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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ing Efforts

FASHION

지구 곳곳에서 이상기후가 포착되고 있다. 북미 대륙이나 동남아시아는 혹한에 꽁꽁 얼어붙고, 남미 대륙은 폭염, 유럽은 폭풍·홍수로 몸살을 앓았다. 주범은 바로 지구온난화. 환경보호를 위해 패션 브랜드들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멀리 갈 필요 없이 국내에서도 이미 이상기후는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다. 불쌍한(!) 지구를 지키기 위해 패션 브랜드가 윤리 의식과 책임 의식을 갖고 나섰다. 가장 많이 취하는 방법이 브랜드와 관련 있는 분야의 환경보호 단체와 파트너십을 맺는 것. 오메가와 환경보호 단체 굿플래닛 재단(특히 오메가와 인연이 깊은 바닷속 환경보호에 집중), 예거 르쿨트르와 유네스코(유네스코 해양보존지역 46곳 후원), 쇼메와 꿀벌 보호 단체 테르 다베유(꿀벌은 쇼메의 고객인 나폴레옹의 상징이 아니던가)의 파트너십이 좋은 예다.
지구에 해(!)를 끼치지 않는 재료를 사용하거나 공해 배출을 줄이는 방법을 제품이나 패키지에 적용하기도 한다. 일례로 친환경 방식으로 염색한 가죽 외에 우븐 저지, 재퍼니즈 와시 페이퍼를 활용한 보테가 베네타의 백(디테일은 가죽 못지않다!), 막스 마라가 살루조 얀스(Saluzzo Yarns)와 협업해 재활용 플라스틱병으로 만든 컬렉션, 마놀로 블라닉의 틸라피아 껍질과 코르크 그리고 라피아로 제작한 슈즈, 스텔라 맥카트니의 오거닉 코튼 제품이나 생분해 가능한 솔을 가미한 슈즈 등에서는 ‘sustainability(환경 파괴 없이 지속 가능)’에 대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구찌는 플라스틱 대신 생분해 가능한 리퀴드 우드로 만든 아이웨어와 함께 이를 담을 수 있는 접히는 케이스를 선보였는데, 제품의 무게와 양을 줄여 제품 운송 시 이산화탄소 배출을 60%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로에베 역시 기발하고 획기적인 패턴의 커팅으로 납작하게 접히는 쿠보 백(당연히 한 번에 많은 양을 운반 가능하다)을 소개했고, 루이 비통은 운송 시 사용하는 플라스틱 패키지를 없애 부피를 줄이는 동시에 플라스틱 사용량을 20톤이나 감소시켰다.

 

최근에는 아예 매장이나 매뉴팩처 설계 단계부터 환경친화적 요소를 고려하는 추세다. 이탈리아 베니스 근처의 루이 비통 슈즈 공방은 그린 빌딩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구두 상자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이 건물은 자연 채광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건물 양쪽 기둥에 빗물을 모아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물 사용량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재활용할 수 있는 무독성 소재를 물색하던 오데마 피게는 근처의 자갈(운송에 따른 공해도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을 분쇄해 만든 모래 소재 콘크리트로 매뉴팩처를 지었다. 심지어 동력은 수력발전소에서 끌어다 쓴다고. 영국의 매장과 사무실에서는 풍력 에너지를, 그 외의 곳에서도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고집하는 스텔라 맥카트니 역시 환경보호에 꽤 진지한 모습이다.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쇼파드는 2013년부터 공정 채굴을 통해 ‘Fairmined’ 인증을 받은 윤리적 재료로 제작한 그린 카펫 컬렉션을, 구찌도 아마존의 제로 디포리스테이션(zero deforestation, 산림 벌채 제한) 인증 가죽으로 만든 그린 카펫 챌린지를 위한 핸드백 컬렉션을 선보이며 의미 있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참고로 그린 카펫 챌린지란 콜린 퍼스의 아내이자 환경운동가인 리비아 퍼스가 주도하는 캠페인으로 한 번 입고 효용가치를 잃는 레드 카펫 드레스나 턱시도를 재활용하자는 취지의 환경친화적 운동이다).
물론 이런 움직임으로 하루아침에 지구의 상황이 크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이처럼 의식적으로 실천하는 작은 노력이 쌓이면 좀 더 살기 좋은 지구로 가꿀 수 있지 않을까? 지구는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후손도 함께 누려야 하는 것이니 말이다.

에디터 이서연 (janicele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