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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st Step to Curate the World

ARTNOW

세계적인 비엔날레와 전시를 기획해온 큐레이터의 출신 학교,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와 바드 칼리지 그리고 영국 RCA. 최고의 교수진, 생생한 현장 수업, 닮고 싶은 동문이라는 시스템 때문에 큐레이터를 꿈꾸는 많은 이들이 이 학교를 선택한다. 최고의 전문가 뒤엔 역시 최고의 학교가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1 수많은 작가와 디자이너를 배출해온 영국 최고의 예술 전문 교육기관 RCA의 대표 건물.
2 전시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CCA 전공자의 모습.
3 RCA 출신 세계적인 영화감독 리들리 스콧.
4 1960년대 영국 팝아트의 시작을 알린 피터 블레이크 또한 RCA 출신이다.

영국 미술의 중심에서 큐레이터를 꿈꾸다 CCA
Curating Contemporary Art at the Royal College of Art, London 영국 왕립 예술학교 현대미술 큐레이팅 과정

1837년 켄싱턴 가든과 로열 앨버트 홀이 보이는 런던 중심부에 설립한 영국 왕립 예술학교(RCA)는 200여 년의 역사가 증명하듯 영국 예술을 대표하는 아티스트와 디자인 전문가를 배출해온 대학원 전문 교육기관이다. 다이슨 청소기를 발명한 제임스 다이슨을 비롯해 가구 디자이너 로빈 데이와 샘 벅스턴, 패션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베일리와 줄리언 맥도널드, 영화감독 리들리 스콧 등이 이 학교를 졸업했다. 1960년대 영국 팝아트의 시작을 알린 <젊은 세대>전 대표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 R.B. 키타이, 피터 블레이크는 이곳에서 아티스트의 꿈을 키웠다. 영국을 대표하는 큐레이터인 터너 컨템퍼러리의 세페이크 앙지아마, 테이트모던의 스튜어트 코머, 리버풀 비엔날레의 샐리 탈란트, 더쇼룸의 에밀리 페시크 등은 1992년 개설한 이 학교의 큐레이팅 2년 석사 프로그램 CCA 를 수료했다. CCA는 미술관이나 갤러리 환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수업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1 2011년 영국 왕립 예술학교(RCA) 현대미술 큐레이팅 과정(CCA) 재학생들이 진행한 (Shadowboxing)전.
2 2012년 CCA 전공자들이 준비한 전의 풍경.
3 에리크 벨트란 작가가 전을 위해 전시장 바닥에 설치한 작품 ‘Demonstrative Figures(Assimilated)’.
4 (Ritual Without Myth)전에 함께한 작가 이오아나 네메스의 ‘The White Team(Satan)’.

W작품 의뢰, 전시 기획, 미술 비평 과정에 이르기까지 큐레이터를 위한 모든 것을 스튜디오에서 경험할 수 있다. 입학 첫해에는 미술 교양 과목을 공부하며 이곳 출신 큐레이터들의 전시를 디테일하게 분석한다. 작년에는 케임브리지셔 와이싱 아트 센터에서 개최한 <일주일짜리 아티스트의 후퇴>, 런던 괴테 인스티튜트에서 펼친 유럽 문화 프로젝트 특별 전시, 런던 애크미 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 진행한 전시 등을 1학년 수업 과제로 제출했다. 에세이 2편도 1학년 때 제출해야 한다. 2학년은 학생 주도로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며 6000~1만 단어 분량의 논문을 준비한다. 교내 호크니 갤러리를 비롯해 다양한 공간에서 전시가 가능하며 외부 갤러리와 합작 큐레이팅도 진행할 수 있다. 이처럼 CCA 과정을 통해 이론과 실기를 조화롭게 공부한 졸업생이 증가할수록 영국 미술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

Alumni says 박제성(RCA 출신 미술 작가) “RCA의 디자인·순수미술·영화·큐레이팅학과 학생들은 학기 중 수차례 만나 콘텐츠를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영감을 불어넣죠. 이를 위해 ‘Department 21’이라는 학생 자치 포럼까지 있습니다. RCA에는 총 20개 학과가 있는데 이 모임은 21번째 학과라는 뜻을 담았어요. 큐레이팅학과 학생들이 영국을 대표하는 비디오와 설치 아티스트 존 스미스를 초청해 전시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이 전시를 관람했는데 대학원생의 기획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실험적이었고 완성도가 뛰어나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1992년 큐레이터 연구 센터(CCS)를 오픈한 바드 칼리지 캠퍼스 내 건물.

전설의 컬렉션을 내 뜻대로 전시하다 CCS
The Center for Curatorial Studies at Bard College 바드 칼리지 큐레이터 연구 센터

1860년 미국 뉴욕 주 더치스카운티에 설립한 바드 칼리지는 큐레이터 연구 센터 CCS를 1992년 오픈했다. 이후 1994년 큐레이터 대학원 과정을 개설해 현장 실습, 미술사 연구, 전시 기획, 미술 이론과 비평 수업을 4학기에 걸쳐 진행한다. CCS는 퀄리티 높은 강의 커리큘럼으로 이름이 높지만 2006년 오픈한 헤셀 미술관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미술 전문지 <아트 뉴스>가 선정한 세계 200대 아트 컬렉터이자 투자 전문가 마리루이즈 헤셀이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을 CCS에 건립했고 이후 소장품 1700여 점을 전시 중이다. 이 미술관은 1960년대 이후 현재까지 미술계를 빛낸 백남준, 재닌 앤터니, 게오르크 바젤리츠, 레이먼드 페티번 등의 회화, 사진, 조각, 비디오 설치 작품이 주를 이룬다.

