶이 코트’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붙여준 장본인, 토글 장식 역시 심심찮게 눈에 띈다. 버버리 프로섬은 커다란 토글 장식을 포인트로 사용한 고풍스러운 매력의 와이드 벨트를 준비했고, 에르메스는 이 토글을 유일한 장식적 요소로 사용한 크림색 피코트를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디올은 코르셋에 사용하던 레이싱(lacing) 디테일을 의상 전반에 적극 활용했다. 에지 있는 테일러링의 구조적 실루엣이 돋보인 이번 컬렉션에서 보디라인을 따라 자연스럽게 실루엣을 잡아줄 디테일로 레이싱을 차용, 코트와 원피스 등에 적용해 완벽한 라인을 빚어냈다. 이렇듯 의상 곳곳에서 화려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디테일의 활약을 앞으로도 눈여겨보시길!

에디터 이혜미 (hmle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