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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탄 열두 살 소녀의 꿈

LIFESTYLE

 

대기업 유명인사가 책을 내면 으레 청춘을 위한 조언을 담은 자기 계발서나 자전적 에세이가 주를 이루기 마련인데, 대한항공과 진에어 커뮤니케이션 및 마케팅 총괄 담당 조현민 전무는 남다르다. 지난 7월 그녀는 <지니의 콩닥콩닥 세계 여행> 오키나와 편을 펴내며 동화 작가로 변신했다. 책을 소개하면서 작가라는 호칭은 쑥스러워했지만 바쁜 업무 틈틈이 자료 조사부터 원고 집필까지 살뜰히 해낸 뿌듯함이 느껴졌다. 대중의 코드를 읽을 줄 아는 조현민 전무의 감성은 대한항공의 ‘내가 사랑한 유럽 시리즈’ 광고를 통해서도 이미 검증됐다.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광고로 큰 호응을 받으며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킨 것. 하지만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에 능하다 해도 동화 작가는 거기서 한 발짝 떨어진 영역이다. 어떻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동화책을 쓰게 됐을까? “열두 살 때 처음으로 부모님과 떨어져 스위스에서 서머 스쿨을 다닌 적이 있어요. 그때를 계기로 스스로 많이 성장하고 저만의 시야를 키울 수 있었죠. 향수병을 앓고,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어울리고, 처음으로 혼자 모든 것에 부딪쳐본 시간이 이 책을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직간접적으로 여러 나라의 문화를 접하고 타인과 교류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자라서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에서 시작했다.
게임과 애니메이션에 더 익숙한 요즘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로 동화를 선택한 이유는 조현민 전무가 어린 시절부터 문학소녀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고3 때 중간고사를 앞둔 전날 밤에도 <해리포터> 신간을 읽느라 밤을 새울 만큼 재미있는 이야기, 책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어릴 때 어머니께서 늘 많은 책을 사주셨어요. 그 덕분에 읽고 쓰기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었습니다. 동화책에 대한 제 향수도 반영했고, 아이에게 책을 직접 사주는 어머니의 마음도 고려했습니다.”
<지니의 콩닥콩닥 세계 여행>의 주인공인 초등학교 5학년 지니는 승무원이 꿈인 소녀로, 리본에어항공사의 플라잉 리본 대사 프로그램에 함께 선발된 동갑내기 남자 친구 준, 멘토 조앤과 오키나와로 여행을 떠난다. 오키나와에 살고 있는 하루의 집에 머물며 일본의 가정과 문화를 체험하고 오키나와의 역사도 배운다. 동화와 정보 섹션이 유기적으로 잘 엮여 있어 이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지식도 쌓을 수 있다. 처음으로 혼자 해외여행을 떠난 아이가 주체적으로 모험을 즐기고 또래 친구와 우정을 쌓는 모습을 실감 나게 그려냈다.
동화를 쓰면서 열두 살 어린이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서점에서 아동 서적을 꼼꼼히 찾아보고 투니버스 애니메이션도 열심히 챙겨봤다. 어릴 때 읽은 동화책을 다시 꺼내 보기도 했다. 그녀는 동화 속 주인공이 가까운 친구였던 기억을 살려 지니도 이 책을 읽는 어린이에게 좋은 친구가 되길 바란다. “욕심이 있다면 지니의 세계 여행이 책에서 멈추지 않고 아이들에게 친근한 게임으로도 만나는 등 여러 방향으로 잘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니 덕분에 잃어버린 여행의 설렘을 다시 찾게 돼서 더 감사하다는 그녀는 앞으로 두 번째 이야기인 윌리엄스버그 편 출간에 집중할 계획이다. 1편인 오키나와가 일본 본토와는 또 다른 자연풍광과 문화유산으로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미국 윌리엄스버그는 영국 식민지 시절의 흔적이 남아 있는 역사적 장소이자 가족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곳이라 추천하고 싶단다. 앞으로 이어질 소녀 지니의 모험은 조현민 전무의 신나는 모험이기도 하다.

에디터 고현경
사진 김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