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아트를 만나 새로운 옷을 입다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예상치 못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즐거움, 아트와 브랜드의 컬래버레이션이 계속되는 이유다. BMW와 슈에무라는 아트와의 조우를 가장 현명하게 이끌어내는 브랜드다.
1 일본의 유명 포토그래퍼이자 영화감독인 니나가와 미카의 화려한 이미지를 덧입고 재탄생한 슈에무라의 클렌징 오일과 UV 언더베이스 무스
2 슈에무라의 아티스틱한 이미지를 잘 살려낸 니나가와 미카
슈에무라의 뷰티 원더랜드
니나가와 미카의 판타지 속으로
코스메틱 브랜드에서 예술적 감각을 더해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은 이미 뷰티 마니아에게도 소장가치를 인정받아 컬렉터가 있을 정도로 충성도가 높은 아이템이다. 이처럼 수많은 브랜드가 줄줄이 리미티드 에디션과 유명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지만, 그 시초에는 슈에무라가 있다. 브랜드 창립자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슈 우에무라는 생전에도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어 예술과 브랜드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아트 오브 뷰티(Art of Beauty)’를 브랜드 철학으로 삼았다.
슈에무라는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클렌징 오일 보틀을 캔버스 삼아 매년 세계적 아티스트와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일러스트레이터 다카노 아야, 모던 기모노 아티스트 마메 치요, 현대미술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 영화감독 왕가위 등 슈에무라와 함께 작업한 아티스트 리스트의 면면 또한 화려하다. 슈에무라가 다음에 함께 작업할 아티스트가 누구인지, 또 어떤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일지는 뷰티 마니아에게 늘 초미의 관심사다.
2014년 스프링 컬렉션을 선보이며 슈에무라가 선택한 아티스트는 일본의 유명 영화감독이자 사진작가인 니나가와 미카(Mika Ninagawa). 언론과 비평가는 물론 대중에게도 널리 인정받는 아티스트 니나가와 미카는 기무라 이헤이 포토 어워드 수상자이자, 일본 역사상 가장 많은 관람객 수를 기록한 사진전 <니나가와 미카: Earthly Flowers, Heavenly Colors>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1, 2 슈에무라의 2014 스프링 컬렉션을 위해 니나가와 미카가 작업한 컨셉 이미지 그린과 블루. 각각 노래하는 숲, 호기심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3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한 슈에무라 스파이럴 듀오 아이섀도. 부드럽게 발리고 눈가에 은은한 반짝임을 더한다.
4 갖고 싶은 패키지, 슈에무라 듀얼 핏 프레스드 파우더
흔히 봐온 패션 포토가 아니라 그녀만의 감성으로 해석한 작업으로 셀린느, 마스터마인드 재팬 등 패션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도 활발하게 이어왔다. 2007년 <사쿠란>을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했으며 2010년에는 뉴욕의 아트 & 디자인 전문 출판사 리지올리(Rizzioli)와 손잡고 첫 번째 해외 출간 사진 작품집 < Mika Ninagawa >를 선보이기도 했다. 두 번째 연출작 <헬터 스켈터(Helter Skelter)>는 일본에서 22억 엔 이상의 티켓 판매를 기록하는 동시에 선풍적 인기를 끌며 그녀의 인기를 입증했다. 태생적으로 아티스틱한 감성을 지닌 슈에무라와 몽환적이고 강렬한 컬러, 관능적인 분위기의 사진으로 유명한 니나가와 미카의 만남은 어떤 결과물을 낳았을까?
니나가와 미카가 창조한 뷰티 원더랜드는 나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그녀는 블루, 레드, 그린, 핑크를 메인 컬러로 슈에무라 클렌징 오일과 UV 언더베이스 무스 각각 네 종류, 듀얼 핏 프레스드 파우더, 스파이럴 듀오 아이섀도, 틴트 인 젤라토까지 새로운 패키지를 입은 풀 컬렉션을 완성했다. 블루는 호기심, 레드는 금단의 열매, 그린은 노래하는 숲, 핑크는 달콤한 꿈이라는 부제를 달고 마치 여성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소녀의 감성 충만한 원더랜드를 눈앞에 실현한 것 같은 환상적인 이미지로 슈에무라와 완벽하게 어울리는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였다. 비비드한 컬러가 감각적인 패키지는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템이라 할지라도 갖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 만큼 매혹적이다.
녹차 모링가 클렌징 오일은 그린, UV 언더베이스 브라이트닝 무스는 블루와 퍼플을 메인 컬러로 사용한 것처럼 슈에무라의 아이콘인 클렌징 오일과 베스트셀러인 UV 언더베이스는 각 아이템의 기능과 잘 어울리는 컬러 선정이 돋보인다. 화장대에 올려놓는 것만으로 멋진 오브제가 되고, 파우치에서 슬쩍 꺼내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리미티드 에디션이 선사하는 즐거움을 100% 만족시키는 슈에무라 미카 니나가와 컬렉션. 브랜드와 아티스트의 환상적인 만남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유의미한 컬래버레이션으로 기억될 것이다. 감각적인 컬러와 혁신적 텍스처, 믿고 쓰는 퀄리티가 코스메틱 브랜드가 사랑받기 위한 기본 조건이라면 감성을 자극하고 소유욕을 불러일으키는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인은 리딩 브랜드가 갖춰야 할 필수 요소다. 슈에무라의 지속적인 아트 컬래버레이션은 그 모범적 사례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미래지향적 전기 스포츠카 모델 ‘i8’
성큼 다가온 미래, BMW i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BMW가 지난 4월 24일 순수 전기차 ‘i3’를 국내 시장에 내놨다. 디젤과 가솔린 등 내연기관 완성차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끌어온 BMW가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가속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BMW는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i3를 처음 출품했고, 이내 돌풍을 일으켰다. 유럽 시장에선 벌써 1만 대 이상 팔았다.
