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가구, 빈티지 퍼니처
아티스트 사보의 빈티지 퍼니처 컬렉션이 중국 화가 펑정제의 제주 스튜디오에 자리 잡았다. 세월의 무게와 컬렉터의 정성이 쌓인 유럽 빈티지 퍼니처는 펑정제 작품의 강렬한 기운에 눌리지 않고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펑정제의 작품에는 인물만 등장하죠. 저도 인물을 그리는 것에 관심이 많아요. 이처럼 코드가 잘 맞아서 그의 팬이 됐고, 제주에 스튜디오가 들어선다고 했을 때 제 컬렉션으로 공간을 완성해주고 싶었어요.” 빈티지 퍼니처 컬렉터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본인의 작품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아티스트 사보는 펑정제 스튜디오와의 인연을 이렇게 설명했다. 도발적인 원색으로 그린 ‘센’ 여성이 주인공인 펑정제와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같은 사보의 작품은 톤 앤 매너가 매우 대조적이지만, 시작은 인물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펑정제의 작품을 전시한 갤러리이자 개인 작업실인 제주 아틀리에 안에 놓인 사보의 빈티지 퍼니처 컬렉션은 각 공간에서 기능과 디자인 둘 모두를 만족시킨다. 독일의 유명 디자이너와 가구 전문 회사의 빈티지 퍼니처가 가장 많고, 네덜란드 · 덴마크 · 노르웨이 · 핀란드 등 몇 년 전부터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인더스트리얼 퍼니처도 상당량이다. “낡은 느낌을 좋아해서 컬렉팅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처음부터 일부러 아주 깨끗하고 컨디션이 좋은 것만 구입했어요. 더 오래 쓸 수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도 높아지죠.” 빈티지 퍼니처에 관심을 갖고 처음 구입하고 싶은 이라면 아티스트 사보의 조언은 새겨들을 만하다.

가장 안쪽에 놓인 1인용 라운지 체어는 노르웨이 디자이너 잉마르 렐링의 작품으로 가격은 800만 원대. 독일 디자이너 크누트 헤스터베르그가 만든 유리와 메탈 소재 테이블은 모던하면서 힘이 느껴진다. 2000만 원대. 등받이가 없는 의자를 비롯해 3인용, 1인용 블랙 레더 라운지 소파 세트는 덴마크 출신 크리스티안 베델 작품으로 8000만원대. 시간이 흘러도 처음과 같은 빛을 유지하는 크롬과 크리스털 소재가 어우러진 천장 조명은 독일 디자인 컴퍼니 스타프에서 만든 제품으로 900만 원. 오렌지 컬러 무지개 스탠드는 독일 디자인 컴퍼니 스타럭스에서 만들었다. 가격은 700만 원. 모두 독일과 주변국이 경제적 호황기를 누리던 1960년대에 만든 제품이다.

1 조광기를 설치해 빛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화장 거울은 독일의 디자인 컴퍼니 알리베어트 제품으로 2세트에 800만 원. 알리베어트는 비누 케이스, 휴지걸이 등 좋은 소재를 사용한 욕실 가구로 특히 유명했다. 목재 서랍장은 비어크한에서 만든 제품으로 1000만 원대. 서랍장 위에 놓인 펑정제의 작품은 가격 미정.
2 시원한 느낌의 다이아몬드 체어는 화이트 컬러 2개와 블랙 컬러 1개가 세트로 가격은 1500만 원. 이탈리아 디자이너 해리 베르토이아가 1960년대에 만든 제품으로 더운 여름, 야외 덱이나 가든에 놓고 사용하기에 좋다.

1 우리에게도 익숙한 추억의 유선 전화기는 1970년대에 도이치 텔레콤에서 만든 제품으로 50만 원
2 덴마크 디자이너 조 하머보르그가 만든 천장 조명은 350만 원
3 아담한 사이즈의 의자는 독일 디자이너 마르크 스탐 작품으로 1930년대에 만든 것으로 보이지 않을 만큼 세련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가격은 400만 원

1 1960년대 독일 바우하우스 디자인의 스탠드는 지금 봐도 멋스럽다. 가격 미정
2 실제로 사용하지 않고 카페, 리빙룸에 장식용으로 두기 좋은 의자는 1910년 독일 디자이너 미하엘 토네트가 만든 것으로 250만 원
3 대리석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모자이크해 만든 테이블은 독일의 디자인 컴퍼니 니어렌이 1950년대에 선보인 작품으로 가격은 600만 원

1 넓은 벽면에 소품과 아트 북, 액자 등을 놓아 미적 기능을 부각시킬 수 있는 4단 벽장은 1950년대에 핀란드 디자이너 얼리레 보르그의 작품이다. 가격은 4000만 원. 라이트 브라운 컬러 레더로 만든 1인용 라운지 체어는 노르웨이 디자이너 잉마르 렐링 작품으로 800만 원. 밋밋한 바닥에 깔아놓으면 포인트를 더할 수 있는 소가죽 러그는 1970년대에 독일에서 만든 제품으로 400만 원. 오렌지 컬러 무지개 등은 1960년대 독일 디자인 컴퍼니 스타럭스에서 만들었다. 가격은 700만 원
2 펑정제의 작품과 잘 어울리는 스탠드 의자는 화이트 컬러 3개, 블루 컬러 1개가 세트로 가격은 2000만 원. 1960년대에 동독 출신 디자이너 지크프리트 멜 작품으로 내구성과 실용성이 뛰어나고, 유려한 곡선의 디자인도 높이 평가받는다.
에디터 고현경
사진 한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