1 큐레이터 대학원 과정을 개설 중인 CCS 건물.
2 CCS 출신이자 미국 카네기 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근무 중인 대니얼 바이어스.

CCS는 브라질 조각가 툰가(1997년), 미국 작가 데이브 멀러(2002년)의 회고전과 세계적 큐레이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다니엘 비른바움, 구나르 크바란이 2006년 여름 기획한 <미국 내 불확실한 주(州)>를 교내 CCS 갤러리에 유치함으로써 동시대 미술과 호흡하는 학교로도 인정받았다. 일반인도 청강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작가들의 특별 강연회 역시 CCS의 자랑거리다. 그동안 벤저민 브클로, 척 클로스,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 댄 그레이엄, 아이작 주리안과 몰리 네스빗 등이 강연을 이끌었다. 이곳 출신 큐레이터로는 남아공 시각예술 네트워크를 결성한 가비 응그코부, 카네기 미술관의 대니얼 바이어스, 이스라엘 텔아비브 현대미술 센터의 첸 타미르 등을 꼽을 수 있다.

Alumni says 김정연(바드 칼리지 출신 갤러리스트, 스페이스 코튼시드 대표) “대한민국 미술계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CCS는 미국을 대표하는 큐레이팅 프로그램이에요. 특히 교내 도서관과 아트 아카이브 시설은 미국 최고입니다. 미국에서 진행한 모든 전시 자료를 이곳으로 보내니까요. 또 연구 목적이라면 언제든 교내 갤러리와 미술관 수장고를 방문할 수 있어요. 큐레이터를 꿈꾸는 학생에게 수장고 탐방은 최고의 경험이지요. 학생들은 입학 첫해에 학교에서 소장하고 있는 컬렉션으로 그룹전을 진행하고 이듬해에는 자유 주제로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전 2학년이던 2005년 권기수, 서은혜, 유승호 작가와 함께 라는 한국 작가전을 진행했습니다. 한국 미술이 생소한 CCS에 깊은 인상을 남겼죠. 사실 현재까지 CCS를 졸업한 한국 큐레이터는 저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계 미술계가 인정한 큐레이팅 전문 과정인 만큼 한국 학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 내 버틀러 도서관 전경.

현대미술 석학을 매일 만나다 MODA
MA in Modern Art: Critical & Curatorial Studies at Columbia University in the City of New York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 현대미술 비평 및 큐레이터 석사 과정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컬럼비아 대학교의 미술사 및 미술고고학과는 들뢰즈와 푸코 연구의 권위자 존 라이크만을 비롯해 사이먼 샤머, 비디야 데헤자 등 세계 최고 석학이 포진한 교수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이탈리아 르네상스·바로크 미술의 마이클 콜과 20세기 순수미술, 사진, 영상의 노암 엘코트, 아프리카와 남미 미술의 켈리 존스, 일본 미술의 조너선 레이널즈 교수 등이 향후 세계 미술계를 이끌어갈 학생들을 맞이한다. 그래서 학교 홈페이지는 동문 소개 코너가 아닌 교수 소개 코너를 별도로 오픈했으며 첫 페이지부터 그들의 연구 성과를 낱낱이 공개하고 있다. 이 미술사 및 미술고고학과에 2002년 개설한 2년제 큐레이터 석사 과정 MODA.

1 MODA 재학생들이 전시를 진행할 수 있는 발라흐 아트 갤러리 입구.
2 발라흐 아트 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전시 풍경.
3 2010년 12월 광주를 찾아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 미술사 교수 존 라이크만.

1학기는 비평 커리큘럼으로 구성했으며 매주 주요 이론과 비평을 분석하고 토론을 진행한다. 첫 학기부터 이론 전문가로서 기틀을 확고하게 다지기 위함이다. 2학기에는 전 세계 도큐멘타와 비엔날레를 포함해 갤러리와 미술관을 세밀하게 연구한다. 이 기간에 미술 잡지 <아트 포럼>, <그레이 룸>, <테크슈테추레쿤스>, <옥토버> 등의 대표 필자들이 현장 학습 프로그램으로 연계돼 있는 뉴욕 현대미술관과 휘트니 미술관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나머지 2학기 동안 학생들은 논문을 준비하며 MODA 프로그램을 마무리한다. 전 휘트니 미술관 큐레이터 자페 어마 B.를 비롯해 뉴욕 스컬프처 센터의 피온 메아데, 퀸즈 미술관의 라리사 해리스 등이 이곳을 빛낸 대표 큐레이터로 손꼽힌다.

Alumni says 이대형(컬럼비아 대학교 출신 독립 큐레이터, Hzone 대표) “MODA는 2002년에 시작했기 때문에 역사가 길진 않습니다. 하지만 교수진과 현장 실습만큼은 세계 최고지요. 졸업 전 뉴욕을 비롯해 세계 어느 갤러리에서라도 스스로 큐레이팅한 전시를 오픈해야 하는데, 이때 학생 한 명에 교수 한 명이 시니어 큐레이터로서 함께합니다. 그렇다 보니 전시 퀄리티가 상당히 높아요. 또 전시 오픈 과정을 가감 없이 담아낸 홈페이지를 개설해야 하기 때문에 결과물에 대한 학생들의 중압감이 큽니다. 물론 그에 못지않게 성취욕도 대단하죠. 수업 방식은 정말 독특해요. 아침 일찍 수업에 들어가면 교수가 당일 신문을 학생에게 나눠줍니다. 매일 큐레이팅 소재를 찾으라는 거죠. 이런 트레이닝에 익숙해지면 세상 모든 소재로 전시 기획이 가능해집니다.”

에디터 조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