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Barbershop
요즘 그루밍 통신에서 ‘바버숍(barbershop)’이란 단어만큼 핫한 건 없다. 걸출한 신사들이 두루 모인다는 바버숍은 이발소나 미용실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여기, 세련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3명의 그루밍족이 체험한 요즘 가장 잘나간다는 바버숍 체험기가 당신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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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44세, BTL에이전시 인디케이트 이사)
Hair Profile 짧은 블랙 헤어, 약간 곱슬거림
요즘 머리가 자랐다 싶으면 찾는 곳이 블레스 바버샵. 예원상 헤어 스타일리스트가 미국 여행 중 본 바버숍에서 영감을 얻어 재현한 곳이다. 우연한 기회에 이곳에다니게 됐고, 그날 예원상 헤어 스타일리스트가 손질해준 머리가 마음에 들었다. 바버숍에 다니기 시작한 지는 6개월 남짓 됐다. 그전에 다닌 헤어 살롱의 여성 헤어 디자이너의 솜씨에도 만족했으나 남자 머리에 대한 공감, 헤어나 수염 관리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엔 남성 쪽이 수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40대로 접어들면서 포멀한 정장보다는 비즈니스 캐주얼을 선호하고, 수염도 기르다 보니 헤어스타일만큼은 모험을 즐기지 않는다. 모발도 원체 가늘거니와 곱슬기 때문에 머리 모양이 매일 달라져 염색이나 파마는 조심스럽다. 블레스 바버샵은 다른 헤어 살롱처럼 과감한 변신을 권유하지 않는다. 자주 변화를 줘야 하는 헤어스타일이 아니라 현재 스타일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깔끔하게 다듬어주는 이곳의 커트에 100% 만족한다. 각종 광고와 매거진 화보의 헤어 스타일링을 담당하는 예원상 헤어 스타일리스트는 평소 고객의 헤어스타일과 패션 스타일링을 유심히 살펴 전체적인 스타일을 파악한 다음 그에 걸맞은 스타일을 제안한다. 그러니 그가 베이식하지만 까다로울 수 있는 내 취향을 제대로 파악한 것은 당연하다. 마치 사랑방 같아서 계속 찾게 된다는 점도 블레스 바버샵의 매력. 내가 아는 대부분의 신사가 이곳을 드나든다. 업계 최신 정보와 핫 가십을 들을 수 있고 기다리는 동안 패션업계의 다양한 명사를 만날 수 있으니 머리 하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다. 조만간 늘어난 흰머리를 염색하기 위해 다시 들를 생각이다.
컨셉의 특별함 ★★★★ 친절도 ★★★★★
스타일 완성도 ★★★★ 인테리어 ★★★★
Bless Barbershop
Add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72길 65 휴빌딩 1F Tel 517-3988
이창환(37세, 인테리어 디자이너)
Hair Profile 짧은 블랙 헤어, 곱슬거리며 숱이 많음
인테리어를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밤므에 들어섰을 때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클래식하지만 위압감을 주지 않았고 곳곳에 위트가 흘러넘쳤다. 인사와 함께 순시키 대표가 건넨 명함은 수염이 그려진 투명한 재질이었는데, 명함을 그렇게 디자인한 이유는 쉽게 버릴 수 있는 명함이 고객에게 장난감이 될 수 있을까 싶어서였다고. 입구에 빈티지한 자판기를 비치했는데 알고 보니 시술 비용을 결제할 수 있는 자판기. 남자들은 새로운 곳에 머리를 하러 갈 때 부담감을 느낀다. 지루하진 않을까, 분위기가 어색하진 않을까. 다른 세상에 온 듯 유쾌한 웃음이 끊이지 않는 이곳은 머리 손질은 제쳐두고라도 들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다. 순시키 대표는 겪어본 헤어 디자이너 중 가장 오랫동안 공들여 머리를 잘라줬고, 나도 모르는 두상 모양에 대해 언급하며 앞으로 어떻게 관리하면 되는지도 알려줬다. 두상이 둥글어 보이는 건 숱이 많은 데다 옆짱구이기 때문이고 앞머리가 곱슬거려 나이 들어 보인다고 했다. 그러니 옆은 달라붙게 커트해 다운 파마를 하고 앞머리는 스트레이트 파마를 하자는 것이 그의 의견. 순시키 대표는 헤어뿐 아니라 전체적 스타일링까지 제안하고 신경 써줬는데 이 부분이 새롭고 친근하게 느껴졌다. 다운 파마와 스트레이트 파마의 결합은 두상의 단점을 성공적으로 커버했고, 요즘 어려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 더 이상 남자가 미용실에 가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 시대가 됐지만 여전히 남자들만의 공간은 절실하다. 밤므를 알게 돼 무척 반갑다.
컨셉의 특별함 ★★★★☆ 친절도 ★★★★★
스타일 완성도 ★★★★☆ 인테리어 ★★★★
Bombmme
ADD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6길 93 2F Tel 322-8577
이종일(32세, 볼보 마케팅팀 근무)
Hair Profile 새치가 있는 브라운 헤어, 앞머리에 곱슬기 있음
한남동에 위치한 헤아는 리젠트 스타일(포마드 헤어)을 잘해서 트렌디한 고객을 상당수 확보했다고 들었다. 3년 넘게 같은 디자이너에게 머리를 맡기고 있지만 이곳에서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나처럼 애매한 중간 길이 헤어가 손질하기는 쉬울지 모르지만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다. 짧은 머리와 차별되는 댄디한 매력이 살아야 하고 옆머리, 뒷머리는 깔끔해야 한다. 무엇보다 아침에 쉽게 손질할 수 있는 머리를 원한다고 김현수 헤드 바버에게 주문했다. 웨이브 파마를 원했지만 그는 파마를 하기엔 애매한 길이고 손질하기 힘들 거라며 이번엔 적당히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커트하겠다고 했다. 시술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사후 셀프 케어까지 생각하는 배려가 섬세하게 느껴졌다. 바버 체어에 앉자 구두를 슈 케어 존으로 가져가 시술이 끝나갈 즈음 가져다줬는데, 반짝반짝 손질된 구두를 보니 제법 대접받는 듯한 기분. 이곳의 인테리어는 단연 최고다. 빈티지한 바버 체어와 하드커버 북을 전시한 공간이 특히 멋졌다. 2층엔 시가를 피울 수 있는 공간이 있고 타이 등의 패션 액세서리도 구입할 수 있어 남자들이 왜 열광하는지 알 수 있었다. 거울에 비친 리젠트 헤어는 다소 어색했지만 자세히 보니 뒷머리 처리가 마음에 들었다. 전체적으로 풍성해 보이면서도 깔끔한 처리가 일품! 나중엔 묵직한 웨이브에 도전할 생각이다. 김현수 헤드 바버도 머리를 좀 더 길러 파마하면 어울릴 것 같다며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컨셉의 특별함 ★★★★ 친절도 ★★★
스타일 완성도 ★★★★ 인테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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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20길 57 Tel 511-9464
에디터 성보람(프리랜서)
사진 박지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