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Cosmetics to Art
아름다움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한 가장 우아한 리추얼, 스위스의 셀룰러 스킨케어 브랜드 발몽. 발몽이 전하는 아름다움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들이 전개하는 아트 프로젝트에 관하여.
전시가 열린 구룡섬에서 본 홍콩 섬의 전경
스위스 메디컬 클리닉의 전통과 풍부한 천연 원료를 결합하는 발몽. 1905년 식이요법과 하이드로 테라피로 개인별 맞춤 치료를 제안한 발몽 클리닉으로 시작, 1980년대에 최고의 안티에이징 센터로 유명세를 탄 것이 지금 발몽의 근원이다. 지금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스파 브랜드로 수많은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이 브랜드에 대해 알아보자.
스위스 청정 자연의 산물
발몽이라는 브랜드를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스위스 빙하수와 피토 알파인 가든. 이상적인 미네랄 함량을 보이는 발몽의 빙하수는 세포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자연 방어력을 향상시키는 발몽 제품의 핵심이다. 피토 알파인 가든도 빼놓을 수 없는데, 스위스의 중심인 벤 마을에 위치한 이곳에서 발몽은 8가지 약용 식물을 독점 재배하고 그 추출물을 유효 성분으로 사용하고 있다.
Valmont 프라임 리뉴잉 팩 단 한 번만 사용해도 즉각 효과를 볼 수 있는 발몽의 아이코닉 제품. 10분 사용으로 8시간동안 숙면한 듯한 재생 효과를 준다. 도톰하게 바르고 자면 다음 날 환하고 팽팽해져 한결 광채가 감도는 얼굴을 만날 수 있다. 발몽의 베스트 셀러.
발몽만의 시그너처 트리트먼트
발몽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스파 트리트먼트다. 39개국에 위치한 2200여 개의 발몽 스파는 전 세계 여성이 꼭 한번 가보고 싶어 하는 곳으로 꼽는 명소. 발몽의 트리트먼트는 우수한 제품력과 체질에 따른 전문 테크니션의 테라피 스킬이 특징이다. 특히 버터플라이 트리트먼트 동작은 발몽이 독자 개발한 마사지법으로 혈류와 림프의 미세 순환을 촉진해 맑은 안색과 투명한 광채를 빠르게 되찾아준다.
When Art Meets Beauty
발몽의 오너 디디에 기용(Didier Guillon)은 뷰티업계에서 CEO라는 직함 외에 아티스트로 통한다. 아트에 대한 정규 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누구보다 예술을 사랑하고, 박식한 지식을 바탕으로 창립 이래 발몽의 아트스틱한 이미지를 구축해온 것. 그는 브랜드 행사를 진행할 때에도 항상 예술과 접목하며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 컬래버레이션하는 것을 즐긴다. 그의 아트 사랑은 전 세계 아티스트를 후원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발몽의 ‘When Art Meets Beauty’라는 공식 후원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아트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그리고 2014년 봄, 발몽은 홍콩에서 <플라 드 아티스트(Plats d’Artistes)> 전시를 통해 다시 한 번 예술가 그리고 발몽의 마니아와 소통했다. 4월 30일부터 5월 11일까지 홍콩 구룡 섬의 하버 시티 몰에 위치한 갤러리 바이 더 하버에서 열린 이 전시에서 발몽은 어떤 아트를 조명했을까.