BMW i시리즈는 진정한 친환경차다. 동력원(전기)과 소재뿐 아니라 제작 과정에서도 환경을 고려한다는 말이다.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생산하는 i3는 100% 풍력발전으로 제조한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만든다. 차체 등에 사용하는 탄소섬유도 미국 모세 레이크 공장에서 100% 수력발전으로 만든다. 물론 차량 내부에 사용한 소재도 친환경을 고려했다. 천연섬유와 무두질한 가죽 같은 재생 가능한 원재료를 사용해 정교한 인테리어 내장재를 만든다. i3에 적용한 알루미늄은 재활용 자재로 만든 2차 알루미늄으로, 1차 알루미늄 대비 80% 적은 탄소를 배출한다. 재생 알루미늄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1차 알루미늄만 사용한다.
한편 i3는 BMW 고유의 디자인 특성에 i시리즈만의 미래지향적 요소를 더했다. 보닛에서 지붕을 지나 후면까지 이어지는 블랙 벨트와 측면에 마치 물결이 흐르듯 디자인한 스트림 플로 라인은 BMW i시리즈의 대표적 디자인 특징이다. 또한 BMW의 시그너처 디자인인 키드니 그릴은 유지하되, 공기 흡입구가 필요 없는 전기차의 특성상 밀폐된 형태로 디자인했으며, 전면과 후면엔 BMW i시리즈 특유의 U자 모양 볼륨 라인을 적용해 차체가 커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준다. 또한 마차 문이 열린다는 의미의 양쪽 측면의 코치 도어(Coach Door)는 탑승자가 타고 내리는데 편리하며 공간을 더욱 넉넉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 부룰레크 형제가 ‘i3’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원형 회전 가구 ‘콰이어트 모션’
2 루이 비통이 ‘i8’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여행용 가방
부룰레크 형제에게 영감을 준 i3
BMW i3의 미래지향적 소재와 제작 방식 그리고 디자인은 많은 아티스트에게 새로운 디자인 영감을 줬다. 유명 디자이너들이 최신 작품을 전시하는 세계 최대 가구 박람회 ‘살로네 델 모빌레 2013 페어(Salone del Mobile 2013 Fair)’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로낭 & 에르완 부룰레크 형제가 i3에서 영감을 받아 선보인 ‘콰이어트 모션(Quiet Motion)’은 미래지향적 가구로 많은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부룰레크 형제는 BMW i에 적용한 소재를 사용해 BMW i의 아름다우면서 정교한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이동성 그리고 정숙함을 표현했다.
기본적으로 자동차의 복잡성은 배제하고 재생 가능한 재료인 코르크로 각각의 층을 만들어 회전식 플랫폼을 바닥에 설치했고, 이를 전기모터를 사용해 부드럽게 회전시킨다. 그 위에 탄소 기둥을 세워 천천히 회전하는 플랫폼과 유리섬유 지붕을 연결했고, 지붕 위에는 BMW i 차체에 적용한 방습 페인트를 사용했다. 그리고 실제 BMW i 시트에 사용한 부드러운 가죽으로 좌석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i8에서 영감을 받은 루이 비통
한편 루이 비통 역시 올 하반기 국내에 출시하는 BMW i의 두 번째 모델이자 미래지향적 스포츠카인 i8를 위한 여행가방 세트를 선보였다. BMW가 추구하는 혁신적 드라이브의 즐거움과 지속 가능한 현대적 스포츠카 비전을 현실로 구현해낸 것이 특징. BMW i8의 내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2개의 여행가방을 비롯해 비즈니스용 서류가방과 의류 커버로 구성했으며, 이들의 소재로 탄소섬유를 적용해 견고함과 내구성을 높이는 효과를 얻었다. 컬러 역시 ‘카본 블랙 컬러’를 사용해 깔끔하고 절제된 느낌의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추구했으며, 루이 비통의 시그너처 중 하나인 다미에(Damier) 패턴과 레이저로 새긴 브랜드 로고를 통해 루이 비통의 미래 디자인을 가늠할 수 있다.
뼛속까지 친환경적인 전기차 ‘i3’
모두가 i시리즈를 좋아해
BMW i3는 뛰어난 디자인을 인정받아 다수의 디자인 어워드와 오토쇼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i3 컨셉카는 미래지향적 싱글 박스 디자인으로 최대 실내 공간을 확보, 도심에서 운행 가능한 차세대 비전카의 새로운 해석이라는 평을 들었다. 이는 지속 가능성 상품 디자인에 수여하는 ‘그린 굿 디자인 어워드 2012’의 수상으로 이어졌고, 60년 전통의 ‘독일 디자인 어워드 2014’에서도 운전의 재미와 효율적인 생활공간을 반영한 내·외관 디자인 등을 기반으로 금상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2014 뉴욕 오토쇼에선 친환경 전기차임에도 BMW 특유의 드라이브 감각, 공간의 효율성 등을 인정받아 ‘올해의 그린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BMW i가 보여준 친환경 디자인과 친환경 생산의 혁신성은 다양한 문화 예술 분야의 전문가에게 또 다른 시대의 패러다임을 상상해볼 수 있는 영감을 제공한다. 단순한 차세대 이동 수단의 개념을 넘어 BMW i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이러한 새로운 움직임을 통해 친숙하지만 신선한 생활 속 친환경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더 많이 창출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디터 고현경 이영균 (youngkyoon@noblesse.com)
사진 제공 슈에무라, BM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