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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뜨거운 문화 시장은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다. 웹툰이다. 이미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의 원작이 됐고, 그 외의 다양한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시장 규모는 이미 2000억 원대로 성장했다. 전체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성인 전용 웹툰 역시 큰 붐을 일으키고 있다. 수준 높은 작화와 탄탄한 스토리를 갖춘 요즘 성인 웹툰은 과거의 어둡고 음습한 이미지를 벗은 지 오래다. 그중 몇 작품을 골라봤다.

S라인

몸에 좋은 남자

S라인네이버 / 꼬마비, 앙마비 / 완결
이 만화는 설정부터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가까운 미래, 사람들의 머리 위로 갑자기 붉은 선이 이어진다. 이 선은 서로 성관계를 가진 사람들의 머리 위로 이어지고, 그와 동시에 사회는 패닉에 빠진다. 서로를 신뢰하던 부부의 관계가 깨지고, 청순 이미지의 아이돌 스타는 머리 위로 솟아난 여러 가닥의 붉은 선 때문에 온갖 악플에 시달린다. 사람들은 외출 시 커다란 헬멧을 쓰고, 과거를 지우고 싶은 사람들은 살인 청부 업자를 동원해 과거의 연인을 살해한다. ‘섹스와 윤리적 딜레마’라는 무거운 주제를 담아내는 건 귀여운 2등신 캐릭터다. 그 점이 더 섬뜩하게 다가온다. 곧 영화로 제작된다.

몸에 좋은 남자레진코믹스 / 이원식, 박형준 / 연재 중
본격 성인 웹툰을 표방하고 나선 첫 업체가 레진코믹스다. 수많은 작품이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는 이곳에서 늘 최고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작품이 <몸에 좋은 남자>다. 감전 사고를 당한 남자 주인공에게 놀라운 신체 변화가 일어나는데, 주인공과 살이 맞닿는 여자들이 성적 흥분 상태에 빠지게 된다는 설정이다. 세상 모든 남자가 꿈꾸는 완벽한 판타지를 구현했다 할 수 있다. 이야기의 뼈대가 좋고, 섹스 신 묘사도 탁월해 한번 보면 쉽게 멈출 수 없다. 주인공의 능력을 탐내는 늙은 재벌과 러시아 출신 연구원 등 앞으로 꾸려갈 이야기의 복선도 충분히 깔아둬 장기 레이스도 가능할 전망이다. 레진코믹스 부동의 1위 작품이다.

몽홀

H메이트

몽홀네이버 / 장태산 / 연재 중
허영만, 이현세가 활발히 활동하던 시대에는 두 사람 외에도 좋은 작가가 많았다. 그중 한 명이 장태산이다. 특유의 강렬한 그림체로 1980~1990년대 한국 만화계에 한 획을 그은 이 노 작가가 출판 만화 대신 웹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몽홀>은 수많은 작품의 모티브가 된 칭기즈칸 시대를 그린다. 지겨운 얘기일까? 아니다. 같은 이야기도 누가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매 컷이 살아 움직이는 듯 강렬한 에너지를 뿜고, 스토리의 밀도 역시 두고두고 곱씹을 만하다. 완결될 때쯤이면 또 한 편의 대작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H메이트탑툰 / 거북발 / 연재 중
15년 동안 친한 친구 사이로 지내온 남녀가 어느 순간 서로를 이성으로 의식하게 된다. 친구와 연인 사이에서 갈등하던 두 남녀가 결국 하룻밤을 함께 보낸 뒤 오묘한 관계가 된다는 내용이다. 대단한 이야기의 줄기는 없지만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는데, 일종의 대리만족을 충족시키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성 친구와의 관계 발전은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볼 만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현재 탑툰에서 최상위권에 올라 있는 작품이다.

SEED

뼈와 살

SEED탑툰 / 서우석 / 완결
< SEED >는 아주 전통적인 스타일의 성인 호러물이다. 화가인 주인공이 우연히 작은 씨앗을 얻어 화분에 심는다. 그 화분에서 나오는 건 이파리가 아니라 치명적일 정도로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 화분과 사랑에 빠진 남자가 화분에 사람의 몸을 주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다는 것이 대략의 스토리다. 그림체도, 이야기의 전개 방식도, 공포를 자아내는 방식도 20세기 만화의 분위기를 따르는데, 역설적으로 더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는 면이 있다. 일본 만화풍의 가벼운 그림체와 내용이 지겨운 사람이라면 묵직한 공포와 에로스를 맛볼 수 있다.

뼈와 살레진코믹스 / 작업실 시보 / 완결
보통 성인 만화는 선명한 이야기 구조를 가진 경우가 많다. 독자 대부분이 남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어둡고 내밀한 분위기를 가졌다. 소재는 인간의 몸이다. 본업은 의사지만 사람의 몸에 대한 애착으로 누드모델 아르바이트를 하는 남자가 완벽한 몸을 가진 여주인공을 만난다. 서로의 몸에 대한 집착으로 서서히 파멸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 이야기의 줄기다. 몸이 소재인 만큼 굉장히 뛰어난 작화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맞물리며 좋은 시너지를 낸다.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도 좋아할 작품이다.

