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LETTER

노블레스 매거진의 뉴스레터를 신청해보세요.
트렌드 뉴스와 이벤트 소식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닫기

Shirts, Style Manual

FASHION

기본만 해도 좋을 때가 있다. 남자 옷장의 뼈대가 되는 아이템으로 누구나 가지고 있고 즐겨 입는 셔츠. 조금만 알고 입는다면 더없이 훌륭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1 Burberry Prorsum 2 Calvin Klein Collection 3 나폴리의 전통 셔츠 제작 방식으로 만들어 높은 품질을 자랑하는 Finamore by Lansmere의 화이트 리넨 셔츠 4 화이트 셔츠에 블루 컬러 마이크로 패턴을 프린트해 블루 셔츠처럼 보이는 Etro의 코튼 셔츠 5 진한 블루 컬러가 시원해 보이는 Brunello Cucinelli의 서머 데님 셔츠는 신축성이 좋은 스트레치 소재로 실용적이다.

여름은 남자에게 고행의 계절이다. 여자들과 달리 선택의 폭이 좁은 옷장의 구조상 그들이 입을 수 있는 상의는 티셔츠 혹은 셔츠로 양분된다. 게다가 사회적 통념상 티셔츠를 입고 직장이나 미팅 장소에 가는 것은 다소 무리일 수 있으니 남는 것은 오직 셔츠뿐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셔츠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정갈한 화이트 옥스퍼드 셔츠, 세련된 블루 실크 셔츠, 호기심을 끄는 시어서커 셔츠, 바람 솔솔 시원한 리넨 셔츠 등. 소재와 디자인 등 디테일로 분류하면 족히 수만 가지는 된다. 그렇다면 여기서 도출되는 궁금증 하나! 이토록 많은 셔츠를 입는 방법이 그저 있는 단추 모두 채워 입는 것뿐일까 하는 점이다. 물론 남성복은 아이템 하나하나 입는 방법이 분명해서 셔츠의 경우 착용자의 어깨 부분 뼈와 소매 시작점이 맞아야 하고, 칼라는 목 부분의 단추를 잠갔을 때 손가락 2개가 들어가는 정도가 알맞으며, 소매는 너무 타이트하지 않고 재킷을 입었을 때 손목 부분이 1인치 정도 보이고, 몸통은 셔츠를 입고 당겼을 때 3~4인치 정도 남는 것이 좋다는 식의 길고 복잡한 가이드라인이 있다. 하지만 요즘 패션계의 화두는 ‘무엇을 입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입느냐’다. 룰을 따르면서도 개성을 표현한 스타일이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 예로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버버리 프로섬, 이탈로 주첼리의 캘빈 클라인 쇼에서처럼 같은 디자인의 컬러가 다른 셔츠를 겹쳐 입거나 미우치아 프라다의 프라다 옴므 컬렉션처럼 긴소매 패턴 셔츠에 단색 반소매 티셔츠를 레이어링한 스타일링을 들 수 있다. 일상에서 ‘too much’ 룩이 아니냐고? 그렇다면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남긴 “인상적인 옷을 입는다면 당신의 삶은 보다 나아질 것이다”라는 조언이 당신의 용기를 북돋아줄 것이다.

왼쪽_ Dries Van Noten 1 이국적인 트로피컬 프린트가 이목을 끄는 Ami의 셔츠는 리넨과 코튼 혼방 소재를 사용해 빳빳한 감촉이 특징이다. 2 Burberry Prorsum처럼 컬러가 다른 셔츠 두 벌을 겹쳐 입는 것은 이번 시즌 디자이너 컬렉션에서 주목받은 셔츠 스타일링 중 하나! 3 올여름은 S.T. Dupont의 프린트 셔츠처럼 색감과 패턴이 강한 제품이 인기를 모을 예정. 프린트에 사용한 컬러 중 하나를 골라 하의 색상을 맞춘다면 상의의 톡톡 튀는 개성을 보다 안정감 있게 잡아줄 수 있다. 4 셔츠 포켓에 Gant Rugger의 행커치프를 무심히 꽂아보자. 한결 갖춰 입은 듯한 효과가 난다. 5 요즘은 ‘별에서 온 그대’마저 정갈한 슈트에 Philippe Model by Beaker의 스니커즈를 신는 시대. 전체 룩에 스포티브 악센트 하나쯤은 필요하다. 6 Ami의 머스터드 컬러 팬츠의 바짓단을 롤업해 로퍼를 매치해보자. 근사한 이탤리언 스타일이 완성된다.

“우리는 한 번도 마지막 컬렉션에 100% 만족한 적이 없다. 언제나 실수를 찾아낸다. 그리고 언제나 말한다. 다음 시즌에는···.” 스테파노 가바나도 그렇게 말했다. 완벽한 옷차림은 없다. 세련된 옷 입기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습이 필수다.

