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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절정의 한 모금

LIFESTYLE

갤러리아백화점 웨스트 팝업 라운지에서 만난 돔 페리뇽 P2 1998. 돔 페리뇽 특유의 섬세함과 동시에 강렬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이 매혹적인 샴페인을 파헤친다.

돔 페리뇽 P2 1998 팝업 라운지

와인 메이커 뱅상 샤프롱

돔 페리뇽 P2 1998

돔 페리뇽을 알고 있는가? 17세기 베네딕트 수도사에 의해 시작된 유서 깊은 샴페인 하우스. 돔 페리뇽에서 선보이는 최상위 샴페인. 묵직한 느낌의 블랙 컬러 케이스와 방패 문양 라벨에서 느껴지는 단단한 품격. 그렇다면 P2는? P2의 P는 프랑스어 플레니튜드(Ple′nitudes)에서 따온 것. 한국어로 ‘절정기’라는 의미고 숫자 2가 붙어 두 번째 절정기를 뜻한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최소 8년 이상 숙성시킨 돔 페리뇽 빈티지 샴페인이 첫 번째 절정기에 달한 것이고, 그중 잠재력이 풍부한 것만 엄선해 다시 추가 숙성시켜 제2의 절정기를 맞은 성숙한 와인이 바로 P2다.
“돔 페리뇽 빈티지 샴페인의 매력은 조화와 균형미가 탁월하다는 것이죠. 특히 크림같이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인데, 한 모금 마시면 입안을 쓰다듬어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돔 페리뇽 하우스의 와인메이커 뱅상 샤프롱(Vincent Chaperon)의 설명을 들으며 돔 페리뇽 2006을 시음했을 때만 해도 9년간 셀러에서 인내의 시간을 보낸 이 샴페인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돔 페리뇽 P2 1998은 또 달랐다. 그것도 확실히. 갑절의 시간을 어둠 속에서 보냈는데도 신선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러니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어쩌면 그것이 본질이겠죠. 16년간 끊임없이 자신과 대화하며 (동시에 효모, 산소와 친밀히 교류하며) 진화를 거듭해 더욱 명료하게 제 모습을 드러내는 겁니다.” 뱅상의 표현을 빌린다면 ‘가장 전위적인 상태’다. 거침없이 쏟아내는 강렬한 부케에 전율이 일 정도. 물앵두나무, 오렌지색 과일, 구운 아몬드 향에 연한 요오드 향까지 겹겹이 풀어놓으며 코를 자극한다. 더없이 부드럽지만 맛의 여운은 쉽사리 가시지 않는다. 산미와 당도, 적당히 짜릿한 기포의 크기까지 무엇 하나 치우침 없이 균형을 잘 잡고 있다. “1998년은 기후 조건이 좋지 않았어요. 8월에는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이어져 햇볕에 탄 포도가 속출했고, 9월의 첫 2주는 날씨가 유난히 흐리고 비가 잦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수확 시기를 늦춰야 했는데, 기적처럼 다시 찾아온 좋은 날씨 덕분에 잘 익은 포도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2005년에 1차 절정기를 보여준 돔 페리뇽 1998은 균형미를 대표하는 와인이었다. 그리고 다시 2차 절정기에 달한 이 와인은 8년 전의 모습을 한 차원 뛰어넘는다. “굉장히 입체적이죠. 신선함이 느껴지면서 풍부하고, 강렬한 집중도를 보여줍니다.” 뱅상은 이것이 돔 페리뇽의 진정한 창조적 힘이며, 정교한 장인정신이 발현한 결과라고 했다. 자연의 제약을 뛰어넘어 돔 페리뇽만의 탁월한 미학적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과 본연의 개성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게 충분한 시간을 기다려주는 것. 이것이 돔 페리뇽 P2 1998이 탄생한 원동력이다.
돔 페리뇽에서는 이러한 돔 페리뇽의 와인 철학을 알리고 대중과 소통하고자 5월 15일까지 갤러리아백화점 웨스트에 돔 페리뇽 P2 1998 팝업 라운지를 열었다. 돔 페리뇽은 보통 친숙한 플루트 형태의 잔이 아니라 화이트 잔에 따라 마신다. 풍성한 맛과 향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다. 그냥 마셔도 좋지만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특히 프레스 런치 행사에서 경험한 돔 페리뇽 P2 1998과 캐비아를 올린 킹크랩 살, 커리 소스를 곁들인 닭 가슴살 요리는 두고두고 기억할 페어링의 정수였다.
최소 20년 이상 앙금 숙성을 거쳐 3차 절정기에 달한 돔 페리뇽 P3도 있다. 하지만 가장 강렬한 것은 두 번째다. 결코 잊지 말자.

에디터 | 이재연 (jyeon@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