천박한 년

메꽃, 평일 오후 3시의 연인들

천박한 년탑툰 / 태발, 돌콩 / 연재 중
자극적인 제목이다. 하지만 작품의 내용을 보면 ‘기구한 년’이 더 어울린다. 보육원에서 자라며 오랫동안 성폭행에 노출된 여자가 보육원을 탈출한다. 뒤늦게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지만 역시 또 한 번 배신당하고, 결국 세상에 대한 복수를 감행한다는 내용이다. 다소 진부한 줄거리지만 여주인공에 대한 동정심, 뒤를 궁금하게 하는 이야기의 전개, 탄탄한 그림 덕분에 쉽게 손을 놓을 수 없다. 이미 600만 조회를 기록한 탑툰의 대표 인기작이다.

김철수씨 이야기레진코믹스 / 수사반장 / 연재 중
태어나자마자 쓰레기장에 버려져 정신이상자의 손에 자란 아이가 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의 인생이란 어느 정도 예견돼 있다. 주인공 김철수는 최악의 환경에서 최악의 인간들을 만나며 성장한다. 그렇게 조금씩 세상과 인간에 대한 환멸을 느껴간다. 보릿고개와 군사정권, 최근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방대한 세계관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시대적 비극으로 가득 차있는데 특히 작품의 초반부를 읽으며 눈물 흘리지 않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나이가 좀 있는 독자라면 더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김철수씨 이야기

잔인한 축제

김철수씨 이야기레진코믹스 / 수사반장 / 연재 중
태어나자마자 쓰레기장에 버려져 정신이상자의 손에 자란 아이가 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의 인생이란 어느 정도 예견돼 있다. 주인공 김철수는 최악의 환경에서 최악의 인간들을 만나며 성장한다. 그렇게 조금씩 세상과 인간에 대한 환멸을 느껴간다. 보릿고개와 군사정권, 최근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방대한 세계관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시대적 비극으로 가득 차있는데 특히 작품의 초반부를 읽으며 눈물 흘리지 않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나이가 좀 있는 독자라면 더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잔인한 축제레진코믹스 / 희나리 / 완결
‘성인물’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릴 때 딱 들어맞을 작품이 <잔인한 축제>다. 이야기는 다소 성글지만 여자 주인공은 예쁘고 탱탱하다. 복수가 목적이지만, 적당히 말초적인 폭력 신과 섹스 신이 중간중간 등장한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성인물의 전형을 잘 보여준다. 술술 읽어 나가기 부족함이 없다는 뜻이다. 엄청난 감동까지 기대하는 건 무리지만, 세상 모든 작품이 감동까지 줘야 할 필요는 없다.

살생부

애욕의 개구리 장갑

살생부다음 / 김종훈 / 완결
젊은 층이 많이 몰리는 다음의 웹툰에도 19금 딱지를 붙인 하드코어 웹툰이 있다. <살생부>는 조선 초 단종 복위 운동을 배경으로 한 팩션이다. 한명회의 모략에 빠져 모든 것을 잃은 조선 최고 무관의 한 여식이 한명회를 향해 핏빛 복수극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역사의 토대 위에 픽션을 섞은 데다, 당시 민초들의 힘들었던 삶까지 깊이 있게 다뤄 리얼리티가 넘친다. 무엇보다 수묵화풍의 작풍으로 액션과 섹스 신을 과감하게 연출해 모처럼 나온 ‘선 굵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작품만 보면 엄청난 연륜의 소유자일 것 같지만, 김종훈 작가는 뜻밖에 아직 20대의 신인이다.

애욕의 개구리 장갑레진코믹스 / 강태진 / 완결
만화를 좋아하는 이라면 1995년 양영순이 <누들누드>라는 작품으로 세상을 경악시킨 것을 기억할 것이다. 탄탄한 그림체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한국 성인 만화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신인 작가 강태진의 <애욕의 개구리 장갑>을 보면 묘하게 양영순의 데뷔 시점이 오버랩 된다. 탄탄한 그림체와 자신만의 이야기 구성 방식 때문이다. 볼품없지만 거대한 페니스를 가져 뭇사람들의 선망을 받는 남자, 미모를 무기로 신분 상승을 꿈꾸는 여자, 폭력적인 부모에게서 도피하고자 하는 소년,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살인을 저지르고 마는 여자. 각자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4명의 주인공이 우연한 살인을 계기로 결국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는 내용이다. 신인 작가의 재능과 패기, 고민의 무게가 그대로 느껴진다.

에디터 이기원 (lkw@noblesse.com)
사진 박원태