1 Golden Goose Deluxe Brand의 보 장식 화이트 셔츠와 Thom Browne의 반 바지를 매치한 슈트를 입으면 유쾌한 룩이 완성된다. 2 동일한 화이트 컬러지만 두께감을 달리한 짜임으로 줄무늬 효과가 나는 셔츠 Paul Smith 3 귀여우면서도 성장한 느낌을 주는 블랙 보타이 Louis Vuitton 4 옷 입기의 마침표는 향수. 클래식 음악처럼 깊고 은은하게 퍼지는 퍼퓸 Creed 5 어두운 계열의 옷에는 밝은 컬러 슈즈가 좋다. 화이트 윙팁 슈즈 Alden by Unipair

Classic Idea
“공연과 연습을 하다 보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요. 클래식 연주자는 손만 움직일 것 같지만 사실 온몸의 근육을 쓰거든요. 그래서 면과 리넨처럼 땀을 흘렸을 때 피부에 달라붙지 않는 고슬고슬한 감촉을 선호해요. 세탁이 용이한지도 확인하게 되고요.” 이제 스물다섯 살이지만 바이올린 연주로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는 아티스트답게, 옷을 입을 때 가장 우선시하는 것도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차림이다. “무대 위에서는 격식을 갖춘 차림을 해요. 블랙 슈즈에 연미복까지, 포멀한 웨어가 주를 이루죠. 그 영향인지 평상시에도 댄디한 분위기의 의상을 선호하는 편이죠. 액세서리로 타이를 즐겨 매치하는데 바이올린을 켤 때는 악기에 걸려서 되레 불편해요. 그래서 오늘처럼 캐주얼 룩에 차려입은 듯한 효과를 더하고 싶을 때 포인트로 활용합니다.”
_김영욱(바이올리니스트, 노부스 콰르텟)

Eleventy의 네이비 컬러 니트 타이와 코튼 팬츠, East Harbour Surplus by San Francisco Market의 화이트 코튼 셔츠를 입고 레드 컬러 포인트 장식한 Boss의 레이스업 윙팁 슈즈를 신은 김영욱. 정확한 음을 집어내듯 옷차림도 완벽한 피트에 신경 쓴다. 특히 셔츠는 알맞은 소매 폭과 길이가 필수! 또 발목까지 오는 10부 길이의 팬츠는 활동성이 좋아 옷장에 여러 벌 가지고 있을 만큼 즐겨 입는 아이템이다.

1 얇은 셔츠만 입기엔 왠지 부담스러운 날, 셔츠 위에 레이어링하기 좋은 스웨터 CH Carolina Herrera 2 어떤 컬러의 하의와 매치해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쇼트 슬리브 화이트 셔츠 Salvatore Ferragamo 3 옆 솔기에 실크 테이프를 장식해 슬림해 보이는 팬츠 Louis Vuitton

Smart Casual
“스트레치 셔츠를 선호해요. 환자를 진료할 때 팔을 뻗거나 상체를 돌리는 등 예상외로 몸을 움직이는 경우가 많거든요. 실크나 면에 캐시미어를 혼방한 셔츠는 감촉이 부드러워서 특히 선호하는 제품이에요.” 180cm를 훌쩍 넘는 키에 적절한 신체 비율로 어떤 옷이든 무난히 소화하지만 평균보다 긴 팔 때문에 완벽하게 맞는 셔츠를 고르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보통 셔츠를 입으면 소매가 손목에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정도예요. 여러 브랜드의 셔츠를 입어봤는데 국내 브랜드 중에선 타임의 셔츠가 잘 맞더라고요. 하지만 늘 그 브랜드만 입을 순 없잖아요. 그래서 터득한 방법이 셔츠 소매를 살짝 걷어 올리는 거예요. 반듯하게 한 번 접을 수도 있지만 큰 폭으로 한 번 접고 다시 작은 폭으로 접으면 또 다른 느낌이 납니다.” _김홍두(담클리닉 원장)

Hermes의 그레이 컬러 패턴 카디건과 블루 팬츠, Peuterey의 셔츠를 입고 Brioni의 드라이빙 슈즈를 매치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 김홍두 원장. 평소 컬러나 디테일 등 한 가지 포인트를 더한 스타일링을 선호하는데 오늘은 Hermes 스카프를 선택했다. 스카프는 자칫 휑해 보일 수 있는 네크라인의 허전함을 채워줄 뿐 아니라 밋밋한 셔츠 룩에 악센트가 된다.

에디터 서재희 (jay@noblesse.com)
사진 김흥수  헤어 & 메이크업 박수연(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