1 Roland Topor Paris, 1938-1997 2 Antoni Tapies Barcelona, 1923-2012 3 홍콩의 갤러리 바이 더 하버에서 열린 <플라 드 아티스트> 전시
접시, 가장 우아한 옷을 입다
이번에 발몽이 주목한 것은 바로 접시. 캔버스가 아니라 세라믹 접시에 그린 그림이다. 장소는 발몽의 매장이 위치한 하버 시티 몰로 정했다. 직접 방문해보니 그리 크지 않은 전시 공간에 수십 명의 아티스트가 각자의 영감에 붓을 맡겨 자유롭게 표현한 접시가 줄을 맞춰 빼곡히 서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번 전시에 참여한 한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사오(Isao)다. “접시는 전 세계 인류를 연결하는 귀중한 연결 고리입니다. 플레이트 아트는 옛날부터 이어져온 예술 장르지만 1993년 호안 가르디 아르티가스(Joan Gardy Artigas)라는 세라미스트의 전시를 통해 본격 예술로 찬양받게 되었죠”라고 그는 말한다. 그리고 전 세계의 예술 커뮤니티에서 인정받은 아르티가스 재단은 발몽과 파트너십을 맺고 전폭적 후원에 힘입어 세계 곳곳을 돌며 전시하고 있다. 발몽의 예술적 교류 덕분에 우리는 이런 색다른 아트 전시를 볼 수 있고, 스파 바이 발몽만 방문해도 벽면을 장식한 예술 작품을 마주할 수 있다.
발몽 CEO 디디에 기용
Interview with Didier Guillon
전시가 열리는 갤러리 바이 더 하버에서 발몽의 CEO 디디에 기용을 만났다. 이번 전시를 가능케 한 원동력인 그에게 직접 들어본 발몽 그리고 아트 이야기.
이 많은 작품을 누가 다 그린 것인가? 전 세계의 아티스트가 접시라는 동일한 매개체에 각자의 영감을 자유롭게 그려냈다. 이 작품들은 본래 아르티가스 재단 소유인데, 내가 그 재단을 후원하면서 발몽의 이름으로 전시할 수 있게 되었다.
발몽은 예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예술에 탐닉하게 된 계기가 있나? 딱히 아티스트의 DNA를 물려받은 것도 아니고, 그 어떤 아트에 관한 백그라운드도 없다. 다만 아버지가 어린 나를 20세기 모던 아트 박물관에 데려가신 적이 있다. 그때 예술을 보는 내 시각이 한순간에 바뀌었다. 그 후에도 아버지는 클래식과 컨템퍼러리를 넘나들며 예술 전시를 끊임없이 보여주셨다. 예술을 바라보는 안목을 갖게 해주신 아버지에게 감사한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무엇인가? 캔버스가 아닌 접시를 통해 아티스트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미치는지 보는 재미가 있다. 똑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각자의 아이덴티티가 분명히 묻어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나. 아쉬운 것은 전시 공간이 협소해 재단이 보유한 모든 작품을 가져오지 못한 점이다. 하지만 엄선한 작품을 좀 더 가까이에서 가족적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이 전시는 물론 무료 개방이다. 아트는 모든 이에게 오픈할 의무가 있다.
많은 미술 재료 가운데 왜 하필 접시였을까? 세라믹 접시는 아주 흔하고 보편적인 오브제다. 누군가에겐 밥을 담는 도구일 뿐이지만 누군가에겐 그 어떤 예술 도구보다 세련된 오브제다. 예술로 재탄생한 접시를 보라. 캔버스보다 훨씬 유니크하지 않은가.
미를 바라보는 관점이 남다른 것 같다.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나? 나는 선정적이거나 공격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건 가까이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한다. 영감은 그날의 기분이나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한다. 자연의 평온함 속에서 포착하는 작은 생명의 움직임을 좋아한다.
예술 장르와 꾸준히 컬래버레이션을 이어가는 이유가 있나? 모든 대중적인 것엔 트렌드가 존재하고, 시간이 흐르면 트렌드는 변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트는 그야말로 영원불멸! 시간이 흘러도 그 가치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믿는다. 아름다움도 마찬가지다. 발몽은 스타 마케팅을 지양한다. 그들의 아름다움은 일시적일 뿐 세월 앞에 빛을 잃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모든 여성의 아름다움이 영원하길 바라는 우리의 이상과 아트가 일맥상통한다는 점 때문에 아트를 더욱 찬양하게 된다.
에디터 박세미(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